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간증
맹재관 선교사(가나)
"온 땅의 주 여호와의 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바닥이 요단 물을 밟고 멈추면
요단 물 곧 위에서부터 흘러내리던 물이 끊어지고 한 곳에 쌓이리라."
(출 3:13)
광야 40년의 세월은 출애굽 2세대들을 영성가들로 변모시켰다. 그들의 이전 세대가 갈라진 홍해를 건넜다면 이들은 갈라질 것을 믿음으로 취한 체 요단강에 발을 디딘 것이다. 요단강은 갈라져 멈추어 섰고 이를 듣는 대적들은 두려움에 휩싸이고 말았다. 선포가 이루어진 것이다. 가나안으로 들어가라.
바우리 35년 영성은 세계 도처에서 쌓이고 쌓여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고 있으며 이를 따르는 이 연약한 자에게도 믿음 선교로 이어져 가며 이는 믿음 재정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나님께 구하라. 사람에게 구하지 마라. 바우리를 증명하는 구호가 되었고 삶이 되었다. 당장 눈앞에 닥친 어려움 속에서 두 손, 두 발 묶어 놓고 하나님께만 구하였다. 사람으로 할 수 없는 일이 이루어졌다. 여호수아의 말을 따랐던 법궤 멘 제사장이 된 것이다. 신묘막측하게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였다.
가나안으로 이끄셨듯 만경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본다. 바우리 35년 영성으로 취할 곳이라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믿음의 눈으로 보게 하신다. 이제 만경은 바우리에게 주어진 약속의 땅, 가나안이 되었다. 이 땅에서 이루실 일에 대한 기대감만이 있다.
이동휘 목사님께서 말씀(바울선교회지 2021.5~6)하셨듯 만경을 바라보는 현실의 눈은 젖과 꿀이 흐르지 않는 곳으로 보여진다. 오히려 가진 젖과 꿀을 내어놓으라 하는 것과 같이 비추어진다. 그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당신도 그날에 들으셨거니와 그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견고할지라도...’ 갈렙의 외침이 나의 외침이 된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바우리만을 만경으로 보내고 계시지 않는다. 함께 하신다고 하신다.
지난 4월 5일 만경을 향하였다. 이미 메일로 받은 만경의 비전이 기대감으로 다가왔다. 땅 밟기를 하며 만경 구석구석을 살펴본다. 무른 땅, 손이 가야 할 조경수, 보수를 기다리는 건물 등 할 일이 태산이다. 소소하게 주어진 작업을 마치고 본부장님과 면담의 자리에서 앞으로의 바우리가 만경에서 펼칠 일들에 대하여 듣게 되었다. 가슴 벅찬 그림이 그려진다. 세계를 품은 바우리의 둥지가 되고, 수많은 선교 동원이 이루어지며 부르심에 달려온 선교 지망생들이 첫 훈련의 발걸음이 디뎌질 자리, 사명을 감당하고 사역의 마지막을 보낼 선교사 안식관이 자리 잡을 만경의 비전이 본부장님의 말씀을 통해 들려진다. 함께 가자 하신다.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 위하여 수십억의 재정이 필요하다 하신다. 마치 믿음으로 반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과 같이 들렸다. 어린 핏덩이를 안고 재입국하는 자리에서 대책 있냐 물으시던 분에게 ‘하나님이 제 대책입니다.’ 답변 드렸었다. 다시금 그 마음으로 재정의 크기와 상관없이 하나님의 일을 이루실, 하나님의 일하심만이 기대로 남아 근심과 걱정을 뒤로하고 본부장님과 면담의 시간을 마칠 수 있었다.
5월 3일, 다시 찾은 만경은 본부의 이사로 늦은 시간까지 간사님들과 일부 선교사님들이 남아 이삿짐 정리를 하고 계셨다. 퇴근 후 가족들을 챙겨야 할 간사님들께서 본부의 빠른 복귀를 위해 퇴근 시간을 미룬 체, 평생 복음 전하던 손과 발로 복음을 향한 열정으로 만경을 세우고 있는 선교사님들과 함께 현장에 있다는 것이 은혜였고 기쁨이었다. 1층의 사무실과 2층의 숙소 정도가 당장 쓰기에 무리가 없어 보이는 모습은 마치 요단강을 건넌 이스라엘 앞에 놓인 여리고성을 공성 무기 하나 없이, 창과 칼 없이 말씀에 순종하여 돌고 있는 이스라엘 모습과 같아 보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순종하였을 때 여리고성이 무너졌듯이 만경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손길이 함께 하심을 보았다.
2019년 전체선교사수련회를 통해 ‘예수님을 위해 일하지 말고 예수님과 함께 일하라’ 하신 이동휘 목사님의 말씀이 실제가 되는 은혜의 시간이 있었다. 이제 만경에서 더욱 예수님과 함께 하는 바우리가 되길 기도하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