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이야기  / Mission Story
[칼럼]바울 선교사의 미래 리더십 개발과 개인 역량 강화를 위한 제안 | 최철 선교사
BY 관리자2020.01.07 15: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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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바미준 연구보고서

바울 선교사의 미래 리더십 개발과 개인 역량 강화를 위한 제안

최철 선교사(한국 이주민 사역)

 

  Ⅰ. 들어가며
  Ⅱ. 멤버케어의 현재 상황
  Ⅲ. 멤버 지원 시스템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
  Ⅳ. TPM의 멤버 지원 시스템 진단
  Ⅴ. 발전과 성장 모드 차원의 멤버 지원 시스템에 대한 제안
  Ⅵ. 나가면서


I. 들어가며

조직과 단체 안에서 구성원의 가치는 조직 내 리더십의 의지와 노력, 미래지향적인 조직 철학과 비전에 따라 그 역량이 좌우된다. 그러므로 멤버 지원 시스템의 기초는 구성원의 가치를 존중하는 조직의 철학과 윤리위에 세워져야 한다. 그것은 단순히 구호가 아니라 조직 구성원 전체에 적용될 수 있는 살아있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멤버 케어는 선교사들이 더 많아졌기 때문에 하는 것도 아니고, 또 더 큰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선교사 자체가 그 무엇보다 전략상 중요하기 때문이다”라고 브라암 빌름과 마리나 프린스는 주장한다. 

 

탁월한 멤버 케어가 갖는 가장 중요한 유익 가운데 하나는 바로 선교사의 중도탈락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선교사들은 잃어버리기에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교사 멤버 케어의 목적은 선교사들이 영적, 육체적, 정신적, 심리적, 관계적, 미래 지향적 차원에서 건강하고 발전적인 상태를 유지하며 선교현장에서 삶과 사역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데 있다.


그런데, 케어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멤버 케어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에 케어를 거절하는 선교사들이 있는 반면, 반대로 선교사는 케어를 간절히 원함에도 불구하고 파송기관의 멤버 케어에 대한 부족한 인식으로 인해 선교사를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멤버 케어(지원) 시스템에는 양자 간에 상호 동의된 규정과 책임이 명시될 필요가 있다.


최근 외국 선교사들에 대한 적대적 환경으로 인해 특히 창의적 접근지역과 미전도 종족 사역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급속한 세계화로 인한 도시화, 이민인구의 급증, 강경 이슬람의 위협, 종교다원주의의 도전 등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수많은 위기와 도전들이 선교사의 삶과 사역에 어려움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러한 세계 선교 동향과 환경에 대한 분석과 평가 그리고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일은 선교 단체의 미래를 좌우하는 일이 될 것이다.


타 문화권 선교의 핵심구성 요소는 선교사, 파송 및 후원교회와 단체 그리고 선교현장인데 그 가운데서도 선교인력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선교인력을 동원하고, 선별하여 선발하며 훈련하고 파송하며 사역을 후원하는 일은 선교의 효율성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된다. 한국교회에 10만 명 선교사 시대도 중요하지만, 그 양적인 크기에 걸맞은 질적인 내용 또한 필요하다.

 

선교사 멤버 케어는 어느 한 특정부서가 담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선교와 연관된 모든 기관과 인력들이 힘을 합해야 할 귀중한 사역임이 틀림없다. 그것은 교회 지도자들, 선교 위원회들, 선교단체 지도자들, 전문의, 심리학자, 인사담당자, 목회자 등과 같은 전문가들에게 멤버 케어에 관한 의식을 일깨우는 것을 포함한다.


본 논문을 통해 선교사 멤버 케어에 대한 한국교회의 현실과 문제점, 그리고 TPM의 멤버케어에 대한 현주소를 파악하고 TPM 선교사들에게 적합한 멤버 케어뿐만 아니라 케어 그 이상을 포함하는 지원 시스템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용어 사용에 오해가 없도록 용어 사용에 대해 설명을 하고자 한다. 한국 선교계에서는 멤버 케어라는 단어가 일반적이고 지배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본 논문에서는 ‘케어’라는 단어가 주는 좁은 의미보다 ‘지원 시스템’이라는 좀 더 넓은 의미를 함축한 단어를 주로 사용했다. 필자에게 ‘케어’라는 단어는 돌봄, 보살핌과 같은 구심적 의미에 가깝고, ‘지원 시스템’이란 단어는 지지하고 돕고 협력하며 함께하는 원심적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우와 문맥에 따라 케어 혹은 지원 시스템을 병용하기도 하였다.


