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이야기  / Mission Story
[선교자료]거룩한 순례자의 길, 같이 걷겠습니다 - 22. 고난의 순례자
BY 관리자2013.12.07 09: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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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순례자

이동휘 목사

 

※ 바울 같은 고난을 겪은 그리스도의 용사(윈 형제: 하늘에 속한 사람)

“중국의 기독교는 박물관의 역사 전시실이나 가야 볼 수 있어요. 이미 죽어서 장사를 지냈거든요.” 마오쩌둥의 부인 장칭은 외국 방문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1958년까지 모든 교회의 문을 닫아버렸기 때문이다. 외견상으로는 죽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금 중국은 그리스도인의 수를 1억3천 내지 1억5천으로 잡는다. 국민의 10%에 이른 것이다. 고난의 대가를 무더기로 지불하면서 사탄의 계책을 무너뜨려 나갔다. 그리고 세계선교의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면서 고난의 싸움은 진행형이다. 자신의 본명을 당국에 밝히지 않으려고 네가 누구냐의 질문 공세에 “나는 하늘에 속한 사람이다”의 답변이 별명이 되어 하늘에 속한 사람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윈(雲.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들이 부르는 이름) 형제의 복음전도자로서 고난행전을 펼쳐보려 한다.

 

1) 예수님이 부르시다.

하난성(河南省) 그리스도인의 가정에 리우전잉(劉振營)이란 아이로 태어났다.(1958) 어머니는 20대 처녀 때 선교사로부터 복음을 듣고 진리대로 살았으나 교회가 폐쇄되고 흩어져 결혼 후 불신앙 속에서 살았다. 아버지는 폐암과 위암의 병환으로 재산도 탕진되고 윈도 16세 되던 해에 학교를 중퇴했다. 절망 중에 있던 그때 그의 어머니는 부드러운 음성을 들었다. “예수님은 너를 사랑하신다.” 죄를 통회했고 그리스도를 다시 만났다. 온 가족이 믿음을 되찾으면서 아버지 암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 부모 모두 전도자가 되어 가정교회를 이끄는 지도자가 되었다.

 

2) 성경을 사모하는 열정

윈은 성경을 직접 보고 싶었다. 전에 목사로 섬기던 노인을 찾아가 “성경을 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혹시 가지고 계신가요?” 물었다. 그는 두려움에 휩싸이면서 없단다. 성경은 하늘의 책이니 하나님께 기도하라 말한다. 그때부터 “하나님 성경을 주십시오.” 100일 동안 저녁 한 끼만 먹으면서 금식하며 기도했다. 어떤 분이 숨겨놓은 성경을 윈에게 가져다주라는 환상을 보았다면서 성경을 가져왔다. 그때부터 성경의 가르침을 모조리 삼켜 버렸다. 한 달 만에 마태복음을 다 암송했다. 성령이 임하시면 권능 받는다는 사도행전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는 가운데 찬양이 흘러나왔고 그 찬양이 나중에 중국교회의 찬송이 되었다. 그리고 증인으로 살 것을 결심했다. 아직 애송이 신자인 그에게 “윈, 내가 너를 나의 증인으로 서쪽과 남쪽으로 보내겠다”의 음성을 들었다. 그리고 과연 다음날 집회요청이 왔다. 3일 동안 금식하며 기도하고 초청했단다. 16세 밖에 되지 않은, 설교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청년에게 맡겨진 임무다. 집회에 가서 성경을 보여줬다. 모인 모든 사람들에게는 그저 신기함이다. 일어서서 마태복음을 28장까지 큰 소리로 암송했다. 성령님은 그들을 압도했다. 눈물을 줄줄 흘리며 회개했다. 그들은 계속 성경을 암송해 달라고 졸랐다. 이미 외워둔 사도행전을 12장까지를 암송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남쪽으로 가라 하시니 가야 한다고 나섰다. 그리스도인이 된 첫해에 그는 2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주님께 인도하는 능력 부어주심을 받았다.

 

3) 풍파 속에 시작되는 윈의 가정.

