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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은퇴선교사의 귀국 적응 경험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3) | 박춘하 선교사
BY 관리자2024.07.17 09: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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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바우리 사역 방향

은퇴선교사의 귀국 적응 경험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

박춘하 선교사

 

이 논문은 2024년도 박춘하 선교사 상담학 박사학위 논문을 요약한 것으로

3회에 걸쳐 연재하여 마지막 연재입니다. -편집자 주-

 

Ⅴ.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선교지에서 귀국한 은퇴선교사가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적응 과정에 영향을 미친 맥락은 무엇인지, 그리고 적응 경험이 이들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밝히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 6개의 구성요소와 32개의 하위 구성요소, 154개의 의미 단위를 도출하였다. 이를 토대로 나타난 은퇴선교사의 귀국 적응 경험의 본질을 경제적 영역, 사회·문화적 영역, 영적 영역, 정서적 영역에서의 적응 경험으로 정립하였다. 이상의 결과를 중심으로 이론적 배경과 선행연구를 살펴보아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첫째, 참여자들은 귀국 후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 중 경제적 영역에서 적응 경험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교지에서 사역비와 생활비, 자녀 양육비로 후원금을 지출하여 참여자들이 스스로 모든 은퇴기금을 조성하기에는 역부족인 현실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은퇴 후 선교사들이 예상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문제라고 언급한 선행연구(강병덕, 조성봉, 정예은, 손해인, 2022; 황윤일, 2011; 김충환, 2021; 윤은혜, 2019)와 일치한 결과이다. 또한 은퇴선교사들을 위한 주택과 식량 공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하였고(장훈태, 2006), 교단과 선교단체가 은퇴선교사를 위해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주거지 마련과 생활비 지원 순이라고 한 선행연구(김근곤, 2016)와도 일치한다. 선교관계자들은 선교사 은퇴 준비와 은퇴 재정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선행연구(이정배, 2014)와도 일치한 결과이다.

 

이러한 선행연구가 진행되었으나 일부 대형 교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선교단체와 교회에서 은퇴선교사를 위한 재정적 준비와 정보 제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강미정(2012)은 은퇴 후의 복지 대책으로 건강이 허락하면 은퇴 후에도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하였다. 선교사들이 은퇴 후 소득 활동으로 가장 선호한 분야는 선교사 상담 및 멘토링, 선교 훈련과 전략 수립(강병덕, 조성봉, 정예은, 손해인, 2022)으로 선교사역에 관련된 일이었고, 이재한(2018)은 은퇴선교사가 멤버케어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이미 선교지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였고, 선교사들의 문제점이나 고통 그리고 정서를 이해하기 때문에, 이 일에 알맞은 은퇴선교사들을 선정하여 멤버케어를 감당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도 실용적일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은퇴선교사들이 고국에서 맞이하는 현실은 이에 부합하지 못하였다. 김인희(2002)는 균형 있는 목회적 돌봄이 선교후보생으로부터 은퇴 후까지 있어야 한다고 하였고 박찬일(2008)은 한국교회는 선교사들을 위해 은퇴 후의 대책을 분명하게 세워주어 그들이 아무런 염려 없이 선교에 최선을 다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최용준(2020)은 멤버케어는 선교 후보자 선발부터 재입국, 은퇴, 은퇴 이후 등 선교사 전 생애 주기를 통틀어 지속하여야 한다고 하였으나 이러한 차원에서의 은퇴선교사 케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둘째, 참여자들은 귀국 후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 중 사회·문화적 영역에서 적응 경험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참여자들은 자신의 나라인 고국에 돌아간다는 기대와 함께 고국에 돌아왔을 때 엄마 품에 안기듯 편안함을 느꼈고, 살기에 편한 별세계처럼 변한 고국에서 긍정적 차원의 역문화 충격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한국 사회에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Lysgaard(1995)는 문화충격을 설명하는 긍정적(행복기)-문화충격(불안기)-문화 적응(조정기)의 U자형 모형과 유사한 W 모형을 제시했다. 그는 해외 체류자가 귀국하여 모국에 적응할 때, 문화충격과 유사한 과정을 반복하여 경험하는 의미에서 U자 형태가 반복되는 형태인 W모양을 띤다는 W 모형을 제시하였다(이미영, 2021). W 모형은 재적응 과정을 시간의 순서에 따라 행복-문화충격-조정-소외-통합의 5단계로 보고 있다(이노미, 2017).

