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수련회를 준비하며
'MK' 하면 왠지 모르게 Compassion의 마음이 듭니다
이상윤 목사(전주제자교회 초등부 담당)
MK수련회에 유·초등부를 맡아 섬겨달라는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 설렘과 부담이 동시에 찾아왔습니다. 정말 중요한 일에 은혜로운 부르심을 입었다는 책임감과 기대감이 마음 속에 차올랐습니다.
MK하면 왠지 모르게 compassion의 마음이 듭니다. 저의 삶의 이력과 짜깁기를 하며 그들의 삶 역시 ‘나와 같지 않을까’ 생각해 보곤 합니다.
모태신앙, 목회자이신 아버지, 고향을 떠나옴,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하나님을 믿게 된 것, 게다가 우리 부모님은 하나님께 대내외적으로 헌신된 분, 사역지가 어디냐에 따라 내가 정든 곳을 훌쩍 떠나야 했던 상황들,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고 원망해서도 안될 것 같은, 그러나 마음은 쉽사리 정리되지 않는, 나에게 하나님은 내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해야 되는 일만 말씀하시는 분같은…. 어느새 내 마음으로 참으로 사랑하기 힘든 분이 되어버린….
Remember your Creator!
Remember Who You Are!
Remember Coram Deo!
어쩌면 지금의 나와도 크게 다르지 않은 그런 친구들에게 이 세상을 만드시고 나를 만드신 하나님을 내 입으로 소개하여야 합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다시금 돌아보자고 독려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다시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자 도전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어느날 MK Mom께서 기독교 세계관을 아이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용이한 성경인물 중에 누가 있겠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아브라함이 떠올랐습니다. 그는 본토 친척 아비의 집을 떠나야 했습니다. 도시와 당시 수많은 우상을 숭배하는 문화에서 떠나 유일하신 참 하나님 여호와에 대해 알아가야 했습니다. 아브라함이 당시의 많은 신들 중에 여호와 하나님께 반응하여 이런 순종을 보였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갈대아 우르 그리고 하란을 벗어났지만, 그에게 하나님의 세계관이 심기워지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습니다.
부르심에 순종하여 길을 나섰지만, 여정은 결코 짧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신을 부르신 하나님에 대해 자신의 식솔들에게 설명해 주어야 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왜 떠나야 했는지, 언제까지 이동해야 하는지, 언제까지 여기에 이렇게 나그네로 살아야 하는지. 아브라함은 자신의 가족들에게도 설명해야 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시간 속에서 서서히 아브라함의 사명이 이삭에게, 그리고 야곱에게 이어져 가는 그 이야기를 우리 MK들과 함께 조금씩 풀어 나가려 합니다.
아브라함 이야기로 수련회 때 나눌 본문들을 구성하고 선생님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하며 설교와 공과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저마다 선생님들 각자의 삶의 이력으로 소화한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가 같은 본문을 두고도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남은 시간 동안 MK들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하려 합니다. 기도와 말씀 묵상을 통해 우리를 여러 면으로 준비시켜 가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의지합니다.
내가 안다는 생각으로 자만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내가 모른다고 절망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매일매일 되니이며 주님을 의지하려 합니다. 내가 아닌 주님이 역사해 주실 것을 믿고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