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이야기  / Mission Story
[칼럼]은퇴선교사의 귀국 적응 경험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1) | 박춘하 선교사
BY 관리자2024.03.27 11: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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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바우리 사역 방향

은퇴선교사의 귀국 적응 경험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

박춘하 선교사

 

이 논문은 2024년도 박춘하 선교사 상담학 박사학위 논문을 요약한 것으로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Ⅰ. 서론

2022년 해외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 22,204명 중 은퇴선교사 비율은 0.91%로 전체 선교사 수에 대입해 보면 2022년 한 해 장기 선교사 202명이 은퇴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만약 은퇴 연령이 70세라고 본다면, 현재 60대 이상 선교사는 10년 이내에 전부 은퇴 대상자이고, 현재 선교사의 5,889명(약 26.52%)이 10년 이내 은퇴 대상자이다. 또한 65세를 은퇴 나이로 생각한다면, 현재 55세 이후의 선교사를 50대의 절반으로 계산할 때 현재 선교사의 10,216명(약 46.01%)이 10년 이내에 은퇴를 맞이하는 대상자라고 볼 수 있다.(한국선교연구원. 2023)

 

이처럼 10년 이내에 은퇴를 맞이할 선교사는 많지만 이들 가운데 은퇴에 대한 실제적인 준비가 되어 있는 수는 미흡하다. 김근곤(2016)의 글로벌파트너스(GP) 선교사 2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선교사들 가운데 은퇴 후 한국으로 귀국하여 살 의도를 가지고 있는 비율은 4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중 다수는 은퇴 이후 생활을 위한 재정적인 준비가 잘 되어 있지 않다. 또한 윤은혜(2019)의 총회 세계선교회(GMS) 선교사 14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특정 교단 소속 선교사들의 절반 이상이 은퇴 이후 거주할 주택에 관한 대책이 전혀 없으며, 경제적 독립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리고 은퇴하고 난 후의 삶을 위한 경제적 준비의 최소 단위이기도 한 공적 연금에 가입한 선교사는 절반 정도에 그치고, 가입했다 하더라도 그 기간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즉, 선교사들의 절반 이상이 은퇴 후 생활을 위해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재정에 관한 실질적인 준비가 부족한 것이다. 강병덕, 조성봉, 정예은, 손해인(2022)의 교단과 선교단체를 초월하여 선교사 40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소수의 중대형 교단이나 선교단체는 은퇴기금이나 은급제도 등을 통해 소속 선교사들의 은퇴를 상대적으로 잘 대비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선교사는 이와 같은 준비나 지원 없이 개인적으로 은퇴를 맞이하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 선교사들은 은퇴 후 새로운 직장을 얻고 싶어 하고, 소득 활동으로 선교사 상담 및 멘토링, 선교 훈련과 전략 수립을 원하고 있다. 많은 선교사가 은퇴 후에도 선교 관련 활동을 하면서 생계를 해결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셈이다. (강병덕, 조성봉, 정예은, 손해인, 2022)

 

선교사들이 은퇴를 준비할 때 재정적인 면에서만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은퇴선교사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선교사들이 은퇴 이후 고국으로 돌아와 정착하여 남은 인생을 보내길 희망하고 있지만 이들에게 한국은 또다시 적응해야 할 낯선 나라이다. 이들은 고국을 떠나 선교지에서 짧게는 10여 년 그리고 길게는 30년 이상의 오랜 시간을 타 문화권에 머물렀기 때문에 한국에 귀국한다는 것은 역문화충격과 적응의 과제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 (이노미, 2017)  한국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고 국내에 살고 있는 사람도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는 문제는 쉽지 않다. 하물며 수십 년을 타 문화권에서 살아온 선교사들에게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문제는 큰 도전이 따르는 일이며 이들은 낯선 고국에서 다시 새로운 문화의 규칙들을 배워야 한다. (전은진, 2016)  이들에게는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고국에서 적응의 문제도 함께 존재하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된 선교사 은퇴 준비에 대한 선행 연구를 살펴보면 연구 주제로는 선교사 은퇴 준비에 관한 연구(강병덕, 조성봉, 정예은, 손해인, 2022; 황윤일, 2011; 김충환, 2021; 윤은혜, 2019), 선교사 은퇴를 위한 협력과 이양에 관한 연구(조준형, 2011), 선교사 케어의 일환으로 바라본 선교사의 은퇴 준비에 관한 연구(김동화, 2011; 장훈태, 2006; 이재한, 2018; 최형근, 2001; 김금곤, 2016; 이정배, 2014; 강미정, 2012; 김인희, 2002; 박찬일, 2008; 최용준, 2020), 후원 교회 성도들이 인식하는 은퇴선교사 노후 대책에 관한 연구(장미숙, 2009)가 있다.