배필로 정해진 덜링과 함께 혼인 신고하러 관청에 갔다. 등록서류에 기록된 이름을 보자 처녀를 잠시 밖에 나가라 하고 윈을 체포했다. 벌써 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윈은 그 일로 1년 후에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 결혼식이 끝나고 신혼여행 겸 어느 마을 전도 집회에 도달하자마자 관리가 알아보고 또 목덜미를 잡았다. 다행히 도망칠 수 있었으나 몇 개월 동안 신혼부부는 떨어져 살아야 했다. 결국, 계속 쫓기면서 복음을 전해야 했고 헤어져 지내는 일이 더 많았다. 기차역이나 정류장에나 전신주에 수배자 명단에 올라 공개된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사는 부부가 되었다.

 

4) 박해와 능력의 전도

17세 때 처음으로 체포된 후 심문당하기를 밥 먹듯 하였다. 세례 베풀 때는 공안이 잠든 한밤중에 꽁꽁 언 강에 얼음을 깨고 구멍을 뚫은 뒤, 차디찬 물속에서 새 신자들에게 세례를 주었다. 윈은 당시 20살에 불과했다. 복음은 중국 곳곳에 기적과 신유로 불길을 올렸다. 하난 성은 중국의 갈릴리가 되었다. 동역자들은 공안원의 수색 때문에 집에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들은 다른 지역과 도시로 떠나 복음을 전했다. 사역은 야간에 이뤄졌고 낮에 잠을 잤다. 하지만 고난과 박해와 투옥을 통해 중국 전역으로 복음은 급속히 확산되었다. 삶이 안정됐다면 고향 마을에 안주했을 것이다. 고난 속에서 성도들은 힘 있게 찬송을 불렀다.

 

오순절 처음 교회가 태어난 그때부터

주님의 제자들 아낌없이 자기 몸 내어놓고

복음의 꽃 피우려 많은 이들 죽음 택했네.

그리하여 생명의 면류관 얻었다네.

끝까지 주님을 사랑한 저 사도들

주님 따라 두렴 없이 고난 길 걸어갔다네.

요한은 밧모 섬으로 외로이 유배를 갔고

스데반은 성난 군중이 돌로 쳐 죽였지.

마태는 페르시아에서 폭도의 칼을 맞았고

마가의 두 다리는 말이 찢어 놓았네.

의원 누가는 잔인하게 목 매달렸고

베드로 빌립 시몬은 십자가에 못 박혔지.

바돌로매는 산 채로 껍질이 벗겨졌고

인도에 간 도마는 말 다섯이 몸을 찢었네.

사도 야고보는 헤롯에게 목 베임 당했고

작은 야고보는 날카로운 톱에 동강이 났지.

주의 동생 야고보는 돌에 맞아 잠들었고

유다는 기둥에 묶여 화살을 맞았네.

맛디아는 예루살렘에서 목이 잘렸고

바울은 네로 앞에서 순교의 길 걸었지.

이제 나 기꺼이 십자가 지고 나아가리라

희생의 길 걸어간 저 사도들 따라서.

셀 수 없는 소중한 영혼 구하기 위해

모든 것 버리고 주님의 순교자 되려하네.

후렴: 주님의 순교자 되려 하네 주님의 순교자 되려 하네 나 기꺼이 주님 위해 영광중에 목숨 버리리.

 

