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글
지(知) 정(情) 의(意)를 겸비한 인격자
이동휘 목사
명석한 두뇌로 뭇사람의 부러움을 받으면서도 따뜻한 정을 담아둘 공간이 없어 인간관계가 삭막한 차디찬 사람을 본다. 알기는 만물박사인데 심약한 인간성 때문에 무엇하나 뚝 부러지게 해놓는 것 없는 무골호인도 제법 많다. 의지는 바위처럼 강한데 옹고집으로 뭉쳐져 남의 경험이나 따뜻한 방법까지도 내던지는 오만스런 인간도 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을(눅18:22) 지적해 주신 것 같다. 인간의 세 가지 심적 요소인 지정의를 성현들이 강조한 이유도 조화 잃은 인간은 불행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복음은 전인적 치유란 말의 의미도 바로 이것의 균형을 이루는 성령의 치료를 말할 것이다. 성령님은 기질을 고치시기 때문이다.
먼저 지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성령의 은사 중 지혜의 말씀, 지식의 말씀의 은사(고전12:8)가 있다. 하나님의 선물이니 받을 수 있다는 반가운 약속이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될 때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엡4:13) 이른다 하신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어 망한다"(호4:6) 탄식하신다. 고린도 교회는 지식에 풍족한 교회였다(고전1:5). 물론 지식까지 주님안에서 새로워진 새 사람의 지식이어야 한다(골3:10). 더 나아가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하기를(사11:9) 사모해야 한다. 지식의 원조는 하나님이시다(삼상2:3). 하나님과 그 아들 예수님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아야 한다.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다그친다. 구원과 영생의 지식을 견고히 가져 흔들리지 말자. 예수님 없이는 절대 구원이 없음을 확신하자. 골빈 그리스도인이란 말을 듣지 않도록 명확히 아는 박식한 천국의 제자가 되자.
둘째 정이다.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행운을 받았다면 열렬한 가슴으로 사랑해야 한다. "사랑하므로 병이 났노라(아2:5)할 수 있어야 한다. 실패한 베드로에게 묻는 첫 마디는 네가 나를 사랑 하느냐(요21:15)이다. 사랑은 죽음처럼 강한(아8:6) 일어설 용기의 첫발이다. 미지근한 라오디게아교회는 주님의 입에서 토해버릴 위기에 있었다(계3:16). 그런 운명이 될까 두렵다. 돈에 대한 애착, 자식에 대한 애정, 명예에 대한 집착은 그렇게 강하면서도 죽게 된 생명을 구출하신 주님께는 그다지도 냉랭할 수 있을까. 병든 징조다. 더 나아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만큼 모든 사람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마22:39) 하신다. 보이는 사람을 사랑치 않으면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란다(요일4:20). 주님의 사랑에 감동된 촉촉한 가슴, 뭇 사람을 긍휼히 여기는 부드럽고 인자한 얼굴을 사모하자.
셋째 강한 의지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당부하신다(잠4:27). 끝까지 견디는 자가 구원을 얻는다(마24:13)격려 하신다. 피곤한 손과 연약한 무릎을 일으켜 세우라(히12:12)재촉 하신다. 뒤로 물러가면 기뻐하시지 않는다(히10:38)고 주님은 울먹이신다. 우리는 뒤로 물러가 멸망될 사람이 아니고 영혼을 구원할 믿음을 가진(히10:39) 신분임을 알아야한다. 푯대를 굳게 정하고 앞으로만 달려간(빌3:14) 듬직한 바울 형님의 자랑스러운 후배가 되어야 하리라.
세계최강의 애굽 왕자교육을 이수한 지성인(행7:22), 그럼에도 온유함이 당대에 으뜸이어서 납죽 엎드려 흐느껴 우는 정 많은 사람(민12:3), 열 번이나 반역한 적대자들의 거친 대항에도(민14:22) 개의치 않고 기필코 삼백만 대군을 가나안 문턱까지 인도한 모세의 늠름하고도 원숙한 인격이 부럽기만 하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