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글
세상에 사는 사람 그러나 소속되지 아니한 사람
이동휘 목사
요한복음 17장은 주님의 애절한 마지막 기도다. 우리가 따라야할 심오한 신앙의 깊이가 다양하게 숨어 있다. 그리스도인의 신분도 역시 여기서 발견하게 된다.
첫째는 세상에서 부름 받은 자다(out of the world).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요 17:6)이라 하신다. 교회란(에클레시아) 뜻도 부름 받은 무리를 말한다. 번연은 천로역정에서 장망성(城)을 더난 기독교도의 출발로 그리스도인의 기원을 정했다. 떠나온 그때부터 소속이 다르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 났는가! 천국 국민으로 여겨 자부심을 갖는가. 성령이 언제나 나와 동행하심을 실감 하는가. 나의 본향인 천국에 가서 주님과 영원히 살 것을 믿는가. 죄와 사망에서 구출하신 주님의 은총이 너무 벅차 기뻐 춤추었는가.
둘째는 세상에 사는 자다(in the world). “저희는 세상에 있사옵고”(요 17:11)라고 하신다. 바로 이 땅의 빛이고 소금이라 하신다(마 5:14,14). 희생적 삶으로 오염된 지구를 정화 시키라는 명령이시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마 22:21)라는 두 가지 뚜렷한 사명자로 살라 하신다. 구원받은 자는 모름지기 사회개선의 신성한 책임을 지고 달콤한 가정, 정의로운 사회, 애국하는 국민의 의무뿐 아니라 세계의 치료가지를 감당해야 한다. 지금도 슬픈 자의 눈물을 닦고 계시는 예수님의 자비의 손수건을 물려받아 울고 있는 인류의 위로자가 되어야 한다. 사명자가 되어라.
셋째는 세상에 속하지 아니한 크리스찬이다(not of the world). “저희로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을”(요 17:14)강조하셨다. 세상과 타협하기를 원치 않으셨다. 마귀와 그 사자들과는 영원히 대립상태로 존재한다. “믿지 않는 사람들과 멍에를 함께 메지 마십시오. 의로운 것과 불의한 것이 어떻게 짝이 될 수 있겠으며, 빛과 어두움이 어떻게 사귈 수 있겠습니까?”(고후 6:14) 물고기가 바다 속에서 살지만 바닷물의 짠 소금기가 전혀 몸에 스며들지 않은 것처럼, 시궁창 더러운 곳에서도 고고히 아름답게 핀 연꽃처럼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우아함을 지녀야만 한다. 천국 종자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지금의 모습 그대로 사랑하십니다. 그러나 당신을 그대로 놓아두시지는 않습니다. 꼭 예수님을 닮기를 원하십니다.“ 맥스루카이도의 말이다. 옛 세상을 흠모하거나 풍습에 얽매어서도 안 된다.
넷째는 세상에 파송된 자다(into the world). “나도 저희를 세상에 보내었고”(요 17:18)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오직 파송명령만 선포하셨다. “모든 족속으로,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땅 끝까지, 예루살렘에서 모든 족속에게” 가라 하셨다. 그 명령 따라 열두 제자들은 세계 곳곳에 흩어져 뜨겁게 기쁜 소식을 전하였고 거의 그곳에서 순교 당했다. 가든지, 보내든지, 돕든지,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세계구원의 대임을 기필코 감당해야만 한다. 선교는 선택과목이 아니고 필수과목이다. 주님의 어명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도 멸망치 않고 창조된 인류 모두가 구원 받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애절하신 소원을 우리가 풀어 드려야만 한다.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화를 받는다고 말한 바울의 불타는 심장을 가져야만 한다. 하나님의 열심을 품어야만 한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