5) 불같은 시련

애심촌(愛心村)이란 동네에서 삼 일간 집회 마친 후 흩어지는 찰나 공안들과 마주쳤다. 사방으로 도망가다가 붙잡혔다. 그들을 철갑 장화로 걷어차고 권총 손잡이로 두들겨 팼다. 그때 바로 위에서 한 음성이 들렸다. ‘내가 안다!’ 주님의 온화한 음성이다. 같이 잡힌 일행 다섯 명이 감방에 갇혔다. 영하의 추운 겨울인데도 냉방이다. 형제가 걸쳐준 외투는 공안이 빼앗아 눈밭에 던졌다. 몸이 후들후들 떨렸고 사지는 푸른색으로 변했다. 정신이 가물가물 해지는데 부은 오른손목에는 싸늘한 수갑이 칼처럼 파고들었다. 와중에도 방구석에 부서진 북이 있어서 수갑으로 북을 두드리며 시편 150편을 목청껏 찬양했다. 기쁨은 충만해지고 일어서서 찬양했다. 무릎을 꿇고 중국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온 밤을 기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이튿날 마당에 불러냈다. 다른 사람들은 마당의 눈을 치우라 하고 윈 형제는 자기 앞에 무릎을 꿇으라 한다. 하나님 앞에만 꿇겠다고 하니까 전기 봉을 들이댔다. 수백 볼트의 전기에 감전되었다. 전갈이 쏘는 것과 같고 수천 개의 화살이 심장을 꿰뚫고 지나가는 것 같았다. “주님 제게 자비를 내려 주소서.” 신앙을 버린 한 형제를 일부러 윈의 방에 넣었다. 들어온 형제에게 권면했다. 마귀에게 안 돼! 안 돼! 안 돼!라고 외치라 재촉했다. 그리고 벽에 그 말을 썼다. 손에서 피가 나니까 피로 벽에 썼다. 그 형제는 통한의 눈물을 흘리고 자신을 질책한 후 풀려난 후 자기 고향교회의 지도자가 되었다.

간수들은 이들을 끌어내더니 윈을 대상으로 무술연습을 시켰다. 발로 차고 주먹으로 쳐서 땅바닥에 쓰러트렸다. 죄수들을 불러 가슴과 사타구니를 짓밟으라고 명령했다. 입에서 피가 솟고 정신이 흐려졌다. 감옥에서 고문과 협박을 수도 없이 받았지만 윈의 정체를 알아 내지 못하자 난양감옥으로 보냈다. 수송차량이 움직일 때마다 수갑이 손목을 파고들어 피가 튀었고 호송차 벽이 피로 범벅이 되었다. 손목뼈가 드러났다. 심한 출혈로 정신까지 몽롱해졌다. 사도바울이 당한 고난 그대로다. “형제들아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하여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우리 자신이 사형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 그가 이같이 큰 사망에서 건지셨고 또 건지실 것이며 이후에도 건지시기를 그에게 바라노라.”(고후 1:8-10) 고향 땅 하난성에 이르자 반혁명분자 체포를 선포하며 환호를 울렸다.

 

6) 금식하면서 풀무불 속으로

감방에 갇히자 성령께서는 금식을 원하심을 알았다. 때는 1984년 1월 25일 겨울이다. 바로 무서운 시험이 닥쳐왔다. 다가오는 설날을 기념해 죄수들에게 돼지고기, 수프에 셀러리와 만터우가 주어졌다. 굶주린 죄수들에게 진수성찬이었다. 이 찰나에 금식해야 한다는 것은 큰 모험이었다. 일 년에 한 번 밖에 없는 설날이잖아. 기회가 있을 때 먹어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유혹에 넘어갈 뻔했다. 음식이 오자마자 감방 죄수들은 먹어치웠다. 몸은 극히 허기져 있었고 거의 먹은 바가 없었다. 감옥에서는 음식이 바로 신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라고 했다. 그때부터 감방에 있는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당신같이 착한 사람이 왜 여기 들어와 있어? 그들의 부탁을 받고 찬송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말씀을 전하면서 믿으라 하였다. 통증이 다시 찾아와 더는 전할 수 없었다. 계속 음식을 먹지 않을 것이니 나누어 먹으라 하니 모두 기뻐했다. 육체는 극도로 피곤했으나 영은 빈틈이 없이 주님과 친했다. 감방 식구들은 먹지도 않고 견딤에 대해 점점 신기하게 생각하였다. 다시 취조실에 끌려가 나무판 위에 손을 놓고 바늘로 왼쪽 엄지에서부터 한 손가락씩 손톱 밑을 찔렀다. 지금까지의 고통 중에서 가장 참기 힘든 고통이었다. 의식과 무의식 상태를 오갔다. 정신이 들었을 때는 손가락에 아무 감각이 없었고 혼절했다. 그러나 무지무지한 별 방법을 다 동원해도 소기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자 저들은 어쩔 줄 몰랐다.

