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케어 칼럼
허은영 선교사(바울선교회 MC 팀장)
개구리 3마리가 우유가 가득 담긴 큰 통에 빠져 버렸다. 첫 번째 개구리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이야"라고 하면서 다리를 꼰 채로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다. 두 번째 개구리는 "이 통에서 기어나간다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통속에 그냥 있기에는 우유가 너무 많아 어쩔 도리가 없네"라고 하며 아무 노력도 없이 그대로 빠져 죽어 버렸다. 세 번째 개구리는 비관도 낙관도 하지 않고 현실을 직시했다. "이것 참 낭패인 걸,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하며 뒷다리가 붙어 있는 한 코를 우유 밖으로 내놓은 채 천천히 헤엄쳐 다니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는 동안에 뭔가 조금 단단한 것에 다리가 부딪혔다. 아무튼, 그것에 의해서 다리로 설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것은 버터였다. 개구리가 헤엄치며 우유를 휘젓는 동안에 버터가 만들어져 그 위에 설 수 있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세 번째 개구리는 무사히 통 밖으로 빠져나올 수가 있었다.(탈무드 중에서)
인생의 전환점은 내 몸이 움직일 때라고 한다. 사람이 살아 있다는 것은 숨을 쉬고 있을 때이다. 숨 잘 쉬고, 잘 먹고, 잘 자는 아주 기본적인 것이 나를 살리고 있다. 하루를 살면서 중요성을 생각지도, 느끼지도 못한 그것들이 나를 살리고 있는 것을 보면 가장 기본적인 것은 쉬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하늘의 길도 멈춘 요즈음, 선교의 최전방 전사들의 고통 소식이 줄을 잇는다. 육체의 암이 발견되고, 또한 중증 진단을 받고, 남편의 심부전증 치료를 위해 아내가 신장을 기증하여 이식수술을 하였다. 이유 모를 어지럼증과 심한 불면증, 우울증, 말라리아 감염 소식 등을 대하며 우리의 영적 전투는 더 치열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적 전투는 멈추지 않았다. 어쩌면 코로나 19의 두려움이 우리의 영적 영역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지금 영혼을 살려내고 보살펴야 하는 우리의 선교지는 더 많은 기도와 더 많은 눈물이 필요할 때다. 전쟁터에 보낸 후방의 지원부대가 공격으로 흔들리고 있는 이때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여야 한다. 더 많은 선교사와 더 전문적인 선교사역들이 요구된다. 더 많은 보살핌과 더 많은 위기관리가 절실하다. 방치되어 고통받고 있는 영혼들을 바라보며 모른 척 코로나 19시대라고 핑계할 수 없다. 선교는 멈추거나 미룰 수가 없다.
환경은 날마다 바뀌고 또 바뀐다. 계절도 작년에 그 계절이 아니고 숨 쉬는 공기도 지난번의 그 공기가 아니다. 세상은 한곳을 향해 가고 있다. 우린 이미 답안지를 들고 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벧전 4:7)
문득, 2020년도를 사는 나에게 반문해 본다.
여전히 우리는 예수님의 지상명령 아래에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 사도행전 1:8절에 “땅끝까지 증인”의 삶이다.
코로나 시대에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