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2024 영적 철인 경기를 마치며...
글·양은숙 선교사(알바니아)
신년을 맞이하면서 이곳 알바니아에서 다니엘 금식으로 새해의 첫달을 시작했던 경험이 있다. 고기와 쌀을 먹지 않고 콩류로 단백질을 섭취하며 야채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다. 새해의 첫 시간들을 주님께 올려드리며 그 나머지의 시간들도 그렇게 주님과 친밀히 동행하기를 소원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던 금식이었다.
2024년의 첫달에 영적 철인경기를 통해 다른 선교사님들과 함께하며 모세오경의 말씀을 읽고 기도로 연합됨은 그 의미가 크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같은 말씀을 이전에 읽었어도 이미 이전이 된 말씀은 그 말씀을 다시 읽으며 묵상해보는 말씀과는 마음에 전해오는 울림이 다른 것이었다.
새해의 첫 시간들을 모세오경의 말씀들로 마음에 채우고 찬송가를 외우려 되풀이 찬송을 부른 시간들은 그 무게가 꽤 큰 시간들이었다. 솔직히 하루의 부담으로 다가오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모세오경의 그림들을 더 선명하게 각인시키고 이전에는 몰랐던 부분들을 새롭게 발견해서 하나님을 더 알아가게 된 것은 큰 유익을 가져다주었다.
어느날 말씀을 읽으면서 아각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오고 그 의미를 찾아본 결과 아각은 아말렉 왕의 칭호이고, 아말렉 족속은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우리가 영적 싸움을 싸워야 할 사탄의 영역을 나타내고 있었다. 다윗이 소유한 유대 마을인 시글락이 아말렉 족속의 공격을 받아 초토화 되었을 때 다윗은 아말렉 족속을 찾아 군사를 이끌고 떠나는데, 길에서 사흘을 먹지 못한 한 이집트인을 만나 먹을 것을 주고 그 이집트인으로 인해 아말렉 족속의 행방을 알게 되어 잃었던 이스라엘의 처자들을 다시 찾아오게 된다.
그 이집트인은 병이 들어 아말렉 족속에게서 버림 받고 굶어죽어가고 있던 것을 다윗은 음식과 물을 주어 구하는 모습이 대조되면서, 악한 영은 사람을 그렇게 버리지만 하나님은 가장 곤경한 처지에 처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시는 분이심이 내 마음에 울림을 주었다. 가장 약한 자를 돌아보시는 하나님이심을 믿고, 내 주위의 약한 자들은 내가 하나님의 마음으로 더욱 돌보아야 할 영혼들임이 새롭게 깨달아졌다. 아각이라는 한 단어를 통해 하나님의 인성을 마음에 더욱 새기게 된 것은 이번의 말씀 묵상이 가져다준 하나님의 은혜였다. 남은 2024년의 시간들도 말씀묵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깊이 젖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