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순례자
이동휘 목사
1. 예수님은 천국과 지옥을 가장 많이 말씀하셨다.
부자와 나사로의 말씀은 비유가 아니다.(눅 16:23) 나사로란 실명이 나오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찬국과 지옥의 뚜렷한 차이를 말씀하시면서 그 실체가 얼마나 처절한가를 보여 주신다. 일단 저 나라에 들어가면 다시 기회가 없음도 분명히 하셨다. 부자가 안타까운 갈망으로 손가락에 달린 물방울을 마시게 해 달라고 애원했지만 그것도 허락할 수 없는 냉혹한 지옥임을 선언하셨다. 형제 다섯의 애절한 구원 간청도 세상의 선지자의 말에 순종 여부에 달려있음을 말씀하시므로 전도자의 중요성을 밝히셨다. 죽음 뒤에는 심판(히 9:27) 그리고 영원한 나라라는 법칙은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다. 지옥 꺼지지 않는 유황불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범죄로 이끄는 손과 눈을 뽑으라 하신다.(막 9:43)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던져질 자들의 명단도 공개하였다.(계 21:8) 반면 진정 회개하는 자에게는 비록 사악한 강도일지라도 낙원에 들어갈 수 있다는 약속으로 십자가의 강도에게 자비를 베푸셨다.(눅 23:43) 세상에서 진정 두려워할 자는 몸과 영혼을 아울러 지옥에 능히 멸할 하나님 한 분밖에 없음을 말씀하셨다.(마 10:28) 지상을 떠나시는 예수님은 천국에 가셔서 우리가 있을 처소를 예비하시려 가신다고 말씀하셨다.(요 14:3) 믿는다는 허울만 가진 자에게 엄중한 경고도 내렸다. 주여 주여만 하고 말씀대로 살지 않는 자, 비록 권능을 행하고 귀신을 쫓아냈을지라도 그 뜻대로 살지 않은 자를 주님은 전혀 모른다고 하신다.(마 7:21) 곡식이 되지 못하고 쭉정이에 머문 자(마 3:12), 기름준비 하지 않은 어리석은 처녀(마 25:12), 악하고 게으른 종, 주님을 박대한 염소 인간들, 모두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 하셨다.(마 25:30) 요한계시록의 천국의 화려한 영광과 지옥의 참혹함을 계시로 보여주는 장면은 우리로 깨어있지 아니하면 안 될 분명한 이유를 밝혀주고 있다.
2. 선다싱의 영적체험(선다싱 : 히말리아 영봉에서 흐르는 예수향기Ⅱ)
선다싱은(1889-1933. 인도) 1922년 서장전도로 가는 길에 눈 녹기를 기다리며 기도하는 중에 영안이 열려 천계(天界)에 들어가 천사들과 담화하게 되었다. 이후부터 기도 중이나 명상 중에 이런 상태에 들어간 것이다.
1) 선인과 악인의 종말
결혼 일 년 만에 남편이 죽은 가련한 과부가 있었다. 아들을 낳아 모든 것을 참아가며 아름다운 가정으로 화목하게 살았다. 멀리 떨어진 아들의 오랜만의 방문으로 즐거운 식사와 어머니 집에서 머무는 기쁨을 가졌다. 아들의 결혼 준비를 위해 모은 돈이 있는 줄 아는 악명 높은 강도가 그날 밤 그 집을 침입하여 돈을 쥐고 도망치려는 순간 모자는 깨어 대항했다. 강도는 칼로 어머니를 찔러 팔을 상하게 하였고 아들은 칼에 찔려 죽었다. 아들의 비통한 장례식 날 어머니는 실신을 거듭하다가 아들의 무덤 속으로 떨어져 결국 죽었고 같은 무덤에 묻혔다. 착한 사람이 비참한 말로를 맞게 된 일에 대해 덕망이 높은 한 사람이 해석했다.
