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이야기  / Mission Story
[칼럼]일어나라, 함께 가자 | 김영문 목사
BY 관리자2021.04.20 16: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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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행사

2021 북미 중서부지역 연합 온라인 특별 선교대회를 마치고 

일어나라, 함께 가자(막 14:42)

글·김영문 목사(미국 시카고 나눔교회 담임)

 

2021 북미 중서부지역 연합 온라인 선교 특별 집회

■주제:일어나라, 함께 가자(막 14:42)  ■ 일정:2021.4.9(금)~11(일)  ■ 강사:이동휘 목사  ■ 공동주최:뉴비전 언약교회, 샴버그 한인교회, 밀워키 새계명교회, 시카고 나눔교회, 예수 의료나눔 선교사(YCM), 크리스찬 비전선교회  ■ 특별협찬: 시카고 한국일보, 시카고 MCTV, 시카고 기독교 방송  ■후원: 시카고 한인선교협의회, 시카고교회협의회, 바울선교회, U-Day Worship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멋진지요. 하나님을 향한 저의 사랑이 지극히 작은 데 비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은 놀라울 만큼 받아 누리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저와 같은 죄인을 구원해 주시고 목사로 세워주셔서 미력하나마 선교에 동참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2003년 처음 미국 땅에 발을 디뎠을 때 미국에 대한 환상과 큰 포부를 가지고 출발했지만, 하나님은 저를 완전히 무너지게 하셨고, 이민교회라는 특수한 테두리에 넣으시더니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훈련케 하셨습니다. 때때로 왜 미국에 왔는지 후회가 일 때가 잦았고, 그런 중에도 문화에 적응해 가면서 이동휘 목사님으로부터 배운 선교에 대한 뜨거운 열망도 점점 식어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님은 저를 열두 명이 모이는 조그만 교회로 보내셨습니다. 교회의 역사는 오래였지만 교회가 문을 닫느냐, 통합하느냐의 상황에서 설교 부탁을 받았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제가 섬기는 교회에서 오전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는 초청한 교회에서 예배를 인도하고 나오는데 중진들로부터 담임 목사님으로 청빙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지만 저는 자신을 너무 잘 알았기 때문에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비록 작은 교회요 가진 것은 없지만 목사님이 어떤 사역을 하시더라도 열심히 돕겠습니다 하시던 그분들의 말씀이 저의 귓전에서 맴돌았습니다.

 

과거에 하나님께 약속한 것들이 스쳐 가며, 안디옥교회에서 부목사로 11년을 사역하면서 귀가 따갑도록 듣고 배웠던 “나는 선교사다”라는 이 구호가 당시에 제 마음을 사로잡았고 반드시 선교적 교회를 세우리라 다짐했던 기억들이 되살아납니다. 왜 하필이면 자립도 어려운 이런 교회를 내게 보여 주실까? 이건 아닐 거라 여기며 외면하려 했지만, 자꾸만 그분들의 말씀들이 생각나고 기도해 봐도 12명의 교인이 눈에 밟혔습니다. 결국, 아내에게 물어봐서 개척 교회 사역에 예스라고 답하면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생각하면서도 은근히 저희 아내가 반대하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포기하리라는 나름의 도피 작전이었습니다. 아내는 저의 이야기를 듣고서 “하나님의 뜻이라면 사역을 감당해야 되지 않겠어요?”라며 결국 책임을 저에게 전가하면서 제가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는 뜻이었지요. 사실 이민사회의 교회 개척은 사모들이 협력하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으므로 결국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개척의 길로 택했습니다.