II. 멤버 케어의 현재 상황

A. 심리적 정신적(목회적, 영적) 멤버 케어차원에서 본 한국 교회의 현실
 
한국교회가 기대하는 선교사들은 하나님의 종들 가운데 가장 힘들고 어려운 희생적인 삶을 사는 자들로서 고난, 인내, 죽음 등과 맞서 싸우는 최전방에 배치된 군사들로 인식된다. 따라서 한국 교회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선교사의 모습은 종종 언어와 풍습, 가치, 생활방식, 문화가 전혀 다른 오지에서 고귀한 순교의 피를 흘리는 다소 비극적이며 극적인 이미지로 연상되곤 한다. 또한, 그들의 삶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용어 중 하나는 ‘성육신적인 삶’이다. 이러한 삶은 선교사에게 청빈, 겸손, 성결, 자기 비움 같은 이미지를 덧붙임으로써 선교사의 ‘희생적 삶’을 더욱 명료하게 한다.


교회는 이러한 선교사들의 안전과 평안, 보호를 위해 중보기도를 하지만, 그 의식의 저변에는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들에게 고귀한 희생과 능력을 갖춘 완전무결한 슈퍼맨을 기대한다. 선교사들은 이러한 후원교회의 기대감에 대해 영적 책임감을 느끼며 보냄 받은 자로서의 사명을 다 하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孤軍奮鬪) 한다.


현실적으로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영적, 심리적으로 어려울 때, 교회나 파송 기관에 감정적인 고통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선교사가 현지에서 떼강도를 당해 극심한 불안감과 공황장애가 생겼더라도 패배한 선교사로 비지지 않기 위해 보고서에는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여 기록한다. 대신 하나님이 어떻게 지키고 보호하셨는지 기도편지에 반드시 포함한다. 사건은 보고되지만, 상처받은 선교사의 감정적, 심리적 고통은 보고되지 않는다.


또 다른 예를 보자. 아내 선교사가 치료를 필요로 하는 우울증에 걸린 경우, 남편 선교사는 파송 기관이나 후원교회에 사실대로 보고하기를 꺼린다. 우울증의 경우 신체적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신체적 질병으로 포장되어 보고되고 선교사는 안식년, 본국 사역, 신학 연수 등과 같은 가장된 목적으로 사역을 쉬거나 혹은 선교지를 옮기게 된다. 선교사의 신체적 질병은 용납되지만, 심리적 질병은 영적 문제로 치부되어 감추어진다.


선교사로부터 단순히 ‘희생과 기적, 폭발적인 부흥’만을 기대한다면 선교사가 현장에서 고통을 당할 때 교회는 그가 어떻게 하든 그 자리에서 ‘생존’하길 기대한다. 선교사가 겪는 고통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감내해야 하는 필연적 희생과 대가로 간주한다. 이러한 경우 선교사는 홀로 힘겨운 장벽을 극복해야 하며 이를 극복할 때, 선교사다운 선교사로 혹은 능력 있는 선교사가 된다. 만약 선교사가 이러한 영적 전쟁에서 패배한다면 형편없고 자격이 부족한 선교사로 평가된다.

 

B. 멤버 지원 시스템에 대한 편견과 오해

 

멤버 지원 시스템(케어) 담당자들이나 선교단체 책임자들이 멤버 지원 시스템의 대상을 조직의 건강성이나 개인의 지속적인 발전 및 성장 모드 차원으로 보기보다는 은연중에 상하고 상처받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으로 대상화함으로 병리적이고 역기능적인 관점에서 멤버 케어를 다룬다.