“의인이 받아야 할 축복을 악인이 받아 즐기고, 악인이 받을 저주와 불행이 착한 사람에게 오는 것이 불합리하게 보이고 그릇된 처사이나 숨은 계획이 있는 법이다. 중병에 걸린 어떤 아들이 있었다. 의사의 극진한 치료에도 살 가망이 없자 먹고 싶은 것을 먹이라 하였고 결국 마음껏 먹고 죽었다. 며칠 후 둘째 아들 역시 병들었다. 의사의 치료를 받는 중 형이 먹었던 음식을 먹고자 했다. 의사가 먹지 말라는 부탁을 어머니는 아들에게 권면하면서 의사의 지시대로 절제하여 결국 병에서 치료받았다. 그런 것처럼 하나님은 좋은 것과 행복을 구하지 않아도 악인에게도 주신다. 후일에 하나님이 저들에게 이것저것을 주지 않았다고 불평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저들은 회개하지 않는 자이기에 세상에서 얻고자 하는 것을 다 주신다. 반면 착한 사람은 이 세상에서 조롱당하고 많은 것을 빼앗기고 고통당하지만 경건하게 살게 하셔서 죄의 병에서 고침을 받게 하시므로 영원한 본향에 들어가게 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 생각하지 못하였다”(고전 2:9) 말씀대로다.
2) 욕심~죄~사망
나무꾼 두 사람이 산에 나무를 베러 갔다. 가다가 황금 구슬 두 개를 주어서 지나가던 노인에게 어떻게 나눌 것인가 물었다. 지혜로운 노인은 “죽음의 폭탄입니다. 제 자리에 갖다놓고 피하십시오. 이틀 전에 도적들이 어떤 은행가의 집에 침입하여 귀중품을 가져갔는데 이 구슬을 이곳에 놓고 가까운 곳에 있을 것입니다. 도적질 한 물건을 만일 시장에 갔다 팔면 체포당할 것이오.” 노인이 떠난 후 저들은 다투기 시작했다. 내가 처음 발견했으니까 내가 더 가져야 한다고. 하나는 똑같이 나누자고. 좋다 네 말대로 하자 하면서 배고프니 먹을 것부터 먹자 하고 한 사람이 거리로 내려가 음식을 사가지고 왔다. 동료를 기다리던 친구가 도끼로 찍어 죽였다. 황금 구슬을 독차지하려는 흉계다. 음식을 혼자 맛있게 먹는 도중에 그 역시 죽었다. 이 사람 역시 음식 속에 독약을 넣은 친구의 악함으로 죽은 것이다. 두 개의 무덤만이 덩그러니 솟아 있을 뿐이었다.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 영원한 사망 지옥까지 연결되는 법이다.
3) 죽으면 무슨 일이 생기면 죽은 후의 상태는?
죽음은 잠든 것과 같다. 이것을 넘는 데는 아무런 고통이 없다. 치명적인 병으로 고통 가운데 죽는 경우를 제외하고서다. 죽음은 뜻밖에 오므로 그가 이 세상을 떠나서 저 세상에 들어간 것을 깨닫기 힘들 정도다. 환경이 새롭고 아름다워 어느 다른 나라에 온 것인가 생각한다. 충분히 가르침을 받은 후에야 비로소 자기가 죽은 줄을 알고 물질세계에서 영의 세계로 옮겨온 것을 안다. 문득 영계에 준비없이 들어온 영혼은 놀래며 당황하여 자기 운명이 어찌 될까 큰 고민에 빠지면서 오랫동안 중간 상태에 머물게 된다. 불신자의 죽음은 주위에 가득 모여든 무서운 악마를 보고 공포에 쌓인다. 악령들은 그 악인의 영혼을 어둠 가운데로 이끌고 가버린다. 육체에 있는 동안 항상 악령의 감화를 받아들여 악한 꼬임을 받아 행한 때문이다. 반면 신자들의 죽음은 맞으러 온 천사들과 거룩한 영들을 보고 행복을 깨닫는다. 이때 먼저 죽은 사랑하는 사람들도 그의 임종에 와서 영계에 모시고 가는 것을 허락하신다. 영계에 들어가 평안한 것은 주위에 그들의 친구를 볼 수 있기 때문이요 본향에 왔기 때문이다. 인간의 영혼을 지상으로부터 안내하여 가는 것은 천사의 임무다. 그리스도는 영계에서 항상 자신을 나타내신다. 각자의 영광과 영혼의 발달된 도수에 따라 어떤 자에게는 강하게 어떤 자에게는 약하게 자기를 계시하신다. 어떤 때는 주께서 친히 그 종의 죽음에 임하셔서 사랑으로 그 눈물을 씻어 주시고 낙원에 인도하신다. 한 아기가 세상에 태어날 때 필요한 것을 갖추어 놓는 것처럼 영계에도 필요한 것이 다 준비되어 있다.