 

이상과 같이 은퇴선교사를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는 아직은 현직에 있으나 은퇴를 앞둔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들에 대한 은퇴 준비를 교회와 선교 단체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반면 이미 은퇴 후 고국에 귀국하여 살아가고 있는 은퇴선교사를 대상으로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적으로 들어보고 이들이 귀국 후 어떠한 적응 경험을 하는지 살펴보는 연구는 단 한 편도 진행되지 않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은퇴선교사의 귀국 적응 경험에 초점을 맞추어 이들의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이야기를 들어보며, 이들의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 양적 연구가 아닌 현상학적 연구로 접근하려고 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은퇴선교사들의 귀국 적응 경험을 직접 들어보고 이들의 적응 경험의 함의를 살펴봄으로 향후 은퇴를 맞이하여 본국으로 귀국하게 될 은퇴선교사들에게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며, 한국 사회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미리 간접 경험을 통하여 순조로운 적응을 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또한 한국 교회와 선교 단체가 은퇴선교사들을 돕기 위한 실제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이와 같은 목적과 필요성에 의해 구체적으로 연구 문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연구 문제 1] 은퇴선교사의 귀국 적응 경험은 어떠한가?             

[연구 문제 2] 은퇴선교사의 귀국 적응 경험 맥락은 어떠한가?

[연구 문제 3] 은퇴선교사의 귀국 적응 경험 함의는 무엇인가?

 

Ⅱ. 연구 방법

가. 연구 참여자 선정

본 연구를 위한 참여자 선정은 연구 중인 현상에 가장 적절한 자료 제공이 가능한 대상자를 의도적 표집에 의해 결정하였다. 장기간 타 문화권에서 사역을 마치고 은퇴로 인해 고국에 귀국한 은퇴선교사의 귀국 적응 경험에 관한 연구 주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교단 또는 선교 단체에서 파송 받고 나갔다가 다시 돌아온 사람들을 주 대상으로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10년 이상의 타문화 경험자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연구에 참여한 은퇴선교사는 총 6명으로 본 연구자가 속해 있는 선교 단체의 은퇴선교사 4명과 본 연구자와 같은 선교지에서 사역하였던 은퇴선교사 2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였다. 이는 라포형성의 문제로 연구참여자의 외부 연구자에 대한 경계의 한계 때문에 피상적 정보에 대한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이었다. 연구 참여자들의 일반적인 특성은 <표 1>과 같다.

 

 

 

 

<표 1>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참여자

연령

성별

외국 나간시기

외국 거주기간

거주 국가

귀국 시기

귀국 후 거주 기간

자녀

 

75

1991

30년

일본

2021

2년

2

2

75

199130년일본20212년23

72

2009

10년

필리핀

2019

4년

2

4

71

200910년필리핀20194년25

75

1994

26년

러시아, 이스라엘

2020

3년

1

6

65

199426년러시아, 이스라엘20203년1

 

나. 자료 수집 및 방법

자료 수집은 연구 현상들에 대하여 충분한 설명이 가능하도록 자료가 포화 지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할 때까지 진행하였다. 연구 참여자의 경험은 심층 면담을 통해 수집하였고, 자료 수집은 2023년 3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실시하였다. 면담 장소는 참여자의 집에서 진행하였고, 각 참여자에게 2~3회의 면담을 하였으며 면담 시간은 90~120분 정도를 소요하였다. 본 연구자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본 연구에 대해 5~10분 동안 간략한 소개를 하였다. 본 연구자가 왜 이 연구 문제에 관심을 가진 것과 본 연구의 목적, 연구 방법, 참여 기간, 개인 정보와 비밀보장, 연구 참여 철회 권리 등에 대해 사전 고지로 연구 참여자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였다. 또한 면담의 모든 과정은 연구 참여자의 동의하에 녹음하고 녹음한 내용은 철저히 익명성과 비밀보장이 이루어짐을 전달하였다. 동시에 본 연구에서 수집한 모든 자료는 연구를 종료한 후 전부 폐기함을 말해 주었다. 