갑자기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진찰하고 탈수증에 걸려서 수액을 넣어야 한다고 말한다. 정맥을 찾을 수 없으니까 의사는 간호사에게 팔에다 그냥 바늘을 찌르라 한다. 기자들까지 동원된 연극이었다. 드디어 링거액 두 병을 근육에 넣었다. 곧 팔은 부풀었고 심한 고통이 찾아왔다. 정부에서 이 사람에게 신경 쓰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신문기자들 앞에서 연기한 것이다. 감옥으로 돌아오니 다른 고문이 또 기다리고 있었다. 눈을 감자 눈꺼풀을 당겨 눈을 뜨게 했다. 조롱을 퍼 부으며 괴롭혔으나 입을 열지 못했다. 바로 감방으로 데리고 가서 다시 전기충격을 가하며 온몸을 두들겼다. 이상하게 방에 있는 동료들이 옛날 같지 않은 싸늘한 분위기다. 병원에 데리고 간 사이 감옥관리들이 윈은 반 혁명분자이며 조심할 놈이니 어울려서는 안 되고 못된 짓을 하거든 보고할 것이며, 관리의 말을 따르는 자는 형 집행이 관대해질 것이라는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형 집행을 미끼로 세뇌를 받은 것이다. 같은 방의 열대여섯 명의 죄수가 윈의 담요를 가져다가 대변을 묻혀 악취를 나게 하고 간수들이 임명한 감방장은 윈의 얼굴에 소변을 누었다. 다른 죄수에게도 똑같이 하라고 했다. 감방에서 예수님을 영접한 리 형제 외에는 다 그랬다. 한번은 간수가 마당에 모아놓고 죄수들의 배설물을 다 모아놓은 정화조 앞에서 윈에게 오줌을 눈 후 배설물속을 지나가라고 강요하였다. 오랫동안 식음을 전폐한 그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들은 전기 봉으로 몇 번이나 충격을 가하며 개처럼 대변더미 속을 기어가라고 독촉했다. 그들의 철갑장화에 발길질을 당해 대변 위로 나동그라졌다. 당시 몸무게는 30㎏이었다. 다시 전기 봉을 입에 쑤셔 넣었다. 뇌가 폭발하는 것만 같았다. 그때 일은 후에도 정신이 아득해지고 몸서리치는 회고로 남았다. 이런 고통을 당하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황소 떼가 나를 둘렀습니다. 바산의 힘센 소들이 이 몸을 에워쌌습니다. 으르렁대며 찢어발기는 사자처럼 입을 벌리고 나에게 달려듭니다. 나는 쏟아진 물처럼 퍼져 버렸고 뼈마디가 모두 어그러졌습니다. 나의 마음이 물처럼 창자 속에서 녹아내렸습니다. 나의 기력이 옹기처럼 말라버렸고 나의 혀가 입천장에 붙어 있으니 주께서 나를 흙 속에서 죽도록 내버려 두셨기 때문입니다.”(시 22:12-15)

7) 74일의 금식을 끝내다.

죄수들 간에 윈의 죽음을 놓고 서로 내기를 하는 상황이었다. 오늘 밤 넘기지 못한다, 사흘 넘기기 어렵다든가 하였지만, 하나님은 그를 붙들고 계셨다. 길고 긴 금식 기간 동안 하루하루 투쟁과 아울러 주님 주신 꿈, 기적, 환상, 계시 등으로 가득 찼다. 매일같이 주님의 능력을 체험했다. 암송해 둔 성경 구절을 가지고 끊임없이 묵상했다. 드디어 가족면회를 통하여 설득하려고 어머니와 아내, 여섯의 가족이 옥을 방문했다. 그날 아침까지도 전기봉 고문으로 의식이 없이 기절한 채로, 면회 온 어머니 품에 안긴 가운데 그는 눈을 떴다. 아내도 내 남편이 아니라고 전혀 몰라보았다. 뼈에 가죽만 씌운 모습이었기에 어머니조차도 태어날 때 가진 반점을 보고서야 알아보았다. 아내는 기절했다. “어머니, 어린양의 피와 살을 가져오셨어요.” 말했다. 마침 방문한 자매가 앞에 있는 상점에서 과자와 포도주스를 사서 들어오자 그중에서 크래커 하나를 들고 감사를 드린 다음 쪼개어 방문한 식구들에게 나눠 주고 “이것은 여러분을 위하여 찢기신 주님의 몸입니다. 주님을 기억하여 드십시오.” 또 주스를 따르고 찢어지는 가슴으로 말했다. “이 잔은 우리를 위해 흘리신 주님의 핍니다.” 모두 엄숙히 성찬을 받았다. 74일 만에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요 성찬이다.

