중동권역 | 레바논  / Lebanon

선교지 소개

레바논 Republic of Lebanon

정리 및 보고     오00/한00 선교사(레바논 주재 바울선교회 선교사)

 


 

 

1. 레바논, ‘중동의 파리’, ‘모자이크 국가’

레바논은 지중해 동쪽 해안에 위치한 크기가 10.452㎢(우리나라 경기도와 비슷한 면적)에 불과한 작은나라이지만 오랜 역사, 문화, 종교, 기후 및 고도에 있어서 흥미로운 다양성을 가진 나라다. 저지대와 고지대가 교차하고 최고봉이 3088m(Qornet es-Sawda)이기 때문에 짧은 거리 내에서 풍경,기후, 토양 및 식생이 현저하게 다른 매력이 있다. 푸른 산과 함께 비췻빛 바다와 해변들 그리고 이슬람, 오스만, 프랑스 등 다양한 양식의 건물들이 혼합되어 있는 아름다운 도시 분위기는예로부터 중동지역의 문화, 관광 산업의 주요 중심지였다. 한때는 ‘중동의 파리’로 불릴 만큼많은 관광객을 유치시키며 안정과 번영을 누리던 나라였지만 현재는 극심한 경제의 어려움으로 그 이름이 무색해졌다.

레바논의 역사와 문화는 페니키아인들이 거주했던 B.C3000 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집트는 페니키아를 점령하고, 이곳 사람들에게 상인의 역할을 부여해 왔다. 이 상인들에 의해 건설된 도시들은 이후 페르시아인, 그리스인, 로마인, 비잔틴인, 아랍인, 십자군, 오스만인, 그리고 최근 프랑스인들이 거주하게 된다. 레바논은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제국의 문명의 영향을 받아왔고, 지중해 연안과 평원 지역 그리고 험준한 산악 지형이 골고루 갖춰진 지리적 특성으로 다양한 종교 및 민족 집단과 정치적 반체제 인사들의 피난처 역할을 해오기도 했다. 여러 가지 복잡한 요인들의 결과로 레바논은 다양한 종파가 함께 공존하는 나라가 되었고, 종교와 정치가 서로 교차하며 레바논 사회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형성해 일명 ‘모자이크 국가’로도 불린다.

2. 국가 개요

국명

레바논공화국(Republic of Lebanon)

국기

빨강(희생), 하양(평화, 눈으로 덮인 산들), 백향목(불변, 불멸)

수도

베이루트(Beirut)

인구

약550만명(시리아, 팔레스타인 난민이 약130만명으로 추정)

언어

아랍어, 프랑스어, 영어, 아르메니아어

종족

아랍계(94%), 아르메니안(4%)

면적

10,452㎢(경기도와 비슷한 면적)

지형

지중해 동부 분지에 위치, 해안선은 225km에 이르며 대부분 산악지형으로 이루어짐

기후

여름에 고온건조하고 겨울에 온난다습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지중해성 기후

종교

이슬람(54%), 기독교(40.5%), 기타(5%), 개신교(1%)

 

3. 역사

1)BC3000년, 레바논 해안지역을 따라 도시 국가가 형성되었다. 이 도시들은 페니키아 문명의 중심이 되었고, 이후 이집트·앗시리아·바빌로니아·페르시아·그리스·로마 등이 지배하며 중요한 경제적 중심지로 번성했다.

2)3세기 후~4세기 초, 레바논은 비잔틴 제국의 일부가 되었고 이 당시에 정통 기독교가 깊게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5세기에는 현재 레바논의 가장 큰 기독교 세력인 마론파가 생겨났다.

3)7세기, 레바논은 이슬람 제국에 정복당했다. 이 기간 기독교는 유지되었지만, 무슬림들에의한 탄압이 심했었다. 이후 11세기 십자군에 의해 점령당하고, 오스만제국의 통치 아래 다양한 문화적 영향을 받았었다.

4)1916년, 프랑스와 영국 사이의 사이크스-피코(Sykes-Picot) 협정에 서명한 후 레바논과 시리아는 프랑스가 위임 통치했다. 1943년 11월 22일, 프랑스의 통치에서 완전한 독립을 선언했다.

5)1975년, 3차 중동 전쟁으로 팔레스타인 난민(50만 명)이 레바논으로 유입됐다. 무슬림 인구가점점 많아지며, 마론파가 방어를 위해 스스로 무장 단체를 만들었다. 같은 해 마론파와 PLO(팔레스타인 해방기구)가 무력 충돌하면서 레바논 내전이 시작되었다. 레바논 내전은 15년간 지속되며나라를 황폐화시켰다. 15만 명이 사망하고 20만 명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었고, 전쟁은1989년 타이프 협정이 체결되면서 공식적으로 종식되었다.

