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이야기  / Mission Story
[간증]바울선교회 43기 해외훈련을 마치며 | 김형진, 최희란 선교사
BY 관리자2021.01.05 18: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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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간증-43기

바울선교회 43기 해외훈련을 마치며

김형진, 최희란 선교사(감비아)

 

할렐루야! 저희 가정은 바울선교회 43기 훈련생으로 허입되어 6개월의 국내 훈련과 6개월의 해외 훈련을 마쳤습니다. 선교지는 서아프리카 감비아로 결정되었고 11월 11일 전주안디옥교회에서 파송예배를 드렸습니다. 2021년 1월 출국 예정이지만 코로나로 국경이 닫혀있는 상황이라 기도하며 감비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바울선교회 필리핀 해외훈련은 타문화 적응과 공동체 생활, 리더십 개발, 그리고 영어훈련 등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계획된 일부 훈련이 취소되기도 했지만, 리더십의 빠른 상황 판단과 대처로 8개월에서 2개월 단축된 6개월의 훈련을 마치고 귀국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일 년의 훈련을 잘 마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훈련에 대한 짧은 소감을 나누려고 합니다.

 

첫 번째, 이번 선교 훈련은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잃지 않아야 함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바쁜 훈련 가운데 문득 돌아보면 하나님과의 친밀함은 뒷전인 채 훈련만 받는 저  자신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함께 하는 동료들과 가족에게 선교사로 준비되어가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아니라 그저 과업을 수행하는 훈련생 정도로 행동하는 모습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하나님과의 친밀함이 없을 때, 단지 훈련에만 열중하고 있을 때 드러나는 모습인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선교지에 파송되어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마가복음 말씀을 읽는 중에 1장에서 예수님께서는 귀신을 쫓으시고 병자를 고치시는데 ‘온 동네’, ‘온 갈릴리’, ‘많은 사람’ 등의 수식어가 여러 번 등장 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 바쁜 와중에 따로 한적한 시간을 갖고 기도하십니다.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막 1:35)


바울선교회의 중요한 훈련 가운데 하나는 새벽 경건의 시간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4시 반 침묵기도로 시작해서 말씀 묵상 그리고 삶의 나눔과 생활의 적용까지 이어지는 시간에 눈물과 감사로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고 감사했습니다. 또한 매일 새롭게 주시는 은혜로 살아가길 다짐하며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무엇과도 바꾸지 말아야 함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 훈련을 통해 주신 가르침은 같은 성경 37절 이하에서 주셨습니다.

 

‘... 이르되 모든 사람이 주를 찾나이다.’


본 절에서 베드로의 기대와 흥분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날 장모의 열병을 치유하시는 이적을 보이셨고 온 갈릴 리가 이분을 뵙기 위해 몰려드는 것을 보며 베드로는 예수님이 진짜 메시아가 분명하다 확신했기에 그 흥분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말씀을 통해 저에게 사역이 잘 될 때, 선교의 열매가 풍성할 때 충성을 다하고 열심히 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특별히 제가 가는 서아프리카는 훌륭하신 선교사님들의 오랜 사역에도 선교의 열매가 없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런 이유로 최근 미국 남침례교 선교팀이 감비아에서 철수했다는 소식도 전해 들었습니다. 선교사의 무덤이라 불리는 서아프리카에서 어쩌면 ‘모든 사람이 주를 찾나이다’ 하는 가슴 떨리는 고백은 못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더 중요한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38절)


전날의 영광에 기대어 계시지 않고 하나님이 전도하러 가라 하시는 곳으로 가십니다. 예수님의 순종과 같이 기도 후에 하나님의 음성을 따라가는 모습이 참된 기도자의 자세라 말씀해 주셨습니다. 내 뜻을 내려놓는 기도를 드리고 하나님의 음성을 따라가는 기도를 드리고 순종하는 자세를 갖길 다짐합니다. 베드로의 가슴 떨리는 고백을 쫓는 선교가 아니라 내 것을 내려놓고 가까운 다른 마을을 찾아 전도하기를 멈추지 않는 선교사가 되란 말씀으로 주셨습니다.

 

세 번째, 훈련을 통해 주신 교훈은 유명한 헬라어 ‘스플랑크니조마이’ - 불쌍히여기셨다’를 남기신 한 나병환자에게서 였습니다.

 

‘예수께서 불쌍히 여기사... ’ (41上절)

예수님의 선교는 스플랑크니조마이–영혼의 아픔을 자신의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으로 겪는 선교였는데 나에게는 이런 공감능력이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진심으로 한 영혼의 구원을 바라는지 그 영혼의 아픔이 내 창자가 뒤틀리는 아픔으로 아파하는지 물으시고 점검하게 하는 훈련이었습니다. 특별히 코로나 상황 가운데 필리핀 훈련원 주위 빈민가의 주민들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봤습니다. 필리핀 봉쇄조치로 인해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생계를 이어가지 못한 채 굶주림과 질병으로 힘들어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지척에 두고 나는 안전한 훈련원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는 것이 그저 감사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앞으로 내가 가야 할 곳에서 더 이상 훈련생이 아닌 선교사로 영혼들을 만나야 할 때 나는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동참하는 선교사가 되길 도전받는 훈련 기간이었습니다.

 

선교사는 훈련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훈련이 필요 없는 선교사 또한 없다고 배웠습니다. 이번 훈련을 시작으로 하나님 앞에서 끊임없이 나를 쳐서 복종시키고, 성장해 가는 선교사가 되길 소망하며 짧은 소감을 마칩니다.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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