 

참여자들도 위 모형의 재적응 과정을 따라 적응하고 있었다. 이미영(2021)은 이런 역문화 충격의 과정은 개인차가 존재하나, 보통 1년 정도 시간이 걸리고 1년 이상으로 연장되거나 단축될 수 있다고 하였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귀국 후 한국 거주 기간이 2년~4년이므로 아직 부분적으로 적응 과정에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통합의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이 사회·문화적 영역에서 경험한 또 다른 적응 경험으로는 IT산업의 급격한 발전으로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사용에 불편함과 답답함을 느꼈고, 한국 사회 타인의 눈치를 보는 문화로 인해 선교지가 편하다고 느끼기도 하였다. 또한 오랜 해외 생활로 인해 한국 사람들과 공통 분모가 없어서 대화에 어려움이 있고 소외감과 외로움을 경험하였다. Storti(2003)는 귀국하여 적응하는데 미치는 요인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제안하며, 제시한 요인 중 해외 체류 시 본국과의 상호작용 즉 조국 방문이 적을수록, 해외 체류 기간이 길수록, 체류 문화에 적극 참여할 뿐만 아니라 모국 문화와의 차이가 클수록, 비 친숙한 재입국환경일수록, 해외 체류 시 모국과의 상호작용 경험이 적을수록 역문화 충격이 심각한 것을 파악하고 있다(김혜지, 김미경, 2021)고 하였는데 참여자들 대부분은 이러한 조건에 놓여 있었다.

 

참여자들은 적어도 해외에서 10년 그리고 많게는 30년을 살다가 온 사람들로 자신도 모르게 이미 선교지 문화에 동화하였고 본국 방문은 몇 년에 한 번 있는 일이었다. 이들은 고국으로 귀환할 때 선교지에서의 문화충격보다 더 적응하기 힘든 역문화 충격이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한국으로 재입국한 것이다. 김정희(2013)는 장기간 타 문화권 선교지 생활 후 한국으로 귀국했을 때 자신과 한국 사회의 변화로 인해 연구 참여자들은 감정적 동요를 표출하였고, 경력 단절이라는 현실에 맞서 타문화 생활에서 얻은 경험을 기반으로 한국 사회에 적응하여 갔다고 하였다. 은퇴선교사들도 사회·문화적 영역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하더라도 선교지에서 얻은 경험을 기반으로 한국 사회에 점차 적응해 가고 있었다.

 

셋째, 참여자들은 귀국 후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 중 영적 영역에서도 적응 경험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은 비록 선교지에서 사역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왔으나 고국을 선교지처럼 생각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전도의 사명을 끝까지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한인 세계 선교사 지원재단(2017)의 연구에 따르면 은퇴 이후의 사역에 대하여 절대다수의 선교사들은 은퇴 이후에도 선교지에서의 경험을 살려서 계속해서 하나님 나라와 교회, 선교사역에 헌신하기를 원하였다. 비록 은퇴선교사들은 선교단체나 교회 선교부에 속하여 공식적인 직책을 가지고 선교사 상담이나 멘토링, 선교 훈련과 전략 수립, 선교 동원가 또는 선교학 교수는 아닐지라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영혼 구원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였다. 반면 참여자들은 신앙생활이 삶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서 충분한 영적 공급이 가능한 공동체를 찾아갔으나 새로운 공동체 안에서 선교지에서와는 다른 예상하지 못한 지위 변화로 새로운 역할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참여자들은 수십 년을 선교지에서 리더로 살아왔기 때문에 새로운 영적 공동체에서 더 이상 리더의 자리가 아닌 일반 멤버의 자리에 적응하기가 어색하고 이상했다. 이러한 양상은 문화충격은 서로 다른 문화간 차이를 예측해 사전에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지만 재입국 시에는 이러한 문제를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에 문화충격보다 적응이 더 어려울 수가 있다고 한 선행연구(김혜지, 김미경, 2021)와 일치한다. 

