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이야기
나에게 MK란?
홍은하 선생님(전주중앙교회)
어릴 적부터 어린아이들을 가르치며 섬기는 교회학교 교사를 하면서 아이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여러 모양의 선교활동을 다녀봤지만 이번 불가리아 MK 캠프(동행플러스)를 통해 정말 많은 은혜를 받았다. 일주일 동안의 여정을 7살 딸과 함께하면서 딸은 앞으로 자신이 선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고, 엄마인 나는 MK들을 섬기고 헌신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열정이 생겼다.
예전에 다녀본 단기선교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미전도 종족에게 필요한 물품을 가져다주고 예배를 드리며 전도활동을 하는 것이 다였다면, 이번 MK 캠프는 선교사님 자녀라는 또 하나의 이름을 가진 종족들을 섬기며 사랑하고 마음껏 하나님을 알아가는 의미 있는 선교로 내 마음에 자리 잡았다.
이번 불가리아 캠프를 통해 선교사님이 MK들을 종족이라고 표현하는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한국인의 피를 가지고 있음에도 자신의 국가가 아닌 타국의 문화를 접하며 그 안에서 겪는 문화의 차이를 스스로 극복하며 이겨내야 한다는 MK들만의 세계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캠프를 통해 처음 만나는 친구, 동생, 언니, 형이었지만 예전부터 알고 지낸 것처럼 금방 하나가 되고 친해지는 모습을 보았다. 아주 어린 영, 유아부터 대학생까지 모두가 순수하게 서로를 사랑했고 감싸주었으며, 큰아이들이 어린아이들을 자신의 동생처럼 보살피고 챙겨주었던 모습이 지금도 내 눈에 선하게 남아있다. 준비한 캠프의 모든 활동 하나하나를 진행할 때마다 아이들 속에서 느껴지는 하나 됨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사랑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날 밤 MK들과 감사한 내용을 나누며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속삭여 주던 아이들의 음성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진심으로 다가와 주었던 MK들의 사랑을 잠시나마 생각만 하여도 내 마음을 울컥하게 만드는 감동이 되었다.
캠프의 둘째 날, 요셉의 죄수 옷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7, 8살 아이들과 나눔을 가질 때 “아나톨의 작은 냄비”라는 동화 내용을 통해 이 아이들의 아픔과 상처들을 꺼내 볼 수 있었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며 겪는 아픔들, 언어가 너무 어려워 겪는 상처들을 이야기하면서 선생님은 해결해 줄 수 없는 냄비지만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으로 이 냄비가 너희에겐 아픔과 상처가 아닌 희망과 행복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서로 나누며 울고 기도하였다. 겨우 7, 8살인 이 아이들이 겪기엔 너무 힘든 순간들이 강하고 담대한 하나님의 용사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 감히 확신해 보았다.
캠프의 셋째 날과 마지막 날 총리로 부름 받은 요셉과 같이 MK는 하나님나라를 위해 부름을 받은 미리 파송된 선교사라고 생각되었다. 자신의 발자국을 세계지도위에 놓아 그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믿음의 아이들을 보면서, 선교하기 힘들고 선교하기 버거운 이 열방위에 이 아이들은 하나님께서 미리 준비하신 선교의 소망이라 생각되어졌다. 어릴 적부터 부모의 모습을 보며 선교사로써의 선택한 삶은 아니지만, 그 삶을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을 느끼고 경험하며 최고의 선교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2세대 선교사들이라 생각되었다.
이번 불가리아 선교는 ‘사람을 살리는 선교’라는 전주중앙교회의 선교비전에서 준비한 사역이었다. 우리 교회가 이번 한 번이 아닌 계속적으로 MK들을 품게 해달라고 오늘도 기도한다. 그리고 나와 내 자녀들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며 앞으로의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선교를 위해 MK를 섬기며 기억할 것을 다짐해본다.
불가리아에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나와 하임이에게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 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