4) 빛의 아들들
사람의 영혼이 영의 세계에 오자마자 선과 지상의 생활에서는 모든 것이 혼합되어 있으나 영계에서는 그렇지 않다. 악은 곧 분리된다. 빛의 아들들이 영의 세계에 들어오면 투명하고 맑은 바닷물에 목욕하여 원기를 얻어 튼튼하게 되고 새로워진다. 순수하게 되어 영광과 빛의 세계로 들어가서 사랑하는 주 앞에 있으며 성도와 천사들과 친밀한 교제로 영원히 산다.
5) 어둠의 아들들
악인들은 모든 것을 나타내는 영광의 빛으로 말미암아 불결함과 죄로 더러워진 성질이 드러나지 않는 곳으로 자기를 숨기려고 애쓴다. 영의 세계에 가장 낮고 아주 어두운 곳에서는 더러운 냄새가 나는 검은 연기가 일어나고 어두움의 아들들은 이곳에 몸을 던진다. 그 속에서는 울음소리와 고민하는 아우성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하늘에 있는 영들에게는 고통하고 부르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특별한 이유로 보려고 할 때는 볼 수도 있다.
6) 아이들의 죽음
한 어린이가 죽게 되자 천사들이 와서 그 영혼을 영의 세계로 데려왔다. 그 어머니가 이 광경을 본다면 기뻐하였을 것이다. 이 어머니는 잠시 동안의 이별로 얼마나 슬퍼하고 있을까. 몇 해 후에 이 아이를 만나는 행복을 가질 터인데! 하는 천사의 말을 들었다. 어린이를 위한 지정된 곳에 안내된 아이는 필요한 하늘의 지식을 배우고 차츰 자라서 천사의 한 사람과 같이 되었다. 얼마 후 아이의 어머니도 죽어 천사들과 함께 아들도 같이 와서 영접했다. 어머니는 희열이 충만하여 흐르는 기쁨이 꽃같이 떨어졌다.
7) 악인이 허락되어 천국에 들어간 때
악인이 죽어 영의 세계에 들어오자 천사들과 성도들이 저를 도우려 했다. 그러나 그는 저주하며 욕하였다. “하나님이 도대체 나쁘다. 저는 너희들 같은 아첨쟁이를 위하여 천국을 준비하여 놓고 다른 사람들을 지옥에 쓸어 넣는 것이 아니냐. 그런데도 너희들은 저를 사랑이라고 부르짖고 있단 말이냐.” 한 천사가 대답하였다. “하나님은 참으로 사랑이시다. 사람을 자기와 영원히 행복하게 살게 하려고 지으셨다. 그러나 사람들은 완고함과 자유의지의 오용으로 하나님께 얼굴을 돌리고 지옥을 자기 집으로 삼은 것이다. 하나님은 누구나 지옥에 쓸어 넣지 않으신다. 사람이 스스로 그 죄에 얽매어 자신을 위하여 지옥을 만든 것이다. 하나님은 결코 지옥을 만들지 않았다” 그때 바로 하나님이 그 사람을 천국으로 데려오라 하셨다. 천국의 입구에 도달하자 거룩한 빛으로 충만한 장소와 영광 가운데 사는 사람을 보더니 불안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보라 얼마나 아름다운 세계인가. 주께서 보좌에 앉으신 것을 보라!” 의의 태양이신 광명의 광채가 죄로 더러워진 불결한 생애를 비추자 그는 제 자신을 싫어하고 미워하여 급히 도망하면서 무저항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말았다. 그때 황홀한 주의 음성이 들렸다. “보라 나의 사랑하는 아들들아. 아무도 여기 오는 사람을 금하는 사람은 없다. 막는 사람도 없고 여기서 나가라 하는 자도 없다. 거룩한 이곳에서 도망가게 만든 것은 그 사람의 불결한 생애다. “사람이 새로 태어나지 아니하면 아무도 하늘나라를 볼 수 없다”(요 3:3)
