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이야기  / Mission Story
[간증]하나님의 섬세한 손길과 은혜를 경험한 시간 | 이00 선교사
BY 관리자2024.11.07 09: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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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간증 -47기

하나님의 섬세한 손길과 은혜를 경험한 시간

이00 선교사 (박00 선교사) | 동남아 C국

 

저는 2023년 여름을 시작으로 지난 2024년 6월까지 10개월의 훈련을 마친 훈련 선교사 이0영입니다. 박영선 목사님의 ‘기도’ 라는 책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기도는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기도는 하나님 외에는 아무도 그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들을 경험하고 배우고 있습니다. 특별히 10 개월 시간 동안, 이 글이 제게 더욱 특별한 실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평소엔 그냥 하나님의 섭리 속에 숨 쉬듯 자연스럽게 여겼던 일들도 기도가 없이는 쉬이 넘어가는 법이 없었습니다. 훈련을 해내면 서 ‘정말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구나! 하나님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길이 없구나’를 경험한 것입니다. 특별히 훈련을 받기 위 해 결단을 하고 면접 날이 다가오는데 막내 아이가 고열로 아팠습니다. 아이는 뇌염과 길랑바레 증후군이라 하는 이름도 어려운, 알 지 못하는 질병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의식을 잃은 채 중환자실에 6일을 입원했고 저희는 온 힘을 다해 기도 에 매달리며 아이만 낫게 해주십사 간구했습니다. 선교사 훈련을 앞두고 아이가 아프니 정신이 없고 ‘왜 하나님께 더 헌신했는 데 이런 일이 있지?’ 의문을 품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은 제게 물으셨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어도 하나님 한 분으로 만족할 수 있겠느냐? 이렇게 이유를 알 수 없는 어려움을 만날 때라도 정말 하나님만 의지할 수 있겠느냐?’ 저는 모기만 한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네 주님 그런데.. 자신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 님은 제게 나무라지 않으셨습니다. ‘안다. 딸아, 그러니 이제는 날마다 나와 함께 동행하는 법을 배우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 팠던 아이가 의식을 잃은 지 6일 만에 눈을 떴고 기적같이 퇴원한 그날이 바울선교회 훈련의 면접 날이었습니다. 아이가 계속해서 아파 입원하고 길어지는 병으로 고통이 이어져간다면 아마 저는 훈련을 포기하고 선교사로의 헌신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을 것입니 다. 그런데 하나님은 저의 믿음을 달아보시고 끝까지 순종하는 자의 태도를 보시는구나를 느꼈습니다. 또한 큰소리로 자신 있게!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연약한 저라도 엎드려 순종하는 태도를 귀히 여겨주셨습니다. 뇌염을 앓은 아이에게 많은 후유 증이 남을 거라고 단언했던 의사들의 말과는 달리 아무런 문제 없이 퇴원하고, 저는 바울선교회의 면접을 보고 훈련을 시작할 수 있 었습니다. 10일간의 고열과 중환자실 입원, 의식이 없었던 아이로 인해 납작 엎드렸던 제게 일어난 이 놀라웠던 일은 정말 하나 님이 하셨습니다. 언제 아팠냐는 듯이 뛰어다니는 아이를 보며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들이 분명히 있음을 제 삶의 간증으로 삼게 된 것입니다. 이것을 경험하며 저의 한계로 인한 무능력이 제게 상실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멋진 경험의 시간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 제게는 간절한 기도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저의 친정 가족의 구원입니다. 선교사가 되기로 하고 홀로 남겨지실 엄마에 대한 부담과 죄송한 마음으로 늘 괴로웠습니다. 결혼 후 함께 가까운 교회에 출석하였지만 믿음 생활을 계속 이어가지 못하시고 딸이 부교역자로 이리저리 나그네와 같은 삶을 사니 친정엄마를 잘 챙겨드리지 못해 교회에 가지 못하신 지 10년이 되어갔던 것입니다. 이런 제가 선교를 나가려 하니 친정엄마가 늘 마음에 밟혔습니다. 이런 마음 안고 깊이 기도했습니다. 필리핀 훈련 중에 새벽마다 저의 친정엄마께 천사라도 보내주셔서 도와달라고 간곡히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 간절한 기도는 언제나 기도의 삶을 사시는 시어머 니께 닿았고 시어머니께서 먼저 저의 엄마를 모시고 가까운 교회에 함께 출석해 주시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계신 시어머니께도 너무 감사했지만 제가 필리핀에 있을 때 간절한 기도가 닿았는지 친정엄마께서 갑자기 교회를 나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으셨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물론 기도했지만, 이 기도의 응답을 이렇게 빨리 보게 될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정말 가족 구원은 오랜 기도였기에.. 필리핀 해외 훈련 중에 이 광경을 경험하는 것은 정말 감격적이었습니다. 저의 기도를 시어머니께 나누지도 않았습니다.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시며 기도하시는 시어머니의 마음이 연결되었고 저의 친정엄마께서는 기도의 열매로 교회에 출석하시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이 정말로 천사를 보내어주신 것입니다. 시부모님은 제게 평생 은인이시며, 신실하게 믿음 생활을 하시는 부모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부모님께도 늘 빚진 마음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을 하시는 분입니다.

 

저는 늘 마음의 짐과 같았던 가족 전도의 문제를 놓고 항상 기도했었는데 하늘의 닿은 기도가 하나님의 때가 되어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방법으로 해결해 주셨습니다. 곁에서 보살펴드리고 함께할 수 있을 때가 아닌 이젠 곁을 더 많이 지켜드릴 수 없게 되는 시점인 지금, 이 순간 선교지로 나가기 전인 훈련 중에 저의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언제나 저의 타이밍이 아닌 하나님의 타이밍을 깨닫습니다. 제가 할 일은 기도뿐입니다. 저는 이 두 가지의 일을 경험하며 저의 노력이 아닌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라고 고백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도 저의 친정엄마는 주일예배에 빠짐없이 출석하며 조금씩 성경을 읽기도 하시는 놀라운 일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모든 준비 가운데 연약하기 짝이 없는 저는 기도를 통해 모든 염려와 걱정들도 하나씩 내려놓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 정도 기도의 은혜를 맛보았다고 제 걱정들이 다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제게는 기도의 능력이 없음도 압니다. 저는 죄인 중의 죄인이고 한없이 연약한 사람이기에 날마다 주님 앞에 걱정과 불안함을 안고 살아갑니다. 또한 훈련한다고 해서 신앙생활이 숙달되고 수월하게 잘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압니다. 이 파송식을 마친 후에도 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 훈련을 했다고 내일은 안 해도 될 만큼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제 하나만큼은 압니다. 제가 날마다 준비돼야 하는 것은 선교지에 가져갈 저의 은사에 따른 역량과 전도를 탁월하게 잘할 만큼의 실력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제게 지금 필요한 것은 믿음으로 살아낼 실력이 제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 걸음씩 내디디며 기도로 실력을 쌓아가겠습니다. 하나님께 설득당하는 기도의 씨름 앞에 더욱 연단 돼가는 훈련을 하겠습니다. 10개월 훈련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오늘의 고백과 결단이 저를 더 훈련하는 자리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바울선교회를 통해 훈련받고 파송 받는 이 영광의 자리에 함께함이 감사하며 언제나 기도로 동역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저희 전주 제자교회의 박용태 목사님, 정영숙 사모님과 모든 성도님의 은혜를 잊지 못합니다. 평생의 은인이신 시부모님과 친정 가족, 바울선교회와 안디옥교회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들을 높이며 하나님께 영광 돌려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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