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간증 - 41기 파송예배
태초부터 부르시고 준비시키시고 보내시는 하나님
최선 선교사(우간다)
저를 이 자리에 세우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41기 선교사님들 중에서도 삶의 경험이 부족하고, 평범하고, 말주변이나 글솜씨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저를 이 단에 세우신 것은 저와 같은 사람도 하나님께서 선교사로 보내신다는 것을 여러분 앞에 증명하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바라기는 저의 나눔을 통해 여러분 모두가 함께 가는 선교사, 보내는 선교사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목회하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교회에서 자라며 신앙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가정과 신앙 안에서 자라서 제 인생에서는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늘 목회자 자녀로서의 기대감과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잘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그런 부담감이 사람들 앞에서뿐만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까지 믿음이 좋은 것처럼 보이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하나님과 솔직한 관계를 맺지 못했습니다. 제 안에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비전과 기쁨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사단이 주는 불행한 생각에 사로잡혀 '나는 빨리 죽을 것이다'라고 자주 생각했습니다. 학창시절에 반장, 부반장, 회장, 안 해 본 것이 없을 정도로 겉모습은 활발하고 모범적이고 반듯했지만 실제로는 꿈도 없고 소망도 없는 우울한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은혜로 믿음의 멘토들을 만나게 되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더는 목사 딸로서가 아닌 하나님께 솔직하게 내 모습을 내어드리며 나의 부모님의 하나님이 아닌 내 구주 예수님으로 고백하고 새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제 안에는 하나님을 향한 소망과 기대와 비전이 생기기 시작했고 선교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10년 전, 대학 2학년을 마치고 ‘나의 젊음을 주님께 드려보자’라는 결단으로 휴학을 하여 필리핀에 있는 바울선교회 해외훈련원(OMOC)에 간사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선교사님들과 8개월을 같이 생활하면서 선교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양한 삶 속에서 주님을 만나 좋은 선교사로 훈련되어지는 것을 제 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볼 때 '나 같은 사람도 주님께서 다듬으시고 준비시키시면 나도 선교사가 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는 제게 선교와 MK에 대한 마음을 함께 심어 주셨습니다.
졸업 이후, 아브라함과 같은 마음으로 나의 고향 수원을 떠나 전주에서 홀로 정착하며 바울선교회에 MK 간사로 섬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주안디옥교회에 출석하며 청년들과 함께 'MVF'라는 '선교헌신자모임'에도 나가게 되었습니다. 매주 선교사님을 통하여 선교 이야기를 듣고, 선교 편지도 읽고, 중보기도도 하면서 선교에 대한 열망이 더 커졌고, 저도 선교사처럼 살기를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이 땅에서 예수님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것 중에 선교사로 사는 것이 가장 복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선교사로 지원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같은 비전을 꿈꾸는 사람과 결혼도 했지만, 결혼 후 직장생활과 육아를 하면서 현실의 어려움에 부딪혔습니다. 이렇게 살면서 과연 선교사가 될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고, 하나님이 가라고 하시는 때가 언제인지 알 수 없어서 답답했습니다. 그러다가 2년 전, 저의 아버지가 갑자기 소천하셨습니다. 아버지는 목회를 하시며 선교를 위해 사신 분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소천하신 후 나의 사명은 무엇이며,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하나님께서는 저를 성경통독에 집중하도록 하셨습니다. 어성경방과 교회에서 진행하는 요시야 성경통독 과정을 통해 저를 말씀으로 뜨겁게 하시고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늘 익숙하게 듣던 성경 속 예수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저에게 직접 하시는 말씀처럼 마음에 콕콕 박혔습니다. "나를 사랑하느냐, 나를 위해서 가지 않겠니? 나와 동행하지 않겠니? 내가 다 준비했는데 아무도 오지 않는구나. 추수할 곡식은 많은데 추수할 일꾼이 없구나." 이러한 말씀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제게 뜨겁게 전달되었습니다. 주님은 이미 나를 부르고 계셨습니다. 언제 가야 할지는 나의 결단에 달린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럼에도 사단은 계속해서 나의 약점을 들추며 선교사로서는 부족하다고 선교사 지원을 주저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나를 부르시는 것은 내가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능력을 주시려고 부르신다는 글귀를 보았습니다. 또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 믿음으로 순종하는 자만이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하고 그 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어부였던 예수님의 제자들이 주님을 사모하는 마음만으로 제자가 되어 성령을 받고 권능 있는 사도들이 되었던 것처럼. 저희 부부는 선교사의 길을 가기로 결단하였습니다. 어쩌면 마지막 때일지 모르는 지금, 우리가 마지막 선교 주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저희 부부는 41기 선교사로 지원하였고, 작년 8월부터 국내훈련 6개월과 해외훈련 8개월의 훈련을 잘 마치게 되었습니다.
약 14개월의 훈련의 시간은 참으로 귀했습니다. 큐티와 기도를 통한 영성훈련, 함께 동고동락하는 공동체훈련, 필리핀에서의 타문화 적응훈련과 언어훈련, 훌륭한 선배 선교사님들을 통한 강의들, 태권도를 통한 체력훈련 등으로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 가시는 시간이었고 사명과 부르심을 확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믿음선교가 무엇인지, 주님을 어떻게 신뢰해야 하는지, 주님의 군사로, 주님의 증인으로 서기에 필요한 것들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훈련 기간을 통해 인내와 진정한 사랑을 더 배우게 하셨고, 기다렸던 귀한 생명도 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모든 훈련을 마친 14명이 이 자리에 모두 있습니다. 그동안 저희 41기 훈련을 위하여 기도와 물심양면으로 섬겨주신 안디옥교회 모든 성도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해외선교위원회와 여목장선교회에서 저희를 위해 식사 준비로 늘 고생하시고 섬겨주셨음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먼저 파송된 2가정과 저희 가정을 포함해서 10가정이 예수님의 증인으로 새롭게 보냄을 받는 이 시간입니다. 각 선교지에서는 무슨 일이 있을지 저희는 아직 알지 못하지만 주님이 가라고 명하신 땅이기에 순종하며, 한걸음 또 걸어갑니다. 베드로가 믿음으로 풍랑 위를 걷는 경험을 한 것처럼 저희도 끝까지 의심하지 않고 믿음으로 주님과 동행하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스데반이 성령충만하여 예수님을 증거하였던 것처럼 저희도 담대하게 주님의 증거하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출국 준비와 비자, 정착, 언어공부 등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태초부터 우리를 선교사로 부르시고, 준비시키시고, 보내시는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