 

연구 참여자가 연구 목적을 충분히 이해하고 연구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후,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는 연구 참여 동의서에 서명하였다. 본 연구의 면담은 연구자가 사전에 구성한 반구조화된 질문지에 따라 개방적으로 진행하였다. 질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1) 선교사로 어떻게 나가게 되었는가?

2) 선교지에 나가기 전 준비 과정은 어떠했는가?

3) 선교지에서 생활(현지 적응, 인간관계, 사역, 자녀 교육 등)은 어떠했는가?

4) 귀국 전 준비 과정은 어떠했는가?

5) 귀국할 때는 어떠했는가?

6) 귀국 과정은 어떠했는가?

7) 귀국 초기에는 어떠했는가?

8) 지금은 어떠한가?

녹음한 내용은 축어록으로 작성하였고 면담에서 충분하게 이해하지 못했던 내용이나 추가적 질문이 필요한 사항들은 전화 통화나 카카오톡을 통하여 보충하고 추가 작성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은퇴선교사의 귀국 적응 경험이 어떠한 현상들로 나타나고 있고 그것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춰 Giorgi의 총 4단계 분석 방법으로 자료를 분석하였다. 첫째, 텍스트 전체를 자유롭게 반복해서 읽음므로 전체적인 맥락에 대한 참여자의 언어를 이해하였다. 둘째, 연구 주제에 해당하는 정서적 경험의 현상을 의미 단위로 구분하기 위해 텍스트를 자세하게 반복하여 읽었다. 셋째, 주제의 구체화를 위해 자유 변경법을 활용하여 중심 의미를 연구자의 학문적 용어로 변경시켰다. 넷째, 도출된 본질과 구성 요소들을 바탕으로 의미 구조를 도출하여 일반적인 진술로 통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다수의 연구자가 질 검증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는 Lincoln & Guba(1985)의 엄밀성 평가 기준에 따라 ‘사실적 가치’, ‘적용성’, ‘일관성’, ‘중립성’의 측면에서 평가하였다. 첫째, 사실적 가치는 양적 연구의 내적 타당도인 신뢰성에 해당하는 것으로, 연구 참여자 경험의 진가와 지각을 평가하는 기준이다. 이는 연구 참여자에게 분석 결과와 진술문을 보여주어 경험한 내용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자는 면담 종료 후 연구 참여자에게 분석 결과와 진술문을 보여주었고 연구 대상자의 경험과 일치하는지 확인하였다. 둘째, 적용성(applicability)은 적합성이라는 개념으로 양적 연구의 외적 타당도에 해당하는 것이다. 외적 타당도는 도출된 연구 결과를 다른 상황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연구의 주제에 대해 참여자들로부터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을 정도의 포화상태로 느낄 때까지 심층 면담과 추가로 전화 통화, 카카오톡을 통해 최근까지의 경험을 확보하였다. 셋째, 일관성(consistency) 평가는 양적 연구의 신뢰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자료 수집과 분석을 통해 도출한 연구 결과의 일관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즉, 연구 방법과 자료 수집, 분석 과정을 자세히 기술하고, 질적 연구 경험이 많은 전문가에게 평가를 의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연구 방법과 자료 수집 방법, 분석 과정을 자세히 기술하였고, 연구 과정에서 다른 자료와 비교하는 작업을 거쳤다. 마지막으로 면담부터 자료 분석까지 전체적으로 진행 단계마다 지도 교수의 확인 절차를 밟았으며, 질적 연구로 논문을 쓴 전문가에게 조언 받았다. 넷째, 중립성(neutrality)은 양적연구의 객관성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연구 과정과 결과에 있어 모든 편견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자는 연구에 대한 가정과 선이해에서 벗어나서 면담 자료와 연구 과정 중 인식하는 내용들을 구분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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