8) 거짓된 자의 영혼
세상에 있는 동안 거짓이 습성이 된 사람이 죽어 영의 세계에 들어오자 평상과 같이 거짓을 하려 했다. 그러나 말하기 전에 모든 사람에게 알려지자 부끄러워했다. 영혼이 육체를 떠나자 모든 죄가 새겨진 대로 하늘의 빛 가운데 다 드러난다. 누구나 그 죄를 볼 수 있고 친구까지도 증인이 된다. 그리스도의 피 외에는 소멸할 수 없다. 진리를 거짓으로 굽게 할 수 없음을 알았으나 진리에 대한 내적 인식력을 죽여 버렸기 때문에 풀 수 없는 사슬에 매여 빛에 얼굴을 등지고 어둠 속에 급히 내려가 저와 같은 성질의 영이 있는 곳으로 도망하여 갔다.
9) 간음자의 영혼
마치 목이 말라 지친 사람 모양으로 혀를 드리우고 콧구멍은 붓고 목 안에 불이 붙어 올라오는 듯이 손뼉을 치고 가슴을 긁고 있었다. 사치품과 감각적인 것은 세상에 두고 온 때문에 미친 개와 같이 따라다니며 부르짖었다. “이 생을 저주하라. 여기는 고통을 끝맺는 죽음이 없다. 고통을 잊기 위해 자살하고 싶으나 여기서는 그것도 안 된다. 나는 어쩌면 좋은가.” 통곡하면서 어둠 속으로 뛰어갔다. 그러자 같은 많은 악령들에 싸여 가버려 보이지 않게 되었다.
10) 한 도적의 영혼
죽어 영의 세계로 들어오자 습관대로 좋은 물건을 도적하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물건 자체가 저의 불의한 것을 말하고 책망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를 교훈하기 위해 온 영들에 대하여 오히려 마치 사나운 개가 그 주인 앞에서도 으르렁거리며 저들을 갈갈이 찢으려는 모양을 나타내었다. 천사가 이같은 악질적인 영혼은 무저항의 어둠 속으로 가두지 아니하면 가는데 마다 재난을 일으킬 것이다 말하면서 암흑 중에 가두었다.
11) 한 의인의 죽음
30년간 전심으로 주님을 섬겼던 성도가 하늘나라에 가게 된다. 죽기 전에 영안이 열려 육체를 떠나기 전 영계를 볼 수 있었다. 하늘이 열리고 천사와 성도의 무리와 주께서 손을 내밀어 저를 맞이하려는 것을 보았다. “오! 나의 행복된 날이여! 오랫동안 주를 보기를 원하였고 주님 계신 곳에 가기를 원하였다. 오! 친구들이여 사랑하는 주님의 빛난 얼굴과 나를 위하여 온 천사들의 무리를 보아라. 얼마나 찬란한 곳인가. 내 본향으로 떠난다. 나를 위하여 슬퍼하지 말고 기뻐하라” 곁에선 사람이 조용한 소리로 미쳤는가 보다 말하자 “아니다. 내 마음은 확실하다. 당신들도 이 광경을 보기 원한다. 당신들의 눈에 숨겨있는 것이 슬프다. 안녕히들 계시오. 우리는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납시다. 주여! 내 영혼을 받으소서.” 하며 평온하게 잠들었다.