그리고 체계화되지 않은 멤버 지원 시스템으로 인해 멤버 지원 시스템 담당자들은 선교사들의 일상적인 일들을 처리해 주거나 그들의 요청을 해결해 주는 해결사의 역할로 오해되기에 십상이다. 이런 경우 멤버 지원 시스템 담당자들은 멤버 지원 시스템을 도입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자긍심이 떨어지고 사역에 대한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 설상가상 멤버 지원 시스템 담당자들을 안식년 중인 선교사로 배치함으로 지원 시스템 담당자가 쉽게 바뀌는 일도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멤버 지원 시스템에 대한 부족한 이해의 소치이며 나아가 멤버 지원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장기적인 전략과 계획, 실행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한국 선교의 멤버 지원 시스템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리더십의 생각 변화가 필요하다. 광범위한 선교인력들에 대한 돌봄은 몇몇 개인들이나 단체들에 의해 수행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이 일은 한국교회와 선교단체들이 연합하고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III. 멤버 지원 시스템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

건강한 조직과 단체는 사람을 조직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고 구성원들의 욕구와 동기, 가치, 자율성을 중요시 한다. 반면, 그렇지 못한 조직은 경제원칙을 거론하며 구성원들의 생산성과 기능성에만 관심을 둔다.


멤버 지원 시스템은 선교사를 ‘돌봄으로부터 시작하여 경력과 자기 계발 및 발달 과정에 이르기까지’ 두 개의 차원이 상호 교차하며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 선교사라는 독특한 직업적 특성은 경력 단계에 따라 더욱 섬세하고 체계화된 돌봄이 필요하다. 그것은 선교사의 선발에서부터 은퇴에 이르기까지 선교사의 삶의 전 주기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멤버 지원 시스템은 선교사의 연령과 사역 연수에 따른 발달과정 차원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발달 심리학자들은 인간은 생애주기에 따라 발달시켜야 할 과제들이 있다고 주장한다. 결혼, 출산과 양육, 가족부양, 은퇴준비, 부모부양 등과 같이 선교사가 라이프 사이클 중에 직면하게 되는 생애 과제들은 오랜 타국생활, 제한된 사회적 네트워크로 인해 더욱 총체적인 지원과 돌봄이 필요하다.


멤버 지원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자 멤버 지원 시스템에 대한 성경적 근거, 지원 시스템의 철학과 방향, 지원 시스템의 수혜 범위와 대상 및 기간, 그리고 사역과 연령 기준의 라이프 사이클 전체에 걸쳐 필요한 지원 시스템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A. 멤버 지원 시스템의 성경적 근거

군사로 다니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다(총체적 멤버 케어: 딤후 2:4). 군인은 입대하는 그 순간부터 군에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을 책임져 준다. 선교사는 최전방의 군인과 같다. 군인이 전쟁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군대는 총체적으로 케어(지원)해 주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파송 기관이나 단체는 군 사령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B. 바람직한 멤버 지원 시스템의 방향(철학)
선교사 멤버 지원 시스템의 목적은 선교사들이 건강하고 발전적인 상태를 유지하며 선교현장에서 삶과 사역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게 하는 데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이제까지는 대부분 선교사의 희생을 강조하는 ‘생존 모드’의 멤버 케어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생존모드’를 포함함과 동시에 미래 지향적이며 역량 개발을 위한 ‘발전과 성장 모드’로의 혁신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따라서 멤버 지원 시스템의 활성화를 위해 선교인력의 복지와 성장 발전을 위한 투자가 선교기관과 교회, 선교단체에 의해 지속해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C. 멤버 지원 시스템(멤버 케어)의 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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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시스템(케어)의 범위는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이란 표현이 적합하지 않을까? 기준에 따라 멤버 케어의 범위는 다양하다. 멤버 케어의 최상의 실천 모델로 켈리 오도넬(Kelly O’Donnell)과 데이브 폴락(Dave Pollock)의 것을 뽑는다. 우측의 그림에서 그들이 제시하는 멤버 케어의 범위를 참고할 수 있다. 각 항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지면 관계상 본 논문에 포함하지 않는다.


바미준 기획 보고서에 언급된 또 다른 5가지 영역(SPARE:Spiritual:영적, Physical:신체적, Actualization:실현적, Relational:관계적, Emotional:정서적)은 하트 스트림(Heart stream) 전문 케어 기관에서 전문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분야이다.