 

8) 감방세례를 베풀다.

감방에 들어오자 동료들의 조롱 속에서 그때 성령께서 강하게 역사하셨다. 남의 도움을 받아야만 움직일 수 있는 그였다. “여러분, 주님이 제게 말씀하신 것이 있습니다. 제 말을 들어 보십시오.” 벌떡 일어서서 힘차고 위엄 있게 말했다. 감옥이 울리도록 쩌렁쩌렁하게 외쳤다. “친구 여러분, 하나님은 특별히 여러분을 위해 나를 이곳에 보냈습니다. 여러분은 나를 가까이 지켜보았습니다. 74일 동안 곡식 한 톨, 물 한 방울 먹지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수 천 년 역사에 74일 먹지 않고 살은 사람이 있을까요? 이건 기적입니다. 하나님의 권능을 드러내고 있음을 보지 않습니까. 주님은 제게 말씀하라고 명하셨습니다. 계속 죄를 짓다가 지옥을 어떻게 피하시렵니까. 예수님만이 여러분을 용서하실 수 있습니다. 회개하고 용서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말이 떨어지자 폭탄이 떨어진 기분이었다. 맨 먼저 감방장이 무릎을 꿇었다. 어떻게 해야 구원 얻겠는가. 무슬림을 비롯하여 모두 무릎을 꿇었다. 눈물 흘리며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했다. 물 몇 방울씩 떨어뜨려 옥중세례가 이뤄졌다.

감방 분위기는 급격하게 바뀌었다. 완악하던 사람들이 새사람이 되었다. 말투와 행동도 완전히 변했다. 증오와 이기심이었던 저들이 기쁨과 평화로 바뀌었다. 주님의 자비에 감격한 나머지 며칠 동안 눈물이 그치지 않는 얼굴로 돌아다녔다. 마당으로 나가는 날은 다른 죄수에게 복음을 전하는 열정으로 가득했다. 복음은 감옥전체에 전파되어 많은 사람이 주님을 믿었다. 제자 화하는 사역에 윈은 바빴다. 윈의 감옥생활은 수월해졌고 감방장까지 되었다.

 

9) 감옥의 요셉처럼

어느 날 감옥 소장이 불렀다. “윈, 자네가 예수를 믿는 것으로 알고 있네. 그래서 특별한 임무를 부과하기로 했네. 제 9호 감방에 황이라는 살인자가 있네. 허구한 날 자살하려고 벼르고 다른 죄수를 물어뜯기도 하고 하여 그를 자네 감방으로 보내기로 했네. 형이 집행될 때까지 자해를 하거나 다른 죄수를 해롭게 않도록 해주게.” 방에 와서 이 사실을 말하자 모두 기겁을 했다. 아무도 반기지 않았다. 이튿날 등 뒤로 손이 수갑에 채워졌고 발목에는 쇠사슬이 묶인 22살의 황이 들어왔다. 손발을 사용할 수 없는 그는 옆에 누가 오기만 하면 코와 귀를 물어뜯으려 했다. 방에 들어오자 그를 기쁘게 환영하고 얼굴과 입을 씻어주고 상처를 싸매고 치료해 주었다. 식사 때 같이 기도했다. 숟가락으로 밥을 떠 넣어 주었다. 식사 후에는 찬송을 같이 불렀다. 방안 죄수들은 식사 때마다 자기들 밥에서 조금씩 덜어 황에게 주었고 윈은 자기 몫의 빵을 그에게 주었다. 드디어 어느 날 그는 무너졌다. “형님, 어째서 저에게 이렇게 해 주십니까.” 통곡이 벌어진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을 영접했다. 매일 찬송을 힘 있게 불러 모든 죄수들이 듣고 은혜를 받았다. 살인한 죄의 대가로 사형집행의 날이 다가왔다. 세례 받은 이틀 후, 천국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고 영생의 나라로 떠났다. 윈도 4년의 형기를 마치고 석방됐다. 중국을 강타한 복음의 강풍은 강렬하여 1989년은 가정교회들이 신기원을 이룬 해다.