 

우리는 선교사라는 각오로 오늘의 나눔교회가 태동이 되었고 장로님 네 분과 함께 작은 이민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선교 사역에 하나님께서 부족한 종을 사용해 주셨고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선교 사역이 무엇일까? 생각하던 중 사순절 기간 말씀 묵상 중에 “일어나라! 함께 가자” 하시는 주님의 말씀에 큰 감동을 받게 되었습니다. 팬데믹에 눌려서 일어나지 못하고 이제 선교는 끝났다라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 중에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바울선교회의 이전(만경수련원으로) 영상을 보다가 이동휘 목사님의 말씀 중에 “함께 해 주세요” 하시던 말씀이 성령님께서 저의 마음에 찌름과 감동과 지혜를 주셔서 사흘 선교 집회를 하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팬데믹 기간 중에 하루 정도의 세미나는 가능했겠지만 사흘 온라인 선교 집회 계획은 시카고 북미 중서부 지역에서는 처음 시도였습니다. 함께 참여하려는 네 개의 교회와 두 개의 선교단체들은 크지 않은 규모였지만 선교의 열정을 가진 공동체요 헌신자들이었습니다. 본인은 시카고에서 4년 동안 선교 협의회 책임자로 섬기는 일을 해왔지만 4년 동안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하나님의 은혜를 이번 선교집회를 통하여 경험하게 되었고, 선교 동역자들은 자발적으로 선교 헌금에 동참하고 선교 집회에도 기쁨으로 참여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주신 계획을 기획하고 함께 동역하는 목사님들과 기관 대표들은 열심히 뛰셨습니다. Zoom과 유튜브를 동시에 내보내게 될 때 기술적 문제라든지 편집 등 전체 운영 방법을 세밀하게 점검해야 했는데 하나님께서 훌륭한 전문가들까지 붙여 주셨습니다.

 

시카고 지역 교회의 정서는 팬데믹으로 인해 대면 예배를 드리지 않는 교회가 많았고 예배를 드리더라도 찬양대는 세우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선교집회 기간에 교회별 특송이나 찬양은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었지만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함께 참여했고 호스트를 맡은 교회에서 집회 2주 전 주일 오후에 전체적인 예배 순서를 녹화하게 되었습니다. 일 년 만에 처음 모여서 찬양하게 되니 감격이라고 말하는 분도 계십니다. 호스트 교회는 다른 팀들을 먼저 녹화하고 한 주간 후에 찬양을 녹화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성도 가운데 한 분이 코로나에 감염되어 찬양 녹화를 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두 주간 교회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만약 전체 녹화 일에 이런 일이 발생 했더라면 행사를 준비하는데 큰 차질이 생겼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호스트 교회에서 찬양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집회 한 주간을 남겨놓고 이태리 임마누엘 선교단이 특별 출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 주도적으로 일하셨습니다.

 

북미, 타주나 유럽에서는 시차가 다르지만, 유튜브에 올려진 영상을 보고 함께 예배드린다는 소식들을 전해 옵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인터넷상에 올려진 유튜브를 선교집회 영상을 통해 많은 도전의 시간이 되고 있노라고 응원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저희 시카고 준비팀들은 매주 화요일 저녁 8시에 Zoom으로 기도 모임을 갖고 하나님이 주시는 방향으로 수정해가며 이번 집회를 진행했습니다. 바울선교회 본부에서도 행사가 끝나는 날까지 기도했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선교 집회는 끝났지만, 유튜브에 올려진 이동휘 목사님의 말씀을 통하여 식어 가던 선교의 열정이 뜨거워지고 희미해진 선교의 정체성이 뚜렷해지며 선교에 동참하겠다는 지원이 더 해질 때마다 감사는 커져 갑니다. 

 

위스콘신주 밀워키 새 계명 교회는 거리 두기를 하며서 사흘 선교집회를 교회 강단에 스크린을 설치하여 영상예배를 드리며 은혜의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영상으로 대체된 이동휘 목사님의 말씀이었지만 마치 시카고에 오셔서 집회하신 듯 실감 나게 메시지를 전해 주셨고, 녹화에 참여했던 바울선교회 본부 간사들의 아멘! 소리가 마치 시카고 현장 교회에서 집회하시는 줄 알고 문의 전화가 오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일을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요나단이 고백한 대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일하시고, 하나님의 구원은 사람이 많고 적음에 달려있지 않음을 다시 한번 실감 나게 깨닫게 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을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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