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칼럼
선교사를 어떻게 도울까?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합니다
허은영 선교사(바울선교회 MC팀장)
"너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그들에게 감사하느니라" (롬 16:3-4)
인사말은 그 시대의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봐도 질병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의료시설이 부족해 죽어가던 그 시대의 인사말은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였습니다. 먹을 음식이 부족해서 먹고살기 힘든 시대의 인사말은 ‘진지(식사) 드셨습니까?’ 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 강대국들의 식민통치에 신음하면서 나라의 독립과 회복을 간절히 소망했습니다. 현실의 괴로움을 견디는 힘을 바로 그들의 인사말을 통해 얻었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이 2천년 동안 유리하면서 외쳤던 인사말이 있었는데 ‘내년에는 예루살렘에서’ 였다고 합니다. 이 인사가 마침내 이루어졌습니다.
선교사 바울은 로마서 16장에서 로마교회를 향하여 23번의 문안인사를 부탁합니다. 1차, 2차, 3차의 선교여행에 함께한 믿음의 동역자들 26명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문안은 단순한 말이 아닙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된 공동체의 특징을 나타내며 영적 친밀함과 믿음의 연합을 도모하는 인사말입니다. 선교사 바울이 로마교회를 향하여 문안을 부탁했던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 뵈뵈자매는 선교사 바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후원자였고, 병든 자와 가난한 자를 돌보는 교회의 집사였습니다. 브리스가와 아굴라는 에베소 폭동 때 위험에 처한 선교사 바울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바울이 동역자 이름들을 열거하면서 문안을 부탁했던 동역자들 이름 앞에 이런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많이 수고한’ ‘나의 사랑하는’ ‘내 친척’ ‘우리의 동역자’ ‘내 어머니’ ‘첫 열매’ ‘나와 함께 갇혔던’ ‘사도들에게 유명히 여김을 받는’ 이런 아름다운 수식어들입니다. 선교사 바울에게 이들은 모두가 귀중한 믿음의 동역자요, 가족이요, 사랑하는 자들이요, 함께 많이 수고한 자들이요, 탁월한 선교사들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칭찬과 인정을 받기에 합당한 자들이었습니다.
33살의 바울선교회 선교사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동역자들이 있습니다. 세계선교를 위해 페휴지를 줍고, 찐빵을 만들고, 또한 24시간 중보기도가 실시간으로 이어지고, 과부의 두 렙돈이 모아지고 수련회 항공료와 선교사 자녀 장학금 등 어려운 형편에서도 주님을 크게 생각했던 헌신자들과 교회들이 동역자들입니다. 이렇게 한분 한분의 이름 앞에 아름다운 수식어가 붙어 하늘 아버지 앞에 기록되었습니다.
선교사 바울은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그 당시 로마제국의 생각을 ‘모든 길은 예수님으로 통한다’로 바꾸는 원대한 선교전략을 세웠습니다. 이것을 위해 로마교회가 앞장서야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는 세계선교가 쉬지 않고, 더 뜨겁게 달궈지고 달려가기 위해 2019년 국내 전체 수련회로 모였습니다. 단순히 선교사들이 위로받고 쉼을 얻기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과 음성을 듣는 귀한 전략회의가 될 것입니다.
바울선교회와 함께 한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