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이야기  / Mission Story
[간증]김0자 선교사의 코로나바이러스 극복기 | 김0자 선교사
BY 관리자2021.09.03 16: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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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간증

김0자 선교사의 코로나바이러스 극복기

글·김0자 선교사(네팔)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네팔에 코로나가 심하게 퍼지고 있어서 옴짝달싹을 못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게 뭐 좋은 거라고 코로나로 고생을 하고 이제 3주째가 지났습니다. 제가 코로나로 고군분투하며 그 녀석과 싸운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코로나가 시작된 이유는 저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4월 8일쯤 줌라란 지역에 구호할 일이 있어 5일 동안 12시간씩 지프를 타고 다녀온 후 급격한 체력 저하를 느꼈습니다. 차에서 얼마나 시달렸는지 집에 와서는 잇몸이 아파서 음식을 씹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해야 할 일들을 하고 돌아다니다가 인도 코로나 변이가 점점 심해진다는 소리를 듣고 "아~! 요즘 내가 그 녀석에 대해서 좀 방심하고 다니고 있구나. 앞으로 좀 조심해야지.” 생각하던 순간 코로나에 걸린 것입니다.

 

4월 29일 머리가 좀 띵하고 톡 쏘듯이 아프더라고요. 하루를 참고 다음 날도 증상이 가시지 않아 타이레놀을 두 알을 먹었습니다. 이때 경각심을 갖고 따뜻한 물을 마시고 했으면 좋았을 것을 한 시간 걷기 운동을 하고 찬물로 샤워를 했습니다. 샤워를 하고 으슬으슬 추운데 수박도 몇 조각이나 먹었습니다. 문제는 그때부터 몸살 기운이 시작되었습니다.

 

5월 1일부터 첫째 주간

입맛이 없고 몸이 아파 정신이 없습니다.
5일 동안은 몸살보다 좀 심한 몸살이 쥐어짜듯 아팠습니다. 열은 없구요. 그래서 전 "찬물로 목욕해서 몸살감기가 왔군!" 생각하고 3일쯤 네팔 코이카 봉사를 오신 닥터 김 선생님께 몸살감기가 왔는데 약 좀 처방해 달라고 했더니 김 선생님 왈 "요즘 코로나가 몸살감기같이 옵니다. PCR 검사를 해봐야 되겠습니다"란 청천벽력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그럼에도 록다운이고 차도 없고 PCR 검사받으러 가면서 누구 도움을 받을 수도 없어서 김샘이 처방해준 약을 먹고 있다가 6일쯤 되니 몸이 조금 덜 아파서 타이레놀 4알을 삼키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몸살감기에 걸리면 이틀이며 좋아지는데 4일이 지나도 여전히 아팠고 목은 가래가 걸려서 떨어져 나올 생각을 안 하고, 따뜻한 물로 손발을 담그고, 전기스토브를 켜놓고 있는데도 전혀 땀도 안 나고, 5일 동안 대변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검사를 받으러 갔죠. 결과는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코로나 걸리기 전 함께 식사했던 팀에게만 연락했습니다. 처음 몸살감기 5일은 입맛이 없어서 아무것도 먹지를 못했습니다. 바나나, 사과 등을 먹고 약을 먹었습니다.

 

5월 8일부터 둘째 주간

치료가 더딥니다.
몸살은 어느 정도 잡혔는데 가래 기침이 났습니다. 그런데 약을 열심히 먹는데도 정말 효과가 개미 눈곱만큼 조금씩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치료의 표가 안 나는 거예요. 오히려 가슴 압박이 오고, 설사도 하고(코로나 약 때문일 수 있음) 기침 가래는 여전했습니다. 입맛은 어느 정도 느껴지지만, 여전히 먹는 게 힘들었는데, 코로나로 아프셨던 선교사님이 아파보셔서 먹을 수 있게 영양죽과 반찬을 해 오셨는데 죽을 한술  떠먹고 눈물을 주르르 흘렸습니다.


