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글
이동휘 목사(바울선교회 대표이사, 전주안디옥교회 선교목사)
코로나바이러스19가 세상에 등장함으로 한국교회는 3월 1일 주일부터 주일예배를 비롯하여 수요예배, 주일학교모임, 새벽기도 등 모든 모임이 중단되고 온라인 예배, 가정예배로 바뀌어졌습니다. 성전중심의 주일예배를 생명으로 여기던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는 지금 막중한 환난을 겪는 중입니다. 온라인 예배체계로 바뀐 형태지만 사실은 대부분 나라에서 예배 중단입니다. 일반사무실도 재택근무로 바뀌기도 하고 공장은 휴무하고 노동자들은 일터를 잃고 일상이 나른한 생활 터전으로 변모해 있습니다. 선교사들도 특별한 사역을 제외하고는 활동이 일제히 중단되고 나라들은 자기 영토를 묶어놓았습니다. 저 역시 국내외 집회가 모두 취소되고 출입이 중단된 가운데 정말 이렇게도 할 일이 없을까? 이런 일은 처음 당하는 체험이었습니다. 그렇게도 풍성하고 남아돌아가는 넘치는 시간! 이상했습니다.
2월 후반부 어느 날, 이 무한한 시간 속에서 성경을 더 읽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침과 저녁에 찬송 한 장, 기도 한번, 성경 한 장씩 읽어드리는 가정예배에서, 성경을 10장씩 읽기 시작하여 하루 두 차례 예배에 성경을 20장씩 읽게 되었습니다. 10분 정도의 예배 시간이 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주일은 낮 예배까지 세 번 예배에 30장을 읽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가서 예배드린다면 최소 두 시간, 혹은 세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낮 예배까지 드리니 하루가 예배로 홍수를 이루었습니다. 안식일을 제대로 지키는 것 같았습니다. 잡다한 일로 뒤엉켜 있는 한 날이 아니라, 주님 것으로만 꽉꽉 눌러 넣은, 모세가 명한 주님의 날인 주일이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속에 성경이 들어 있는 줄 미처 몰랐습니다. 장시간 읽는 지루함으로 집중력이 떨어질 것을 극복하려고 비교적 큰 소리로, 비교적 빠른 속도를 택했습니다. 성경은 신약 260장, 구약 929장 합 1,189장인데 하루에 20장 읽는다면 60일이면 성경 통독이 됩니다. 그러면 1년에 여섯 번은 통독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분주해서 많은 시간을 낼 수 없는 날이나 성경 장수가 길어서 하루에 10장 읽기가 벅찬 날도 많아 다섯 번은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뜻 밖에 얻은 보물이 쏟아져 나온 것입니다.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에베소서 5장 16절 말씀입니다. 성경 밑줄에 표시된 다른 사본에는 세월을 아끼라가 ‘기회를 사라’로 되어 있습니다. ‘때가 악하니라’는 ‘날들(Days)이 악하다’로 나와 있습니다.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악하다는 말입니다. 바다 같은 시간과 날들도 그럭저럭 때워나간다면 좋은 기회가 그냥 쓸모없이 흘러 내버리는 강물에 불과합니다. 성경이 내 것이 된다면 보화를 쌓는 하루가 됩니다. ‘시간을 되찾으라. 날들이 악하니라’는 번역도 있습니다. “이 시대는 악합니다. 그러니 여러분에게 주어진 기회를 살리십시오.”(공동)
그리스도인의 무기는 성경입니다. 군인은 총이나 강력한 무기로 무장을 합니다. 목사나 선교사, 그리스도인이라는 직분으로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엡 6:17)이 필연코 내가 장착할 무기입니다.(엡 6:17)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 말이 불같지 아니하냐. 바위를 쳐서 부스러뜨리는 방망이 같지 아니하냐.”(렘 23:29) 성도의 손에 불을 움켜쥐고 있습니다. 불을 질러야 합니다. 견고하고 강력한 바위도 깨뜨려, 부스러기로 만들 수 있는 방망이가 성경의 위력입니다. 천하무적의 무기, 하나님께로부터 전해 받은 무기, 하나님의 자녀들만이 가진 무기입니다. 이 무기로 완전무장하십시오. 코로나바이러스의 재앙을 처단하십시오. 상쾌한 날로 만드십시오. 가정예배의 개혁이 나의 개혁입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