12) 사랑하는 주님의 위로
영혼이 육체를 떠나려 하자, 잠시 기다리라 부탁하고 차디찬 자기 육체에 울면서 입 맞추고 있는 친지를 위로하고 떠나려 했다. 그러나 손은 공기 가운데를 지나는 것 같고 소리도 듣지 못하고 보지도 못한 채 안타까워 슬퍼하였다. 천사는 주께서 위로해 주실 것이라 말씀하면서 하늘로 향했다. 먼저 간 성도들과 천사의 무리가 영접하는 가운데 하늘 문에 도달하였다. 주님께서 “잘 하였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 주인의 기쁨에 참여하라” 하시며 “저를 위하여 태초부터 예비하여 둔 가장 영광스러운 주택으로 인도하라”하신다. 주택 쪽으로 눈을 돌리자 어느 쪽에서도 주님의 얼굴이 보였다. 그리스도는 어디에나 계시고 어디서나 보이시기 때문이다. 낮은 자도 높은 자에 대하여 결코 시기심으로 보는 일이 없고 지위가 높은 자도 낮은 자에게 봉사할 수 있는 것을 행복으로 알고 있다. 곳곳마다 아름다운 공원이 있어 각종의 달콤한 과실들이 열리고 향기로운 꽃이 피고 시드는 때가 없다. 피조물은 계속 하나님을 찬송한다. 빛깔이 화려한 새들이 아름다운 찬미 소리로 노래하고 미묘한 노래는 측량 못할 희열을 느낀다. 어디나 기쁨의 광경뿐이다. 죽음의 그림자도 없고 평화와 기쁨만이 있다.
3. 번연이 본 천국과 지옥(번연 : 존 번연이 본 천국과 지옥)
천로역정(天路歷程,The Pilgrim's Progress)의 저자 번연은(John Bunyan,1628-1688,영국) 순수 신앙인으로 12년간 감옥생활을 하면서 평생 60여 권의 책을 저술하였다. 영혼을 경성시키고 회개 시키려는 애절한 소원이 천국과 지옥의 길까지 안내해 주고 있다.
1) 하늘에서 본 지구
광채가 나는 안내자가 말한다. 여기서는 어둡고 보잘 것 없게만 보이는 저 작은 지점이 방금전 만 해도 네가 살던 지구이다. 저 작은 세상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땅을 한 뼘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서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다. 작은 구역을 차지하기 위해 불멸의 영혼을 잃어버리는 곳이 바로 저 땅이다. 사람들이 어리석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위의 것들을 바라보지 않기 때문이다. 너도 지금 경험하고 있듯이 위의 세상으로 올라갈수록 아래 세상은 더 작고 시시해 보이는 법이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현상밖에 보지 못하므로 어리석은 상태에 놓이게 된다. 더 나쁜 것은 빛의 왕께서 그들 가운데 내려가셔서 참 생명의 빛을(요 8:12) 비추어 주셨고 그 분의 사역자들이 지금도 갈 길을 비추어 주지만 어둠 속에서 살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2) 마귀의 내력
교만과 반역의 죄를 지은 까닭에 하늘에서 쫓겨나 공중에서 배회하는 타락한 저들은 변절한 영들이다. 어둠의 사슬에 묶여 큰 날의 심판 때까지 지내야 한다. 공중에서 세상으로 내려가도록 허락을 받은 저들은 선택받은 사람들을 시험하기도 하고 멸망의 사람을 치기도 한다. 한때는 빛의 아들로서 찬란한 광채를 발산하는 옷을 입었던 자들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권능의 위엄을 두려워하면서도 그분에 대한 분노와 증오로 똘똘 뭉쳐있다. 그들은 유혹하는 자가 없는데도 최초로 죄를 지어 하늘에서 추방되었다. 하나님의 아들 메시야가 사람의 아들 아브라함의 씨로 오셨기 때문에 사람의 아들들을 그렇게도 증오한다. 자신들은 지옥으로 떨어지도록 선고를 받은 판국에 사람의 아들들이 천국의 후사가 된 것이 배 아픈 일이기 때문이다.
3) 육체의 부활이 필요한가요.
