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이야기  / Mission Story
[칼럼]코로나19가 나에게 준 것들 | 허은영 선교사
BY 관리자2021.01.05 18: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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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나에게 준 것들

허은영 선교사(바울선교회 MC팀장)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덮친 지 10개월을 지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 전 세계를 뒤집어 놓았다. 이 바이러스 앞에서는 가난한 자도 부한 자도 없고 나라와 대륙도 모두 차별이 없었다. 인류가 사는 방식에 대해 질문을 던졌고 ‘평범한 삶의 방식’부터 변화를 요구했다. 그리고 우리는 지난 10개월 동안 새로워진 사회적 인식의 규범을 개인의 안전방식으로 전환해 가고 있다. 과연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늘 긴장과 거리 두기, 또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는 실제적인 방역과 함께 우리는 모두 어떻게 지내왔을까?
이러한 시기에 선교 현장 선교사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현장을 지키고 계신 선교사들과 여러 가지 이유로 방문했던 고국에서 하늘길과 또한 비자가 안돼서 출국을 미루고 있는 그 마음의 애로가 얼마나 클까? 한번 주변의 선교사들에게 물어봐 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듯하다. 또한, 부모들과 멀리 떨어져 독립한 우리 청년 MK들의 코로나로 인한 마음은 어떠한지? 마음이 아프지는 않았는지? 코로나로 잃은 것은 무엇이고 얻은 것은 무엇인지 설문해 보았다.(2020.12월 현재 한국 대학교에 다니는 43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함)

 

청년 MK들이 코로나로 인해 잃은 것에 대한 설문에서는, 늘어난 개인의 시간 속에 자신을 돌봐야 하는 외로움과 고독이 공공의 적이었다. 특별히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조달하던 MK들에게는 일자리를 잃은 것이 가장 많았다. 그리고 2위는 정상적인 학교생활 못하는 것과 교회와 신앙공동체에 갈 수 없는 것, 3위는 선교 현장에 계신 부모님과 만날 수 없는 것 등의 순위로 나왔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얻은 것은 무엇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 하나님과의 친밀감과 의지하는 것 등이 상위 5개는 모두 더 깊은 신앙을 얻었다고 답했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소수 친구와의 깊이 있는 친밀감, 취미생활, 건강 순으로 나왔다. 참 힘들고 지치도록 길었던 펜데믹 상황 속에서 오히려 하나님과 더 깊은 관계가 형성되고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고 있는 MK들을 보며 감격스럽고 대견하여 눈물이 나왔다. 늘 재정적으로 힘들고 어려워서 아르바이트를 3~4개씩 하면서 학교 공부를 소화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는데 모든 일자리가 끊어진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이들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하늘나라 방법들을 개인지도를 하고 계셨다.

 

“여호와의 말씀에 가련한 자들의 눌림과 궁핍한 자들의 탄식으로 말미암아 내가 이제 일어나 그를 그가 원하는 안전한 지대에 두리라 하시도다.”(시 12:5)

 

나에게도 코로나19는 사스와 메르스 때와는 아주 달랐다. 죽음의 위협이 바로 문턱까지 와 있는 것 같았다. 동료 선교사의 죽음과 선교 현장 동료들이 전해주는 각 나라의 상황은 상상 이상이었다. K 방역의 성공적 신화를 만든 한국 역시도 안전지대는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나에게도 귀한 것들을 얻는 기회가 되었다.

 

첫째, 나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 ‘은영아 너는 괜찮니?’ ‘느리게 가도 괜찮아!’

 

둘째, 화상을 통해 현장의 선교사들과 더 자주 더 긴밀히 소통할 수 있었다.

 

셋째, 그래도 선교는 멈추지 않는다는 큰 진리를 깨달았다.

 

그랬다. 코로나로 인해 선교는 더 활발해졌다. 필요한 도구만 바꿔야 했다. 언택트시대에서 온택트 사역이 활성화되었다. 온라인을 통해서 전 세계로 연결하고 있다. 이미 온라인은 이때를 위해 준비된 선교 도구다. 온라인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처음으로 열었고, 정말 큰 은혜와 기쁨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온라인으로 엄마가 간다. 10번째도 은혜롭게 마쳤다. 온라인으로 홈스쿨러들과의 미팅, 온라인 독서모임, 제자학교 등 더 많은 컨택이 되고 있다. 잠시, 멈추어 서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면 어떨까? 코로나로 인해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코로나로 인해 얻은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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