 

10) 제2차 감옥전도

거센 핍박 속에서도 교회는 맹렬하게 부흥되다 보니 사역이 우상이 되고 하나님을 위한 사랑보다는 하나님을 위한 일이 우선이 되었다. 하나님은 그를 감옥에 넣어 하나님과 깊은 관계 속에 넣어 감옥에서의 전도자가 되게 하셨다. 수용소에 이송되어 많은 매를 맞았고 고통은 있었으나 할 수 있는 대로 죄수들에게 전도했다. 안마사라는 소문으로 많은 병자에게 안마를 통해 치료해 주었고 치료받은 자들이 자기 감방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찬송을 불러 복음이 확산되었다. 간수들도 그의 평화스러운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 관리들은 호의를 베풀어 수용소 본부 사무실에서 일하게 하고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하고 확성기에 음악을 내 보내는 일도 하여 복음성가도 내 보냈다. 도서관에서도 일하였다. 의무실장이 불러 자기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는데 와서 안마해 달라고 하여 그 집에 가서 대접도 받고 전도하여 환자가 예수님을 믿게 되고 뇌졸중도 깨끗이 나았다. 그 후에 의무실에 배치되어 많은 환자를 만나 안마하여 많은 병자를 고치고 복음이 확산되어 옥중의 목사처럼 되었고 많은 사람이 자기 집에 초대하여 복음을 들었다. 뇌졸중 환자의 담대한 간증으로 정치위원장의 명이 내려 안마학교에 등록하여 고급안마 기술도 배우게 되었고 감옥의 요셉이 되었다.

 

11) 자녀 격리시키기

어느 날 그의 아내와 아들과 딸이 면회를 왔다. 쇠창살 사이로 아들이 달려오면서 비집고 들어오려 한다. 간수들이 잡아당기자 울부짖으며 소리를 지른다. 면회시간은 30분이다. “아빠 많이 보고 싶었지?” 아들에게 물었다. “엄마가 그러는데요. 집에 돈이 없어서 아빠 면회하기도 어렵고 아빠한테 옷과 신발을 사주지 못한데요. 그렇지만 항상 아빠를 위해 기도하고 있어요.” 학교 다니는 것은 어때? 하고 묻자 “아빠 학교에 가고 싶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우리를 싫어해요. 그리고 다른 애들한테 이삭이 집은 멍청이같이 예수를 믿는다고 그래요. 아이들이 나를 깔봐요. 너희 아빠는 감옥이나 어울리는 지저분한 인간이라고 그래요.”

상해에 웬멍언이라는 자매 이야기로 잠시 넘어간다. 모범적인 옥중생활 대가로 상을 준다면서 반성문만 쓰면 석방해 자녀들과 살 수 있게 해준다 하면서 두 자녀를 면회시켜주었다. 자녀를 보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 눈물을 쏟았다. 자녀들 앞에서 물었다. 예수를 선택한다면 계속 감옥에 있을 것이고 예수 버리고 자녀 택하면 집에 가서 자녀와 같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종이와 펜을 내민다. 과부로 남매를 키우는 그녀는 담대하게 예수님을 버릴 수 없음을 밝혔다. 그러자 “애들아 똑똑히 들어라. 너의 엄마는 너희를 버렸다. 너희를 사랑하지 않는다.” 아들은 바로 무신론을 가르치는 학교에 보내 어머니가 자기를 버렸다는 생각을 주입시켰다. 엔 자매는 그 후 23년간 감옥생활을 하고 석방되었다. 티베트의 관리로 있는 그에게 전도자들이 가서 전도해도 하나님이 우리 어머니를 빼앗아갔다 하면서 그 신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석방되어 아들 집에 찾아갔을 때도 자기에게는 어머니가 없다면서 소리치고 집 밖으로 어머니를 밀어 내버렸다. 오! 주여 이 가정에 긍휼을 베풀어 주소서!