다른 분들도 필요한 것 말하라고 물으시며 말씀을 드렸고, 또 한인교회와 선교사협회 여성도들이 협력해서 매일 아침 음식을 날라다 주시는데 감동이었습니다. 걱정하는  한국에 계신 분들에게 사진 찍어서 이렇게 잘 먹고 있다고 보내드리기도 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우리 집에 오신 분들은 음식을 가져오셔서 문 앞에 놓고 도망가십니다. 그리고 가시면서 음식 문 앞에 놓고 왔다고 연락하십니다. 나중엔 "한번 다녀왔더니 무섭지 않더라 나중에 또 올게" 하십니다.

 

5월 15일 셋째 주간

방심하면 안 됩니다.

코로나 치료하신 분들이 2주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소리를 듣고, 저도 움직이는 게 힘들지 않아서 16일 주일예배를 드리려고 산발해있는 머리도 혼자 자르고, 목욕도 하고, 집 청소도 했습니다. 땀이 나고 목마름이 심해서 냉장고에 있는 주스도 한잔 마셨습니다. 그런데 조금 좋아졌던 기침과 가래가 좀 더 심해집니다. 이때는 확 짜증이 밀려오더라고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겸손히 맘을 다스리고 약 잘 먹고 조심조심 치료하고 있습니다. 저는 일주일이 지난 뒤 음식의 맛을 느끼지만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계란을 올려놓고 밤새 가스 불을 켜놓고 자버려서 가스는 켜있고 계란이 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냄비를 3개나 태웠네요.

 

인도의 코로나 걸렸던 샘과 톡을 주고받았는데 그분의 증상도 저와 비슷하였습니다. 그분 말로는 냄새를 맡을 수 있으면 음성으로 돌아온다고 해서 날마다 까나리액젓 뚜껑을 열고 냄새를 맡았는데 그제부터 조금씩 냄새가 납니다. 그럼에도 아직 간헐적으로 가슴 압박(폐렴의 전조증상이라고 함)이 있고 여전히 기침 가래도 조금씩 있습니다. 지금은 기침 가래약과 아스피린, 종합영양제(김병철 샘이 처방해줌)를 먹고 있습니다. 영양제를 한번 맞고 싶었는데 코로나 걸린 집이라서 올 사람이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코로나 후유증이 있다고 하는데 후유증 없이 치료가 잘 마무리되도록 기도 요청합니다.

  1. 네팔은 비상대책 위원회(대사관, 한인회, 한인교회, 선교사협의회) 결성되어서 부족한 산소와 비상약을 준비해 놓고 있습니다.
  2. 무엇보다 싱글인 저는 한인교회와 선교사 협의회 여전도회의 사랑의 수고와 정성 어린 음식에 회복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주님의 은혜입니다.
할렐루야!


바울선교회 본부 방문기

저는 코로나 전염으로 건강검진을 체크하기 위해 잠시 한국을 방문하는 중 본부를 방문했습니다.  본부 멤버들이 반가이 맞이해 주어서 함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저는 본부에서 예전에 바우리 수련회 때 10여 명이 넘게 함께 잤던 숙소에서 혼자 독차지하고 이틀을 자고 왔습니다. 그러면서 역시 우리는 "불편하게 살아야 하는가?"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본부 사무실은 예전의 소강당을 개조해서 사용하고, 아직 직원들 숙소가 준비되지 않아서 본부장님과 팀장님들은 예전의 공동숙소를 개조하여 사용하고 있었고, 간사님들은 각자 집에서 출퇴근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고 좀 놀랬습니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왔지만, 많이 불편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팀장님께 "리모델링해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줄 알았는데 아직도 할 일이  많군요" 했더니 그렇다고 하시더군요.

 

그런 중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선생님들까지 여기저기서 아프다는 소리가 들으니, 케어하는 일에 얼마나  마음이 분주하실까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바우리를 위해서 하나님께 더 적극적인 기도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두가 어려운 이때 하나님의 성실하심으로 힘입으시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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