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휘 목사(전주안디옥교회 선교목사, 사단법인 바울선교회 대표이사)
해방70년, 그리고 선교130 주년에 접어든 한국교회는 측량할 수 없는 사랑을 받았다. 최초의 선교사 언더우드가 암담한 조선 현실을 보고 “주여! 지금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황무지 위에 맨손으로 서 있는 것 같으오나, 지금은 우리가 서양귀신이라고 손가락질 받고 있사오나... 이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의 호소대로 꽃이 핀 강토에 높다란 번영을 누리며 살고 있다. 하나님께, 선교사들에게 그리고 헌신한 선배들에게 깊은 감사를 올린다. 한편 분단 70년이라는 고비를 맞으면서 이스라엘 백성의 70년 바벨론 포로에서 해방된 추억으로 혹시나 하는 설렘을 가진다. 그러나 곱다란 소망은 수심에 젖은 것만 같다. 1907년 부흥의 불길을 100주년이 되는 2007년에도 부흥 회복을 야심 것 소리 질렀지만 교회의 추락을 막지 못했고, 분단 50주년 되는 1995년 역시 희년의 축복으로 남북통일을 끌어당기려 했으나 분쟁을 잠재우지 못했다. 분단의 질긴 줄이 교회까지 묶었다.
유럽 여행 중에 안내원은 “여기는 성당이지 예배드리는 곳이 아닙니다.”란 말을 예사로 말한다. 한국교회도 이 처지가 되지 않을까 불안이 연기처럼 스며든다. 일 년간 100개 교회가 문 닫았다는 모 교단의 슬픈 기별 때문이다. 어느 큰 교단은 지난해 천명 모이는 교회가 무려 40개가 없어진 셈이란다. 30년 후 한국종교의 순위를 불교, 가톨릭, 신흥종교. 이슬람교, 그 다음 기독교로 둔 계산도 나왔다. 한국교회는 재앙을 혹독히 내려 받는 중이다. 다급하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기독교 말년이 되려는가! “우리가 업신여김을 당하나이다.”(느4:4)
에스겔 골짜기에 흩어진 앙상한 마른 뼈가 오늘이 아닐까. 그러나 큰 군대로 불끈 일어난 환상은(겔37:10) 분명 우리 몫이다. 오순절에 불 받은 자들이 단번에 판도를 바꾼 것처럼 말이다. 역전이 되어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복음에 굴복했다(행6:7). 회개만큼은 기필코 미루려는, 자존심으로 불룩해진, 어쩌면 독종인 자신부터 사정 볼 것 없이 불태워 재가루가 되어야 한다. 자신을 지구에서 실종시켜라. “나와 너” 때문에 이 꼴이 되었다. 예수님은 땅에 불을 던지러 오셨다(눅12:49). 기독교인이 불타면 한국은 다 탄다. 그 불길이 북풍으로 번지면 북한은 화재가 난다. 원한이 타고 김일성 종교가 타고 벽이 녹아버린다. 총회장, 회장, 박사란 명예도, 사장이란 간판도, 성공했다는 아첨하는 귀띔도 지금 홀랑 태워라. 당장 죽지 않으면 심판 날에 지옥 불에서 비참하게 죽는다. 모슬렘 테러분자들은 자폭 지원자가 구름떼처럼 나서는데 왜 기독교인은 죽을 생각을 못 가지는가. “예루살렘 다락방은 폭탄 제조소였다. 여기서 만들어진 첫 폭탄이 스데반이었다.”(이용도) 도마처럼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요11:16) 그는 가서 인도 땅에 불붙이고 죽었다.
가정에서 소리를 줄여라. 교회에서 존재를 낮추라. 만일 100개 교단 중에 세 명의 총회장이 부조리의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다면 기독교는 지진이 날 것이다. 가짜박사 받은 자중에 십 명만 양심선언 하여라. 그리고 진짜 학위를 받으라. 한국강토에 충격이 올 것이다. 사업가들은 거짓말 말고 장사하라. 성경대로 살다가 망한 사람을 구경하도록 하자. 목사는 나 때문에 교회가 부흥되지 않았다고 진실을 오랜만에 말하자. 탐욕과 음탕에서 화끈하게 손을 떼라. 분쟁중인 교회는 고린도전서 6장7절로 재빨리 수습하라. 악어눈물이 아닌 진심에서 쏟는 애통이어야 한다. 무릎 똑똑히 꿇고 백지 들고 예수님께 다시 배워라.
회개만 하면 살려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팔에(대하 7:14) 둥둥 매달려 판세를 뒤집어 보자. 70년 기념사업은 성도와 교회가 모조리 죽는 일이다. “인류는 전쟁을 끝내야 한다. 아니면 전쟁이 인류를 끝낸다.” 이 진리를 바로 교회에 적용해야 하리라.
-이동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