이곳에 영의 몸으로 와보니 육체 없어도 참 복되고 영광스럽게 지내어 육체가 필요치 않을 것처럼 보였다. 마지막 끝 날에 육체의 부활이 필요한가의 의문에 엘리야 선지자가 답변을 해준다. 육체가 부활하리라는 것은 현재 영혼이 영화되는 것 못지않게 확실한 사실이다. 예수님은 인간의 대표자의 자격으로 죽음을 맛보셨듯이 그 자격으로 다시 살아나셨다. 그러므로 그분을 가리켜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라 한다.(고전 15:20-23) 그분은 교회의 머리신데(엡 1:22) 몸의 지체들 없이는 머리가 되실 수 없으며 그분의 지체들도 차서를 따라 다시 살아나 그분과 함께 영원히 거할 것이다. 육체가 죽음의 잠에서 깨어나 영광스러운 불멸의 생명으로 살아날 것이다. 영혼뿐 아니라 육체도 인간의 본질적인 부분이다. 거룩한 직무에서는 서로 서로 동등하지 않지만 둘이 함께 있는 것이 꼭 필요하다. 아래 세상에서는 선행은 영혼의 결단으로 계획되지만 실행은 육체가 한다. 회개의 슬픔에서는 눈물이 눈에서 공급된다. 감사에는 하나님을 찬미하는데 혀가 사용된다. 아래 세상에서 쾌락과 고통을 이기는 일은 영혼이 육체와 하나가 되어 움직일 때 가능하다. 선하신 하나님께서 영혼은 영원히 행복하게 되고 육체는 영혼이 망각 속에 상실되도록 차별하신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영혼이 천국에서 영화롭게 되는데 육체는 영원히 흙으로 남는 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무덤에 들어갈 때까지 영혼과 육체가 경주를 함께 했으므로 장차 상도 함께 받을 것이다. 큰 심판 날에 영광의 면류관을 받을 때(딤후 4:8) 영혼과 육체가 함께 존귀에 참예하게 될 것이다.
4) 지옥의 생활
지옥의 권좌에 앉은 루시퍼는 하늘의 사슬로 결박을 당한 채, 사나운 눈에는 지독한 고통과 사무치는 원한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노가 이글거렸다. 지옥 전체가 괴성으로 진동하는데 루시퍼가 거룩하신 하나님을 향해 토해내는 참람한 말 때문이었다. 뜨거운 철 침대에 눕혀서 공포에 질려 부르짖는 소리를 들었다. “아! 무섭도록 비참하다. 영원히,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니. 백만 년의 세월로 이 고통을 감당하다니. 백만 년이 되어도 이 고통은 지속되겠지. 영원이야말로 지옥 중 지옥이 아닌가. 이 저주받은, 영원히 저주받은 영혼이여. 죄의 짧고 찰나적인 쾌락을 택하고서 영원한 고통이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다니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죄를 버리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는 경고를 얼마나 숱하게 받았던가. 죄의 길은 영원한 지옥의 방으로 이어져 있으니 그 길을 버려야 한다고 얼마나 자주 경책을 당했던가. 그러나 귀먹은 독사가 자기를 부리는 자의 소리를 듣지 않듯이 나도 그들의 지혜로운 조언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 버렸구나. 쾌락은 잠시요 후에 영원한 고통이 따를 것이라고 얼마나 자주 타일렀던가. 이젠 확실히 알았지만 너무 늦어버렸다. 왜 불멸의 영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가. 태만과 무관심이 나를 찔러 죽이는구나. 이 지긋지긋한 고통을 면할 수 있었는데 그것을 우습게 여겼다. 수천 번의 기회가 찾아왔었는데 번번이 차버렸구나. 속임의 독이 묻은 쾌락이 인류를 파멸로 모는구나. 하나님이 그렇게 많이 부르셨는데 부르시는 족족 거절했다. 손을 내미셨는데 쳐다보려고도 않았다. 하나님의 책망을 얼마나 숱하게 뿌리쳤는가. 선고받은 이 고통은 내 행위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로구나.” 또 다른 절규가 들린다.