 

4. 경제

레바논은 1960년대 중동 무역과 금융의 허브로 호황을 누렸으나 197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내전으로 경제가 몰락하기 시작했다. 1990년에 내전이 끝나고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되었지만 팔레스타인 난민과 더불어 이스라엘의 견제와 미국의 헤즈볼라 제재, 2010년대 시리아 내전의 여파와 난민의 대규모 유입, 관광업의 침체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2020년에 들어서는 코로나19와 8월 베이루트 폭발, 중동 내전의 불안한 상황들로 인해 경제 사정이 최악으로 치달았다. 2023년 레바논 경제는 관광업과 재외동포의 대규모 해외 송금 덕분에 장기적인 경제 위축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며 소비 증가와 민간 부문 활동의 안정화 조짐을 보였으나,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습으로 레바논 경제는 2024년에 다시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5. 정치

레바논은 아랍권의 나라들 중 삼권분립을 기반으로 한 의회민주주의를 정치체제의 근간으로 하는 유일한 나라이다. 1943년 프랑스 위임통치령에서 독립하고 다종교 국가였던 레바논의 정치적 안정과 균형을 유지한다는 명분으로 권력분점을 위한 ‘국민 협약’을 맺는다. 1932년 실시되었던 인구조사를 토대로 권력이 분배되는데, 대통령(기독교 마론파)·총리(수니파)·국회의장(시아파)·부총리(그리스 정교도)·군 합참의장(드루즈교)을 해당 종파 중에서만 선출하기로 했다. 그러나 독립 이후 무슬림 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이와 같은 권력 배분은 레바논 내전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1970년 시작된 레바논 내전은 15년 가까이 이어졌고, 1989년 타이프 협정으로 내전이 종식될 때, 기존 6(기독교):5(무슬림)의 권력 배분을 5:5로 조정했다. 이 나라의 정체는 임기 6년의 대통령 중심제의 공화제로서, 의회는 임기 4년의 단원제(128석)이다. 

 

6. 종교

레바논은 다양한 종파 간의 연합과 타협으로 만들어진 나라로 ‘종파별 권력 안배 주의’를 채택한 나라다. 종교는 정치·문화·경제 등 대부분 사회 시스템에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현재 18개의 종파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 기독교: 1) 마론파 카톨릭 2) 그리스 정교 3) 개신교 4) 그리스 카톨릭 5) 로마 카톨릭 6) 아르메니아 정교 7) 아르메니아 카톨릭 8) 시리아 정교 9) 칼데안 10) 아시리안 11) 콥트

· 무슬림: 12) 시아 13) 순니 14) 알라위 15) 이스마일리

· 그   외: 15) 유대교 16) 드루즈

프랑스 위임통치 시기에는 종교적인 공감대의 이유로 기독교 마론파의 영향력이 우세했다. 그러나 프랑스로부터 독립하면서 3권을 종파별로 분배하며 마론파·수니·시아파를 중심으로 힘의 균형이 유지되었다. 1970년대 중동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유입하면서 무슬림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최근 무슬림 인구는 기독교 인구를 월등히 앞서간다.

 

7. 문화

1) 인사-아랍인들은 예의를 중시하며 사람을 만나면 극진한 인사와 건강이나 작은 안부들을 물어보면서 시작한다. ‘마르하바(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적극적인 표현으로 나눈다면 좋은 호감을 줄 수 있다. 

2) 음식-레바논 음식은 신선하고 향기로운 재료와 미묘한 향료를 사용하며 무겁고 인위적이기보다는 자연 본연 그대로의 맛에 중점을 둔다. 오스만과 프랑스의 지배를 받을 때부터 이어온 전통 식생활과 다양한 요리법이 지금에 이르게 됐고 레바논 음식은 아랍의 대표 음식이자 건강식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3) 공휴일- 레바논에서 대부분의 공휴일은 종교와 깊은 연관이 있으며, 아주 많은 종파가 있기 때문에 공휴일도 다양하다. 축일이 종파별로 날짜가 다를 경우에도 모두 공휴일로 지정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휴일이 많다.  

8. 개신교 선교의 역사

1) 19세기 초 중동은 오스만 제국(이슬람)의 일부였다. 당시 비무슬림들은 세금을 더 내고, 무기 소지와 말타는 것이 금지되고 복장 규제를 받아들이는 등의 약간의 조건을 충족하면 그 사회 내에서 존재의 정당성을 인정받았다. 이는 많은 비무슬림들이 존재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스만 제국은 비무슬림들에게 매우 관용적인 이슬람국가이기도 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개신교 선교는 오스만 정부로부터 허락을 받을 수 있었기에 미국과 유럽의 개신교 선교사들이 시리아와 레바논을 포함한 중동의 여러 지역에 상륙했다. 그들은 그리스-터키 전쟁, 내전, 지진, 약탈과 살인, 전염병 등의 고난과 박해 속에서도 복음을 전하는 일에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들은 성경을 번역하고 구제하며 병원과 학교 그리고 신학교를 설립 하는 등 오랜 시간 영혼들을 섬기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했다. 