 

D. 멤버 지원 시스템의 수혜 대상과 기간
멤버 지원 시스템의 수혜 대상을 케어가 필요한 그리고 문제에 봉착한 선교사로 국한하는 것은 지극히 소극적인 접근이다. 멤버 지원 시스템은 문제의 유무와 상관없이 선교에 연관된 모든 이에게 필요한 것이다. 현장에서 고생하는 선교사뿐만 아니라 선교사 자녀와 선교사들을 후방에서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선교 인력까지 수혜의 대상으로 포함해야 한다. 최근에는 선교사의 부모를 지원 시스템의 대상으로 두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선교사 지원 시스템 담당자들도 지원 시스템의 대상에서 예외는 아니다. 선교사들에게 훌륭한 지원 시스템을 제공하는 이들에게도 정기적인 회복과 쉼의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 지원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간은 동원 때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의 생애 전체를 포함해야 한다.

 

E. 사역 기준의 라이프 사이클
허입 이전 단계, 허입 단계, 훈련 단계, 파송 단계, 현지 정착 단계, 재입국, 본국 사역 단계, 재파송 단계, 다시 재입국, 은퇴 단계, 평생을 마무리하는 단계이다. 이 라이프 사이클을 가는 동안 선교 행정은 거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 단계별 케어에 관련된 연구만도 논문 하나가 나와야 할 정도로 광범위하고 이미 존재하는 사역 주기에 따른 멤버 케어 연구 논문이 있기에 그것으로 대신 하고자 한다. 사역의 라이프 사이클에 따른 지원 시스템의 예는 본 논문의 12~14쪽의 것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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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연령 기준의 라이프 사이클

 

20대에 파송되어 70세에 은퇴를 하는 것을 기준으로 인생 사이클을 보면 대략 파송과 정착, 결혼과 임신 및 육아, 부모 되기, 단체에서 선임, 학부모 되기, 사역의 전문가, 자녀들의 대학진학과 결혼, 조부모 되기, 은퇴로 이어진다. 크게 ‘사역’과 ‘가족’ 관련 분야로 나뉘는 것을 볼 수 있다. 나이 기준의 라이프 사이클을 대략 표1을 통해 참고할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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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멤버 케어 혹은 멤버 지원 시스템의 현실과 이론적인 부분을 대략 살펴보았다. 이제부터는 TPM의 멤버케어에 대한 현주소를 살펴보고 TPM 멤버들에게 적합하고 효과적이며 필요한 멤버 지원 시스템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Ⅳ. TPM의 멤버 지원 시스템 진단

A. TPM 멤버 지원 시스템의 점진적 변화 과정
1986년 TPM이 설립되었을 당시 한국 선교계에서 ‘멤버 케어’는 사치스러운 단어였다. 선교사를 잘 훈련시켜 선교지에 파송하기 바빴다. 대부분 재정은 훈련과 파송, 그리고 사역에 집중되었다. 아무도 멤버 지원 시스템에 대해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1990년대 중반 이후 TPM 소속 3~4분의 여성 독신 선교사와 아내 선교사들이 질병 혹은 사고로 인해 소천 하셨다. 그 당시 TPM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해 줄 것이 없었다. 의료보험 혜택을 충분히 받을 수도 없었기에 안디옥교회가 대부분의 재정 부담을 했다. TPM 멤버들에게 질병의 발병과 사고의 빈도수가 증가하면서 멤버 지원 시스템의 필요성이 물 위로 떠올랐다.


그런 배경으로 TPM에서 일차적으로 관심을 가진 것이 의료보험이었다. 이사회와 본부의 관심과 배려로 발 빠르게 대처하여 적절하고 저렴한 보험에 가입하게 되었다. 그 결과 지금은 아주 저렴하면서도 양질의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성숙해진 한국 교회 기독의사들과 병원 혹은 기관 덕분에 저렴한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바람직한 멤버 지원 시스템의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에 TPM 국제본부의 수고로 이뤄진 노인 요양병원과 그 외 병원들과의 협약은 선교사들로 하여금 본국에 남아있는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에 대한 부담을 대신 덜어주는 국제본부와 이사회의 노고이다.