“우리가 당하는 고통은 천 개 아니 만 개도 더 된다오, 땅에서는 어지간해서는 한 번에 한 가지 이상으로 고생당하는 것이 드물지요. 전염병과 통풍과 열병을 한꺼번에 앓게 된다면 얼마나 비참하겠는가. 그런데 그런 것 다 합쳐봐야 여기서 우리가 당하는 고통에 비하면 벼룩에게 한번 물린 것에 불과하오. 꺼지지 않는 불이 있어 그 불은 바닷물을 다 끌어와도 끌 수 없을 만큼 뜨겁고 격렬하오. 숨이 꽉 막히게 하는 펄펄 끓는 유황못이 있고 결박하는 사슬이 있고 공포로 짓누르는 철저한 흑암이 있고 영원히 갉아먹는 양심의 구더기가 있소. 이것들 가운데 한 가지라도 인류가 땅에서 느끼는 고통을 다 합친 것보다 더 클 것이오.”
5) 지옥의 고문자들
지옥의 영혼들을 고문하는 악귀들의 잔인함은 상상을 초월하는 냉혹함이다. 허다한 악귀들이 빨갛게 달궈진 강철 회초리로 불쌍한 영혼들을 사정없이 후려치는 소름 끼치는 비명을 질렀다. 한 악귀가 소리쳤다. “너 자신이 고통을 당해도 싸다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땅에서 숱한 경고를 들었어도 믿지 않았지? 오히려 지옥에 관해서 말해주는 자들을 비웃었다. 전능자를 향해 멸망시킬 테면 멸망시키라는 태도로 오만했었지. 이제 그 소원대로 되었는데 불평 한단 말인가. 그런데 무슨 낯짝으로 불평하는가. 나는 너보다 억울한 것이 더 많다. 너는 기회라도 많이 있었지만 나는 죄를 짓는 그 순간에 지옥행을 선고 받았다. 네게는 수없이 구원과 용서의 기회가 있었으나 나는 한 번도 자비의 제안을 받아 본 적이 없었다. 바로 형벌을 선고 받았다. 천국을 마다하고 멸망을 택한 너를 이제 누가 불쌍히 여기겠는가?” 이 말을 들은 불쌍한 영혼들은 악귀에게 울부짖었다. “아, 이젠 제발 고문하지 말라. 이렇게 멸망당한 것이 모두 내 탓인 줄 알고 있다. 구원받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내게 가장 큰 병이다. 나는 멸망을 당했고 이것이 정당한 처분이다. 그러나 저주받은 악귀야, 하지만 내가 이렇게 된 것은 다 네 유혹 때문이다. 네가 유혹함으로 이렇게 죄를 진 것이다. 그런데 네가 나를 훈계한단 말인가. 너는 한 번도 구주의 제안을 받아본 적이 없다 하지만 너는 너를 시험한 자도 없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나는 네 사악한 유혹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6) 무신론 철학자 홉스와의 대화
당대 영국의 유명한 철학자 홉스(Thomas Hobbes,1588-1679)가 화덕의 불보다 천 배나 뜨겁고 세상의 불은 빛이 있는데 이곳의 불은 흑암에 쌓였고 또 끌 수 없는 불이라고 탄식하는 처절한 모습을 지옥에서 보았다. 진정 하나님이 없다고 믿고 배신했는가 하고 그에게 질문했다.
“처음에는 나도 하나님이 계신다고 믿었다네. 하나님이 모든 만물을 창조하신 것임을 물론 믿었지. 후에 악한 생활에 빠져 하나님의 진노를 받게 되었을 때 하나님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소원이 슬그머니 생기더군. 하나님이 의롭고 정당하셔서 죄지은 사람을 처벌한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었지. 내가 하나님의 공의를 짓밟았다는 생각이 들었지. 계속 하나님의 공의를 짓밟는 일을 하는데도 멀쩡히 살아있는 것을 의식하고 하나님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품기 시작 한 거라네. 이런 희망을 토대로 여기에 적합한 개념들을 수립하고 하나님을 배제한 채 세상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체계를 수립하고 나니 그냥 마음에 들고 그것이 진리인 것처럼 받아들인 거지. 유명한 인사가 된 후 가끔 양심의 가책을 느끼곤 했다네. 결국에는 낭패를 볼 것이라는 불편한 생각에 시달리기는 했지만 그런 생각을 떨쳐버리기로 마음을 잡았다네. 나는 저주받은 사상을 세상에 인기 속에 퍼뜨렸고 언제나 성공을 거두었어. 이제 와서는 허무한 그 사상들이 나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고통만을 준다네.”
