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글
다니엘에게 주신 신비한 지혜, 흠모합니다
이동휘 목사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면서도, 높고도 험한 태산을 훌쩍훌쩍 지혜롭게 넘긴 인생 달관자가 있다면 다니엘일 것 같다. 바벨론의 불행한 포로 신분인데도 그 나라의 고급 공무원으로 뽑혀 특별훈련생으로 교육받을 때였다. 비록 호화스러운 왕궁 식사라 하지만 선민 이스라엘 백성이 먹어서는 안 될 부정한 음식이 섞여 있어, 계명을 어겨야 할 깊은 수심에 빠졌다. 그는 머리 숙여 하나님께 기도하고 ‘뜻’을 굳게 정했다.(단1:8) 하나님께서 주신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그의 계명만은 지키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자기를 관리하는 환관장에게 과감한 청원을 한다. 채소 음식으로 식단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다. 물론 10일간의 기름진 고기로 식사한 자들과 비교해 보고서의 단서를 달았다. 기적은 일어났다. 채식만 한 이들의 얼굴에 광채가 돋은 것이다. 절벽을 뚫은 것이다. 하나님의 법도대로 살고자 하는 자의 승리다. 제발 붕붕 떠서 갈팡질팡하지 말라. 엉거주춤 그들과 동화되면서 슬쩍 넘길 얍삽한 잔꾀도 쓰레기통에 던져라. 형용사에 속으면 안 된다. 피어오르는 자기 생각을 따를 때 사망임을 알아야 한다.
느부갓네살 왕이 엄청난 꿈을 꾸고도 꿈의 내용을 그만 잊었다. 박사와 술객을 불러 그 꿈의 내용을 알아내어 해석을 내놓으라고 다그친다. 총명한 박사요 술객이라 할지라도 속수무책이다. 꿈을 말해 주시면 해석해 드리겠다고 간청해도 막무가내다. 숨 막힐 일이다. 드디어 이들을 모두 죽이라는 왕의 호령이 떨어진다. 오싹오싹 소름이 돋는 살벌한 궁정이다. 하나님의 사람 다니엘은 부드러운 말로 왕의 근위대장 아리옥에게 대담하게 아뢴다. 답은 하나님께 있다고 힘주어 말하고 여유를 받아 놓는다. 친구 세 사람과 즉시 무릎을 꿇었다. 은밀한 것이 드디어 환상으로 나타나 보였다.(단2:19) 천하제일의 바벨론도, 페르시아, 헬라, 로마도 하늘에서 떨어지는 돌로(예수님 재림) 인간세계는 티끌이 되고, 하나님이 지배하시는 하늘나라의 영광이 있을 것을 보여주는 역사의 대예언이었다.(단2:45) 천국의 비밀을 속속히 아는 하나님의 사람들아!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어떤 세대인가를 알려야 한다. 세상 시초도, 중간도 아니고 지구의 마지막 토막에 살고 있음을 알려 주어라. 구원받은 지구를 선물로 주님께 드려야 한다. 문이 많아도 열지 않으면 벽이다. 우리가 할당받은 시간은 결코 영원하지 않음을 깨닫게 하여라.
바벨론 왕조가 가볍게 무너지고 페르시아 왕조가 들어선 조정에, 다니엘은 새 왕조에서도 여전히 총리다. 이런 일이 역사에 또 있을까? 워낙 방대한 페르시아 제국이라 총리가 셋이나 있었고 그 위의 전체 총리를 세울 계획을 왕은 구상한다. 그 최고 신하를 다니엘로 삼고자 하는 왕의 본심을 신하들이 알게 되자 조정은 발칵 뒤집혔다. 이것만은 말려야 한다고 단단히 다짐했다. 그의 흠을 찾았으나, 비단길 삶이다. 긴 생애임에도 벌레 먹지 않은 성성한 삶이다.
“이에 총리들과 고관들이 국사에 대하여 다니엘을 고발할 근거를 찾고자 하였으나 아무 근거, 아무 허물을 찾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가 충성되어 아무 그릇됨도 없고 아무 허물도 없음이었더라.”(단6:4)
굵은 글씨로 쓰여진 다니엘에 당신의 이름을 대신 새겨보아라. 지금 바로 써서 넣어라. 하나님을 경외함이 세상을 이기는 힘이다. 대적을 삼키는 무기다.
“당신의 삶은, 일부 불신자들이 읽을 수 있는 유일한 성경입니다.”(존 맥아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