2) 1835년에는 미국의 개신교 선교사 윌리엄 톰슨(William Thompson)이 베이루트에서 남학생들을 위한 기숙학교를 설립했고, 1843년 아베이(Abeih) 지역으로 옮겨와 반 다이크(Van Dyck) 박사와 함께 신학교를 설립했다. 윌리엄 톰슨 선교사는 1862년 1월 23일 베이루트 선교 회의에서 다니엘 블리스(Daniel Bliss)를 총장으로 하는 대학 설립을 제안했고, 1866년 12월 3일에 16명의 학생으로 개신교 대학이 설립된다. 이 대학이 현재 베이루트에 있는 아메리칸 대학교(American University of Beirut)로 발전하게 되었다.

3) 1848년 미국의 회중 교회와 장로교 선교사들의 노력의 결과로 베이루트 국립 복음주의 교회(National Evangelical Church of Beirut)가 설립된다. 1868년에는 아랍어와 영어를 사용하는 회중들을 수용하기 위해 최초의 복음주의 건물이 세워졌다. 현재 이 교회는 레바논 전국 복음주의 연맹(National Evangelical Union of Lebanon)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9개 복음주의 교회의 본부이자 행정 센터 역할을 한다. 

4) 1950년대 초 핀레이 그레이엄(Finlay Graham)과 줄리아 그레이엄(Julia Graham)은 침례교 근동 선교부를 만들고, 1956년 베이루트 침례학교(Beirut Baptist School, BBC)와 1960년 아랍 침례교 신학교(Arab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ABTS)를 설립했다. ABTS는 설립 이래 알제리, 이집트, 인도, 이라크, 요르단, 모로코, 레바논 등 수백 명의 학생들을 배출했다. 침례교 배경의 학생들 외에도 영국 성공회, 하나님의 성회, 루터교, 감리교, 나사렛교, 오순절교, 장로교 등 다양한 교단의 배경을 지닌 학생들이 공부했고, 이들 졸업생의 대다수는 현재 아랍어권 세계에서 활발하게 사역에 참여하고 있다. 

 

9. 레바논 선교 현황

레바논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만큼 다양하고 역동적인 사역들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현재 한국 선교사들의 사역은 크게 베이루트와 베카 평원을 중심으로 교회 개척, 구제, 의료, 교육, 문화(음악, 미술), 스포츠(축구, 태권도), 여성 사역 등이 있다. 2011년 시리아 내전 이후에는 무슬림 난민들이 사역의 주를 이루었으나 2019년 이후에는 경제위기로 고립되어 있던 레바논 사람들과 교회, 선교단체 등을 섬기고 지원하는 사역들도 생겨났다. 이 외에 마론파 가톨릭과 드루즈, 쿠르드인 등 레바논 내에서 사역의 대상과 범위는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여러 종파가 섞여 있는 레바논에서 ‘종파별 권력 안배 주의’ 제도는 필연적이었다. 하지만 이는 종파 이기주의와 후견 주의로 이어지며 정치의 분열을 일으켰고 이것이 정치, 경제, 사회적 위기를 낳았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팔레스타인, 시리아 난민 유입으로 무슬림 인구는 점점 증가하는 반면 기독교 인구는 감소해 왔다. 1943년 건국 당시 대다수 기독교인이었던 레바논이 이제 인구의 약 35%만이 기독교인이다. 이 중 개신교는 단 1%에 불과하다. 이러한 영적인 흐름 안에서 ‘연합 사역’은 선교의 지상명령을 완수하는 일에 매우 중요하고 전략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서로 유기적으로 연합하여 사역의 부족한 부분을 나누어 감당할 수 있다면 복음이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파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다툼과 갈등으로 계속 분열됐던 레바논의 역사 속에서 복음주의 개신교가 그 1%의 가능성으로 선교의 연합전선을 구축하길 기대해 본다. 

 

기도제목

1) 레바논의 종파 이기주의가 무너지고, 서로 간의 지혜로운 타협이 이뤄져 대통령 장기 부재 문제와 같이 직면하고 있는 정치, 경제의 문제들이 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2) 국가 안보의 문제들이 시리아 난민을 향한 혐오로 번지지 않도록

3) 이스라엘-헤즈볼라의 계속되는 충돌이 격화되지 않고, 안정과 평화를 허락해 주시도록

4) ‘종교 자유 국가’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건강한 복음주의 선교사역들이 활발히 일어날 수 있도록 

5) 복음주의 교회, 단체, 신학교 등 믿음의 공동체들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서로 연합되는 은혜가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