4. 영광스러운 천국과 저주의 지옥(스베덴보리 : 영계일기, 천국과 지옥 등 기타)
스베덴보리는(Emanuel Swedenborg: 영어식 명 스위든북. 1688-1722) 18세기 스웨덴의 천재 과학자로 명성을 떨쳤다. 57세 때 과학에서 손을 떼고 27년간 영계와 육계를 왕래하며 신비한 체험을 하는 은총에 쌓였다. 영계에 관한 다양한 저술로 하늘나라에서 보고 듣고 체험한 진리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천국으로 인도하는 공헌을 했다. 하늘나라에 관한 귀중한 보고(寶庫)라 할 수 있는 일기 형태의 영계 일기(The Spiritual Diary)를 비롯한 방대한 저서가 있다.
1) 모든 나쁜 일들은 악령들에게서 온다.
사람에게 일어나는 나쁜 일들은 전체적인 것이든 개별적인 것이든 악령들에게서 기인되고 심지어 사전에 계획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악령들은 지옥으로 끌고 가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다. 악령들은 사람들에게 악을 행하는 것을 결코 중단하지 않고 집요하게 그 짓하기를 고집하고 멈춤이 없이 행하여 고통을 주고 있으나 그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다. 우주가 파멸되지 않음을 몹시 슬퍼하며 잔악한 상태에 빠져 들어가기 전까지 어떤 제재도 받지 않으려는 것은 그들 자신 속에 똬리를 틀고 있는 증오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2) 삼층 천국, 삼층 지옥
사도바울이 셋째 하늘에(고후 12:2) 이끌려가서 가히 말할 수 없는 신비한 세계를 보고 지나치게 생각할까 하여 침묵했던 장면을 본다. 셋째 하늘이라 했으니 첫째, 둘째 영계가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스베벤보리도 천국이나 지옥의 구조를 삼층으로 묘사했다.
제3 천국은 주님이 계시는 곳이며 하나님의 사랑과 진리가 가장 가까운 곳이다. 이곳을 천적왕국(天的王國)이라 부르고 사랑의 화신이 되신 분들이 거한다. 사랑 왕국이라고도 한다.
제2 천국은 그 정도가 제3 천국보다 조금 낮은 곳이며 영적왕국(靈的王國)이라 부르고 진리가 중심이 되는 곳이다. 진리를 실천하는 영인이 산다.
제1천국은 영적. 자연적 왕국(靈的. 自然的王國)이라 부르며 양심과 도덕을 지킴으로 양심의 심판에 의로운 자들이 거한다(롬 1:20) 이곳 모두를 영계라 한다. 지상 세계와 가장 비슷한 영적인 세계다.
지옥 역시 3층으로 되어 있어 제1 지옥은 제일 가벼운 지옥이다. 지옥의 즐거움은 남을 해치는 것, 고통 주는 것, 고문하는 것들이다.
제2 지옥은 그 밑에 있고 석탄불이나 연탄 불같은 희미하고 묽은 빛만이 비치었고 괴상한 연장을 든 지옥의 영들이 쫓아 나와 도망친 영들을 붙잡아 잔악한 방법으로 고문하였다. 악귀에 해당하는 자들이 있다. 꼭 밀림과 같았고 몸이 모두 뱀 모습을 한 섬뜩한 모양이었다.
제3 지옥은 사막과 연결되어 있었고 음란한 자들은 다 여기에 가둔다. 인분과 시체에서 나오는 악취가 구역질이 났다. 서로 물고 찢고 할퀴고 광적으로 날뛰고 있었다.
그리고 천국과 지옥 사이에 중간 영계가 있다. 사후 최초로 가는 곳이다. 일단 영계에 들어옴과 동시에 창조주 하나님과 주님에 대한 천국의 교육을 받고 진리를 깨닫게 된다. 여기에 와서 영계 생활에 적응하며 거기서 최종 거주지인 천국 아니면 지옥으로 떠나게 된다. 어느 천국에 있든지 영원한 기쁨과 행복을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