 

넷째, 참여자들은 귀국 후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 중 정서적 영역에서도 적응 경험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은 귀국 후 선교지에서 치료받기 힘들었던 연약해진 몸도 치료받고, 지도자로 살았던 선교지와는 달리 평범한 개인으로 자신을 가꾸며 마음의 기쁨과 즐거움을 회복하였다. 참여자들은 Lysgaard(1995)가 말한 문화충격을 설명하는 단계 중 초기인 긍정적(행복기) 시기를 정서적으로 보내고 있었다. 반면 두고 온 선교지의 영적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고 지속하였다. 한인 세계 선교사 지원재단(2017)에 따르면 선교사와 일반 직장인의 은퇴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 차이 중 하나가 선교사들은 종교적 요인으로 인해 은퇴 후에도 사명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하였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도 비록 행정상으로는 은퇴했으나 선교지의 영적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였다. 참여자들도 재정적으로 도움이 필요하나 오히려 선교지의 영적 가족들에게 재정적 도움을 주고 있었으며 기회가 되면 다시 가보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었다. 선교사역이 끝이 없는 것 같고, 은퇴는 해서 몸은 한국에 왔으나 마음은 끝까지 선교지에 남는 거라고 했던 참여자의 말처럼 선교지의 영적 가족들을 향한 이들의 그리움은 끝이 없었고 여전히 선교사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이들은 경제적, 사회적 기반이 없으므로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데에 불안과 압박감을 경험하였다. 이것은 선교사들이 은퇴를 고려할 때 가장 염려하는 부분으로서 그러한 염려가 막상 은퇴를 맞이하고 한국에 귀국한 참여자들에게도 현실로 일어난 것이었다. 참여자들은 자신들의 처지가 안타깝고 서글프기도 하며 앞으로 어떻게 생계를 이어가야 할지 불안함을 느꼈다.

 

이러한 실제적인 난관 앞에 참여자들은 선교지 삶에서와 같이 하나님께 기도하고 의지하므로 힘든 현실이긴 하지만 그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극복해 나갔다. 그리고 참여자들은 변화된 한국 문화와 새롭게 형성해 가야 할 인간관계에서 답답함과 외로움을 경험하였다. 이들은 문명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해 답답함을 느꼈고, 피부색도 같고 언어도 같은 한 민족이지만 공통 주제의 결여로 한국 사람들과 대화가 어렵고 자신들을 이방인처럼 느꼈다. 그리하여 참여자들은 심각한 외로움을 느끼고 자신들과 비슷한 경험이 있는 선교사들을 만나 교제하길 원했다. 이상과 같이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4가지 영역에서 적응 경험을 하고 있었고 선교지에서 얻은 경험을 기반으로 한국 사회에 적응해 가고 있었다. 또한 이들의 삶의 의미와 가치는 신앙 안에 있었고 그 신앙의 힘으로 선교사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어려움을 극복해 가고 있었다. 본 연구가 가지는 의의를 사회적 함의와 제도적 함의 차원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1) 사회적 함의

첫째, 은퇴선교사의 귀국 적응 경험에 관한 연구가 전무한 상황에서 은퇴선교사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귀국 적응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적응 경험을 탐색 및 도출하였다. 은퇴선교사들은 타문화로 이주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귀국 후 재적응 과정에서도 문화 적응 스트레스 및 당혹감, 불안감, 압박감, 답답함, 외로움 등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였다. 참여자들이 역문화 충격 과정을 개인의 성장과 문화적 역량을 키우는 긍정적 과정으로 삼을 수 있도록 귀국 전 은퇴 오리엔테이션과 적응 교육을 통해 재적응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줄 필요가 있다. 또한 귀국 후 은퇴선교사들의 관심 분야 소모임을 활성화하여 서로 공통의 관심과 경험을 나누고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정서적 안정을 위해 은퇴선교사 관련 전문적인 상담센터를 운영하여 은퇴선교사들에게 정서적 지지와 격려가 있는 상담심리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둘째, 은퇴선교사들은 심층 면담을 통해 자신들이 걸어 온 지난날을 회고하였고, 각자의 삶에 대한 이해와 통찰이 발생했다. 노인의 삶 자체는 젊음을 유지하거나 연장하는 것이 아닌, 개인의 인생을 완성 시키는 고유한 과정이어야 하므로(이창돈, 2018) 노년기에 접어든 은퇴선교사들이 과거의 선교사역을 정리하고 인생의 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개인 디브리핑(debriefing)이나 집단 디브리핑(debriefing)과 같은 상담 분야의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 

 

셋째, 은퇴선교사들은 귀국 적응 과정 중 다양한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였으나 이들이 삶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동력은 은퇴 후에도 계속하여 가지고 있는 선교사라는 정체성이었다. 따라서 선교단체와 후원교회는 은퇴선교사들에게 영적 콘텐츠와 플랫폼, 수련회, 세미나 등을 제공하여 지속적인 영적 힘을 공급해야 한다.