 

12) 하나님의 성령주유소

윈은 석방되자 사역자를 훈련시키는 일을 시작했다. 중국에는 빈 그릇이 많은데 기름을 채우고 운반할 사람이 필요했다. 좋은 훈련이 없이는 하나님의 등불이 점점 꺼져버릴 것 같았다. 첫 주유소에서 2개월 훈련받을 30명이 선발되었다. 산꼭대기에 있는 동굴에서 시작되었다. 사무엘 선지자 훈련센터로 이름하였다. 학기 중에 신약 전체를 읽고 하루에 성경 한 장씩 암기한다. 1개월이 지나자 마태복음을 거의 외웠다. 매일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하여 5시에 예배드리므로 시작된다. 기도시간을 많이 가지고 8시에 수업이 시작된다. 식사는 두 끼로 했다. 교육을 마치고 가장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지역으로 흩어진다. 사역자들을 후원할 자금은 기적적인 손길로 채우셨다. 복음은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가정교회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복음의 달 운동이 시작 된 지 2년 만에 총 12만3천 명에 달하는 사람이 세례를 받았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이 센터에서 훈련을 받았다. 빈손으로 떠나는 사역자들이지만 “저희는 굶주리거나 얻어맞는 것을 겁내지 않습니다. 복음을 위해 기꺼이 죽을 각오가 되었습니다. 저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하나님과 동행하지 않는 삶입니다. 하나님께서 늘 저희와 동행하도록 기도해 주세요.” 이들은 나가서 허리가 부러지도록 노동을 하여 끼니를 잇고 복음을 전파했다.

 

13) 연합의 길

1970년대 중국교회는 하나의 가정교회운동만이 있었다. 1980년 중국이 문호를 개방하자 많은 외국그리스도인들이 중국교회를 도울 방법을 모색했다. 성경을 공급해 준 일은 엄청난 도움이었다. 시간이 흐르자 교파의 신학이나 주장이 스며들었다. 일이 년 사이에 10여 개로 조각나 있었다. 지도자들 간에 대화도 끊어졌고 사랑도 없어졌다. 하나님은 윈 형제에게 연합을 추진토록 했다. 여러 지도자를 만나고 발을 씻어주고 기도했다. 연합운동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면서 “시님 연합”이라 이름 붙였다. 다섯 장로가 창립 장로로 선출되어 상해에 모였다. 계속 이 모임에 여러 분파가 가담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분열을 극복했다.

 