더욱이 국제본부와 이사회가 대륙복지회와 함께 시작한 양평의 두나미스 선교관은 서울이나 전주 국제본부와 거리가 멀어 지리적으로는 불편하지만, 떠돌이 멤버들이 머물 수 있는 안식처를 제공하고자 했던 국제 본부와 이사회의 노력의 결과이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 전주 시내에 11개 동의 안식관이 개관된 것을 보면 TPM의 멤버 지원 시스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취학 연령 전에 선교지로 갔던 MK들이 어느덧 성장해서 결혼하고 아기까지 낳았다. 초창기 TPM MK들의 학교 및 신앙 교육은 철저히 선교사 부부만의 몫이었다. MK들의 숫자가 증가하면서 이들은 또 하나의 이슈가 되었다. TPM MK에게만 존재하는 고민과 문제가 아니었다. 전 세계 모든 부모 선교사들의 기도 제목이었다. GMF에서는 즉시 MK 지원 시스템에 대한 조치가 시작되었다. MK만을 위한 전문 사역을 위해 인재들을 모으고 MK를 위한 수련회를 비롯한 각종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개발되었다. TPM에서도 MK의 영적, 정서적, 심리적 어려움, 가정불화, 탈선의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1990년대 중반부터 MK 사역에 비전을 품고 마닐라 한국아카데미 교사로부터 시작하여 MK를 돕고자 하는 열정을 가지고 본부 MK국의 기반을 다진 안영민 선교사의 섬김과 헌신이 TPM 내에 MK국과 MK 케어의 기초가 되었다. 그 후 허은영 현(現) MK 국장이 필리핀과 보츠와나에서의 사역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섬기게 된 MK국과 MK 케어는 더 활발해졌고 그 범위 역시 확대되었다. 이제 TPM MK국과 MK 지원 시스템은 타 단체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의 수준이 되었다.

 

약간 늦은 감은 있지만 아주 오랫동안 말하지 못했던 자녀들의 교육비가 이슈가 되었다. 사실 지금도 많은 MK가 미국 대학에 입학은 하지만 교육비와 생활비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로 국내 대학으로 선회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들의 결혼 자금 역시 부모 입장에서 해결해 줄 수 없는 형편이다. 안식년 이후 사역지에 갈 항공료가 없어서 속앓이하는 경우도 있다. 주택비를 1년 치 한꺼번에 요구하는 선교지 상황으로 인해 재정이 충분하지 않아 이자를 지급할 것을 각오하고 대출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필요들로 인해 거액의 목돈을 함께 만드는 신용기금적립이 시작되었다.

 

21세기 들어서 세계선교의 동향은 대단히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한국은 1997년 경제위기와 세계 최고의 인터넷 환경으로 인해 국민의 경제적, 직업적, 도덕적, 종교적 가치관이 달라지고 있다. 그 변화는 한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제삼 세계까지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면서 전 세계의 정보는 순식간에 사람들의 손안에 들어온다. 2001년 미국에서 일어난 911테러 사건과 2011년 북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아랍의 봄은 아무도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세상으로 사람들을 인도하고 있다. TPM이 시작된 1986년은 아날로그의 시대였다. 불과 30년도 안 되어 세상은 너무나도 신속히 바뀌어 갔다. 디지털 시대라는 단어 하나로는 지금의 시대를 설명하기엔 불가능하다. 지리적으로도 이제는 국경을 뛰어넘어 세계화 국제화 시대가 되었다. 아날로그 시대에 시작하여 디지털 시대의 변화 속에 서 있는 TPM은 과거 25년간의 역사를 기초로 앞으로 25년의 미래를 위한 총체적 변화가 필요했다. 그러한 이유로 전문 컨설팅 기관에 TPM의 정신과 사역을 비롯하여 전반적인 영역을 평가하고 분석하도록 의뢰를 했고 컨설팅 기관에서 분석한 외부자적 관점과 TPM 내부에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TPM 미래준비위원회의 필요를 이사회에서 인식하여 가동을 시작했다.


대략 큰 흐름 속에서 멤버 지원 시스템에 대한 관점으로 지난 역사를 살펴보았다. TPM은 한국 선교계에 있어서 웬만한 대형 교단의 멤버 지원 시스템보다 훨씬 탁월하고 앞선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바미준 기획보고서(2.0)에 7쪽을 할애하여 멤버 지원 시스템에 대해 전반적인 분야를 다루었다. 훈련 분야가 4쪽의 분량을 차지한 것과 비교할 때 국제본부와 이사회에서 멤버 지원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음을 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2014년 3월부터 원천 징수하게 될 행정비 사용 용도를 보면 82%가 멤버지원 시스템 비용인 것을 볼 수 있다. 

