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글
24시간 예수님과 동행하라
이동휘 목사
오색 등불을 대롱대롱 매달은 오솔길을 밟으며 산책하자는 말이 아니다. 예수님의 손을 꼬~옥 잡고 순례자의 길을 걸으며 그 달콤한 시온의 길을 동행함이다. 이 길은 태산길이 아니다. 험난한 길은 더더욱 아니다. 걸을 때 우선 평온해진다. 덤벙거리던 발목이 정중한 걸음으로 차분해진다. 불쑥 튀어나와 앙칼진 말투로 시비를 따지는 익숙한 매일의 그 사람에게도, 쉬! 목소리 낮춰 이다음에 말하자고 여유롭게 위기를 넘긴다. 예수님의 손에 연결된 힘 때문이다. 팽팽한 자세로 전혀 밀릴 줄 모르는 돌 고집도 서서히 무너짐이다. 주님의 발자국에 겹쳐지면서 내 발자국이 성화 되는 기적이다. 내 마음이라고 감히 특등석을 고집했던 자아가 우수수 깨져 주님께 그 자리를 양보하는 위계질서 회복이다. 곰실곰실 일어나는 마음속의 가증한 7가지 더러운 생각들과(잠26:25) 혈관에 얽힌 욕심의 비곗덩어리가 녹아내려 순결해지는 변화다. 주님의 손을 놓지 마라. 떼는 순간, 변질할 위험성이 원래부터 높은 그대다.
365일 예수님과 동행하라(에녹은 365일의 300배, 300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자녀를 낳았다. 창5:2)
1분 1초에도 하나님의 나라가 흐르게 하라(다윗의 범죄는 몇 초 사이 순간 벌어진 일이다. 삼하11:2)
큐티는 선교사의 생명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날마다 듣고 날마다 그 말씀에 답하라(묵상)
수도사적인 선교사가 되어라(영과 혼과 몸이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 흠 없이 보존되려 함이다. 살전5:23)
24시간 예수님과 동행하라(하루 매일 또 매일 예수님의 임재를 느끼며 살아가는 천국 백성의 삶이다)
로렌스(Brother Lawrence, 1611~1691)는 수도원에서 평수사로서 부엌일과 샌들 수선하는 일 등 힘들고 비천한 일을 했다. 그러하면서도 푸념치 않고 주님의 일을 감사하게 감당했다. 말년에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그리스도의 성품의 사람이 되어 매일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살았다. 그는 그리스도와 더불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 그는 한 번만 죽은 것이 아니라 날마다 죽었고 매일 그리스도를 살리는 일을 하였다. 그의 안에는 오로지 그리스도만이 있을 뿐이었다. 예수의 먹히심이 온 인류의 양식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일상의 임무를 수행하는 시간과 기도 시간이 다르지 않았다. “나는 부엌의 온갖 번잡함과 달그락거리는 소음 한가운데에서도, 심지어 몇 사람이 동시에 여러 가지 다른 일을 시킬 때도 마치 제단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것처럼 조용하고 평온하게 하나님을 온전히 소유한 대로다. 프라이팬에서 계란 프라이를 뒤집는 것도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해서 한다. 그 일을 끝마쳤을 때 다른 할 일이 없으면 부엌 바닥에 꿇어 엎드려 그 일을 잘할 수 있게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나님을 경배한다. 그렇게 기도드리고 일어나면 세상 어떤 제왕도 부럽지 않다.”
그는 평온함으로 일평생을 살았고 담대해지려고 애쓸 필요가 없었다. 오직 철저히 하나님만을 응시하였기 때문에 슬퍼하지도, 화를 내지도,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았다. 그의 영혼은 다른 모든 것들을 망각하고 오로지 하나님께만 붙어 있었기 때문에 언제나 흔들림이 없었고 변덕스러움과 불안함으로부터 자유로웠다.(로렌스의 하나님의 임재 연습)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즐거운 일 아닌가
우리 주님 걸어가신 발자취를 밟겠네
한 걸음 한 걸음 주 예수와 함께
날마다 날마다 우리 걸어가리 (찬송가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