14) 제3차 감옥생활

교회 연합에 위협을 느낀 저들은 다시 윈을 체포했다. 다시 돌아다닐 수 없게 하겠다고 하면서 다리를 부수고 성한 곳이 없도록 온몸을 짓이겼다. 다리는 불구가 되었다. 아침 8시부터 다음 날 저녁까지 쉼 없이 구타를 당하고 심문을 받았다. 밤새도록 두들겨 팼다. 빵 한 조각, 물 한 모금 주지 않았다. 구타를 당할 때마다 “예수님, 구해주십시오! 도와주십시오, 예수님!” 똑같은 외침을 반복했다. 윈의 아내는 다른 여자 감옥에 갇혀 있다. 부모가 한꺼번에 투옥되면 국가가 통제권을 행사해 자녀들을 무신론 사상으로 세뇌시키기 때문에 멀리 떨어진 그리스도인 가정에 피신시켰다. 하반신 불구자이지만 찬송이 밤낮없이 힘차게 터져 나왔다. 삶이 너무 고달파 죽고도 싶었다.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환상이 보인다. 탈출의 계시였다. 간수를 불렀다. 화장실 가고 싶다고 말했다. 독방 바로 옆 감방에 수 형제와 형제들이 갇혀 있었다. 간수는 ‘수’ 형제를 불러 화장실이나 고문실에 갈 때마다 부축시켰기 때문에 그전처럼 윈을 불렀다. 아침 8시는 가장 탈출하기에 적합지 않은 시간이다. 감옥 전체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간이다. 그렇지만 발을 질질 끌고 복도 끝의 철문을 향했다. 철문이 마침 열린 순간에 밖으로 나왔다. 비 한 자루가 세워져 있어 그것을 들고 계속 2층으로 내려갔다. 또 철문이 열려있어 간수가 앉아 있다. 보이지 않는 듯했다. 계속 계단을 내려가 마당으로 가는 철문이 열려있고 간수도 없다. 비를 든 채로 마당으로 나섰다. 간수 여러 명을 지나치는데도 말을 걸지 않았다. 그리고 정문을 통과했다. 베드로의 감방탈출사건 그대로였다.(행12:11) 어느 틈에 노란 택시가 와서 멈춰 서 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그것을 타고 귀한 성도의 가정에 도착했다. 감방에서 나오는 순간 하나님은 그의 다리를 고쳐 주셨던 것이다. 은신처에 도달하자 폭풍이 몰아쳐 온 하늘이 요동을 쳤다. 수색에 큰 어려움을 주었다. 얼마 후 하나님께서는 그의 복음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독일로 그의 거처를 옮기셨다.(1997) 성령님은 그에게 소곤거렸다. “너를 탈출시키고 중국에서 빼낸 것처럼 중국 땅에서 내 자녀 10만 명을 끌어 낼 계획이다. 그들은 아시아 각처에서 내 증인이 될 것이다.”

 

15) 백투 예루살렘(Back to Jerusalem)

오래전 1921년에 징뎽잉을 통해 ‘예수가정’이라는 공동체를 만들고 중국에서 멀리 예루살렘까지 복음을 들고 걸어가도록 인도하셨다. 희생, 포기, 가난, 고난, 죽음 등 5개 강령으로 모든 재산을 공유하며 그리스도에 대한 헌신을 다짐했다. 많은 호응을 얻어 핍박을 받으면서 번창해 갔다. 동네와 도시를 거쳐 예루살렘을 향해 갔다. 100여 개의 서로 다른 예수가정이 태어났고 어느 예수가정은 신장지역의 국경도시인 카슈가르에 도착했다.(1948) 국경을 넘을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마오쩌둥이 이끄는 공산당이 그 땅을 점령하고 국경을 폐쇄하고 예수가정 지도자들은 모두 체포되고 그중 다섯 명은 45년의 징역형을 받았다. 새롭게 시작된 시님 연합에 가입된 모든 가정교회는 이 운동을 이어받아 백투 예루살렘이 중요한 목표가 되었다. 중국과 예루살렘 사이의 미전도 종족 그룹, 도시, 마을을 복음으로 덮는 데 목적이 있다. 각 분파별로 선교사를 보낼 수 있는 숫자도 역시 10만 명으로 계산되어 나왔다. 훈련도 시작되었다.

훈련내용은 첫째-주님을 위해 고난과 죽음을 견디는 방법, 둘째-주님을 위해 증거 하는 방법: 어떤 상황에서도 복음을 증거하기, 셋째-주님을 위해 탈출하는 방법: 수갑 풀기, 높은 데서 뛰어내리기.

중국의 형제들은 투옥되었을 때 주님의 지시가 있기 전엔 석방기도를 하지 않는다. 주님의 시간에 석방되기 원하기 때문이다.

 

결박과 족쇄와 채찍의 상처로 얼룩진 하늘에 속한 사람 윈 형제는, 하나님의 큰 뜻에 따라 지금도 세계 여러 곳을 누비며 복음을 전하고 주님의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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