 

B. TPM 멤버 지원 시스템을 위한 변형된 도표 제안
멤버 케어 혹은 지원 시스템에 대해 필자는 체계적으로 연구한 적은 없다. 그러나 20여 년 동안의 선교 현장에서의 경험과 기회가 멤버 케어와 지원 시스템에 관한 여러 생각과 고민을 자연스럽게 이끌었고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케어 제공자 혹은 수혜자 입장에서 고민해 온 것을 토대로 제안해 보고자 한다.


필자는 감히 멤버 케어의 전문가들인 켈리 오도넬과 데이블 폴락이 제시한 최상의 멤버 케어 도표에 변형을 시도했다. 누군가는 이러한 필자의 시도에 비판을 가할 수도 있다. 전문가가 아니므로 겸손히 그 비판을 수용하고 더 발전적인 모델이 나오길 기대한다. 그러나 그림이 바뀌었다고 멤버 지원 시스템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멤버 케어 혹은 지원 시스템에 대한 전체적인 통찰력을 도와줄 뿐이다.


두 그림을 비교해 보면 왼쪽 것은 켈리 오도넬과 데이블 폴락의 것이고 오른쪽 것이 필자가 변형한 것이다. 오른쪽에 노란색으로 표기한 것이 바뀐 부분들이다. 켈리 오도넬과 데이블 폴락의 연구에 의하면 파송자 케어 영역보다 전문가 케어가 더 큰 원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 케어 내에 켈리 오도넬이 언급하지 않은 3가지를 추가해서 8가지의 스펙트럼을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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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를 보면 파송자 케어 영역에는 선발-은퇴, 전 선교인력이 전부이다. 물론 그의 책 ‘선교사 멤버케어’에는 어느 정도 설명이 되어있지만 그림만 볼 경우에 파송자 케어의 분야가 거의 없는 것으로 표시되었다.


필자는 파송자가 제공해야 할 케어 영역과 전문가 케어 영역이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책임의 영역을 서로 바꾸었는데 그 이유는 전문가 케어 영역이 큰 범주에서 보면 파송자 케어의 울타리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전문가 케어 영역에 위기/우발사고, 신체적/의학적 케어, 상담/심리 케어를 포함했다. 위기/우발사고에는 테러, 납치, 전쟁, 혁명 등과 같은 예측 불가능한 돌발 상황이나 하나의 선교 단체가 처리하기에는 불가능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신체적/의학적 분야는 의료보험 등이 있지만, 전문적으로 의사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이다. 상담/심리는 정신병, 심한 우울증 등 전문가만이 다룰 수 있는 영역이 있어서 이 3영역을 전문가 케어 영역에 포함시켰다.


파송자 케어에는 켈리의 도표에 의료보험과 은퇴를 위한 연금, 단체와 리더십 관련, 그리고 사역과 행정적 요소를 추가해서 8개의 영역이 되었다. 전문가 케어 3영역과 파송자 케어 8영역, 총 11개의 영역으로 멤버 케어(지원 시스템) 영역을 확대했다.
 
C. 11개의 영역을 이용한 TPM 멤버 지원 시스템 분석 및 평가 도표
<그림 5>는 설문조사와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가 아니라 하나의 예시임을 먼저 밝혀둔다. TPM 멤버 지원 시스템의 전반적인 분야를 아래와 같은 도표를 이용하면 한 눈에 전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수치는 지원 시스템에 대한 멤버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응답자 숫자 대만족의 정도를 백분율로 한다. 멤버 지원 시스템과 관련하여 심도 있게 설문조사 질문 영역을 개발하고 응답을 받아 자료를 분석하고 평가하여 발전적인 방향으로 지원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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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D. TPM 멤버 지원 시스템의 긍정적 측면
TPM 국제본부와 이사회의 생존 모드 차원의 지원 시스템의 전망은 대단히 밝다. 의료보험, 안식관, MK 지원 시스템(호스텔, 장학금, 수련회, 콘서트), 사역의 자율성, 국내 및 권역수련회 등과 같은 병참 후방 지원에 있어서 최근 많은 긍정적인 변화들을 보여 주고 있다. 바미준 구성 및 가동 역시 큰 범주 안에서 멤버 지원 시스템의 한 요소로 포함할 수 있다. 본부 행정의 노하우가 오랫동안 축적되어 지금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멤버 지원 시스템 영역에 있어서 발전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긍정적 변화의 흐름에 발맞추어 다른 멤버 지원 시스템 영역까지 그 변화가 확산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 TPM 멤버 지원 시스템의 현주소와 당면 과제