 

 

2) 제도적 함의

첫째, 은퇴선교사들의 귀국 적응 경험에 제일 큰 어려움은 충분한 은퇴 준비 없이 은퇴하여 고국으로 귀국 후 주택 마련과 생활비 마련을 위한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한 방안 중 하나로 외국 선교회의 경우와 같이 선교사들을 선교회 자체 연금 재단이나 국민연금에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하고, 자신의 후원금과 선교회에서 일정 비율을 은급비로 납부하여 노후를 위한 연금을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조장연, 2005). 선교단체나 파송교회 차원으로 선교사 은퇴 준비의 책임이 있음을 인식하고 초교파적인 공동의 대응을 모색하기 위한 기회를 마련하며, 선교사훈련 시작부터 주기적으로 은퇴 준비에 대한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고 국민연금이나 선교회 자체 연금 재단에 가입하는 등 이미 노후를 위한 준비가 늦은 경우를 위해서는 선교사가 은퇴 후 생활할 수 있는 선교사 공동체나 공동생활이 가능한 선교관 등을 준비하고 시작하여야 한다.

 

둘째, 은퇴선교사들이 귀국 후 주택을 마련하고자 하나 대체로 재정적인 면에서 부족할 뿐만 아니라 주택 마련에 관한 정보도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따라서 선교단체와 파송교회는 국내 주택 마련 제도나 정책에 익숙하지 않은 은퇴선교사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면 임대주택, 주택매입, 공동체 주거 중 어느 형태를 선호하는지 결정한 후 국가 차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지원과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컨설팅 전문가, 사회복지사와 연결을 시켜줄 필요가 있다.

 

셋째, 은퇴선교사들은 주로 한국보다 보건, 의료 상황이 열악한 나라에서 선교사역을 하였기에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여 귀국 후 치료를 받고 회복하였다. 이처럼 여러 가지 질병의 문제를 안고 있는 은퇴선교사들에게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의료서비스를 안내하고 의료기관과 연결해 주어야 한다. 은퇴선교사들처럼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위해 국가에서 제공하는 치매 검진 지원, 노인 치과 지원(틀니 및 임플란트), 예방접종 지원, 무릎 인공관절 수술 지원, 눈 검진 및 개안수술(백내장, 망막질환, 녹내장) 지원 등 의료, 보건, 복지의 통합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도록 해야 한다. 

 

넷째, 은퇴 준비가 부족한 상태로 은퇴를 맞이한 선교사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소득 활동에 참여해야 하는데 선교와 관련한 일을 선교단체나 파송교회에서 하길 희망하였다. 그러나 선교단체나 파송교회가 재정이 넉넉하지 않아 현실적으로 이들을 유급으로 채용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 따라서 선교단체와 한국교회는 은퇴선교사들이 선교 경험과 유무형 지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다문화 사역은 세계화 시대에 한국 사회에서 필수적인 영역이다. 한국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훈련하여 자신의 모국으로 돌아가 선교사역을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일은 선교 전략적 관점에서도 의미 있는 일이다. 이 외에도 은퇴 이후의 커리어 전환을 위한 사전 기초 작업(직업 선호도 검사, 구직 준비도 검사, 창업적성 검사, 직업 가치관 검사, IT 직무 기본역량 검사, 중장년 직업역량 검사 등)을 구축하고 전문가 매칭 플랫폼을 벤치마킹하여 선교사의 고급 전문 기술(상담, 교육, 사회복지, 요양보호, 통역, 번역, 타문화 돌봄 등)을 지역교회 혹은 자원봉사센터나 복지센터와 연결하여 수익 창출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본 연구는 은퇴선교사의 귀국 적응 경험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로 이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논의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몇 가지 제한점과 후속 연구를 위해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는 질적연구 접근을 통해 은퇴선교사의 귀국 적응 경험에 관해 연구하였다. 현상학적 연구를 위해 6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하였으나 현재 전체 선교사의 인원과 이들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본 연구에 참여한 인원이 충분하다고 할 수 없으므로 본 연구의 결과를 전체 은퇴선교사의 상황으로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이번 연구보다 더 다양하고 많은 연구 참여자를 구성하여 질적연구를 진행하거나 양적연구에 기반한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둘째, 본 연구는 선교사 개인을 중심으로 은퇴 후 귀국 적응 경험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여 연구하였다는 한계가 있으므로, 후속 연구에서는 개인뿐만 아니라 부부와 가족, 그리고 교단, 선교단체로 세분화하여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는 은퇴선교사의 귀국 적응 경험에서 은퇴와 노후 문제 그리고 재적응 주제를 세분화하여 연구하지 못하였기에 후속 연구에서는 이들을 세분화하여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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