그러나, 국제 본부와 이사회의 멤버 지원 시스템의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TPM을 떠나거나 떠날 것을 저울질하며 고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TPM의 발전과 성장 모드 차원에서의 멤버 지원 시스템의 현주소와 과제를 앞에서 언급한 11가지(전문가 케어 3, 파송자 케어 8)의 범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상담/심리(전문): 국내외 많은 전문 상담 센터에 의뢰할 기회들이 늘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TPM 내에 따로 전문 상담과 심리 팀을 둘 필요는 없다. 대신 안식년을 위해 재 입국 시 국제본부에서 의무적으로 디브리핑 과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 국제 본부가 상담/심리 영역에서 초기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은 필요하다.

 

2. 신체적/의학적(전문): 한국 내 의료 서비스가 거의 세계적인 수준이고, 선교에 관심 있는 병원과 의사들의 협조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3. 위기/우발사고(전문): 미전도 종족, 전방개척지역 선교사들과 그 자녀 중에 정서적, 감정적, 정체성 혹은 추방과 입국 거부 등과 관련된 상처들에 노출되어있다. 국내외 위기 전문 팀이 나서야 하거나, 혹은 최악의 경우 정부 대 정부가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늘 존재하는 위기들이 아니고 국제본부에서 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지만, 국제본부에서는 위기와 우발사고에 대한 예방과 대응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4. 보험/연금: 의료보험과 안식관, 국민연금 적립으로 기본적인 지원 시스템이 제공되고 있다. 모든 멤버들의 필요를 충족시키지는 못하지만 타 단체보다 상대적으로 월등한 케어를 받는 것은 분명하다.

 

5. 팀 빌딩/대인관계: 팀 빌딩과 팀 사역에 약점이 있고 서로의 사역과 존재감을 격려하거나 지지 혹은 인정해 주지 않고 무관심한 분위기이다. 그 이유와 해결책에 대해 연구가 필요한 영역이다.

 

6. 재정/병참 지원: 경제적 어려움(생활비, 사역비, 자녀 교육비, 은퇴 이후 생계 등 전반적으로), 사역비와 생활비를 구분 지을 수 없는 선교 후원의 열악한 경제적 규모를 갖고 있다.

 

7. 가족/선교사 자녀: 꾸준히 성장 모드로 지원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어 장래가 밝다.

 

8. 훈련/경력: 파송 받기까지의 훈련 내용과 기간은 타 단체에 비해 넉넉한 편이다. 그러나 파송 이후 경력 및 전문분야 계발과 자기 계발, 그리고 지지적 지원 시스템에 대한 구조적 기틀(시스템화)이 미흡하고, 은퇴 이후의 사역적 향방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역 연수(연차)별 리더십 계발 역시 필요하다. 이를 위한 해결 방안과 제안을 5(V)장에 포함했다.

 

9. 목회적/영적: TPM 만이 거액을 들여 정기적으로 수련회를 하므로 영적인 부분이 채워지지만 목회적 돌봄 차원에 삶과 사역에 대해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시스템은 없다. 여성들은 삶, 남성들은 사역에 대해 목회적, 영적 케어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10. 사역/행정적: 행정적으로 선교지 결정과 파송 과정에서 선교사와 국제 본부 그리고 후원 및 파송 교회(선교 위원회)가 어느 정도 합의가 필요할 때가 있다. 사역 현장에서는 사역의 돌파구를 찾지 못해 제자리만 맴도는 선교사들에 대한 코칭, 컨설팅이 필요하다. 권역장과 지부장들의 행정력과 리더십 발휘에 있어서 충분한 사전 교육이 필요하다. 

 

11. 단체/리더십: 단체 내에 감도는 본부에 대한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시각과 경직된 대인 관계, 단체 소속감 결여, 단체의 비전과 미래에 대한 불투명, 선교 목표 불명확, 리더십과의 소통 불충분, 국제본부 사역자의 본부 사역 이후에 대한 케어 불충분, 지지적 지원 시스템 부족, 국제 본부의 근시안적 인사 행정, 권역장과 지부장들의 리더십 배양 등에 대한 대책과 방안에 대해 연구가 필요하다.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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