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간증 - 44기 파송예배
글·김종찬(김보람)선교사(하연,하율/44기/네팔)
주님께서는 저에게 항상 선하신 분이셨고, 지금도 살아계셔서 항상 함께하시며 주님의 선하신 길로 인도하시는 분이심을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아주 정확한 타이밍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이신 것 같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 선교사로 나가는 것에 대해서 어떤 분들은 걱정과 우려를 하시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하지요.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바로 이 타이밍에 저희를 부르셨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는 꼭 이때여야만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지요.
2020년 8월 17일.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시작된 바울선교회 국내 훈련은 기존과는 조금 많이 다른 훈련 일정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그 안에서 저희를 위해 준비하시고 예비하신 하나님의 은혜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코로나로 인해 전주안디옥교회 교육관에서 국내 훈련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김제 만경수련원이라는 장소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주변에 넓게 펼쳐진 황금빛 논밭밖에 보이지 않는 정겨운 마을로 들어오게 하셨고, 때론 시원하게 부는 가을바람과 우수수 흔들리는 벼의 합창 소리를 느끼며 황금빛으로 물든 논밭 사이를 걸으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누리게도 하셨습니다. 모든 것이 멈춘 것 같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멈추지 않으시고 계속해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이루고 계셨던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외부위탁 교육 일정이 모두 취소되고, 훈련기간이 6개월에서 4개월로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 44기를 위해 딱 필요한 훈련을 준비하셨습니다. 물론 줄어든 일정만큼 더 빡빡하게 강의들이 진행되어 몸과 마음이 지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랬기에 서로를 더 배려하고, 인내하고, 순종하고, 헌신하고, 섬기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바울선교회 7대정신을 제대로 훈련할 수 있게끔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저희 부부가 주님 안에서 회복될 수 있도록 준비하셨습니다. 바울선교회 훈련을 시작하기 전, 저는 교회에서는 열심히 사역하던 부목사였지만, 가정에서는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팀빌딩 시간에 나름 아내를 위한다고 나눔을 시작했는데, 오히려 제 안에 있는 문제들을 크게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간 성령님의 만지심 가운데 서로가 가지고 있던 상처와 아픔들이 회복되는 은혜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 혼자 선교하는 것이 아니라, 아내와 함께,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이러한 귀한 회복의 은혜를 준비하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2020년 12월 18일. 국내훈련을 은혜 가운데 수료하게 하셨습니다. 2021년 2월 23일(화) 시작된 해외훈련은 비록 코로나로 인해 필리핀 국경이 열리지 않아 국내에서 비대면으로 진행이 되었지만, 이 역시도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훈련선교사 6명을 위해 정말 차고 넘치도록 많은 도움의 손길들을 준비하셨습니다. 필리핀에서 해외훈련을 총괄하시는 센터장님, 국내에서 협력해 주시는 훈련원장님, 따끈따끈한 선교의 경험으로 진행을 도와주시는 학감님들, 저희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도와주시는 선교사님과 두 분의 필리핀 선생님들, 이외에도 온라인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귀한 선교의 경험을 나눠주셨던 선배 선교사님들까지!! 하나님께서는 만남의 축복을 통해 더욱 풍성하고 부족함 없는 은혜들로 채워주셨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ICT 영어훈련을 위해서도 미리 준비하셨습니다. 국내훈련부터 특별히 저희의 영어공부를 지도해 주신 최기득 선교사님의 도움을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만 진행되는 ICT 영어훈련에 조금이나마 빨리 적응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또한 국내훈련에서 전면 합숙훈련을 통해 하나 된 깊은 공동체성을 바탕으로 비대면으로 진행된 영어 수업에서 더 빨리 선생님들께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선생님들과 영어로 대화를 하고, 영어로 성경을 암송하고, 내 삶의 재미있었던 경험을 발표하고, 함께 영어예배를 준비하고, 영어로 복음을 전하는 등의 시간들을 통해 영어와 조금 더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하나님께서 바울선교회 국내훈련과 해외훈련을 통해 주신 은혜들이 많음에 감사드립니다. 바울 선교사로서 왜 국내훈련과 해외훈련이 그만큼 중요한지 이제는 조금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과정들 가운데 처음부터 지금까지 준비하시고, 인도하시고, 앞으로도 함께 하여 주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희 44기와 함께 만경수련원에서 첫 텀을 시작하신 훈련원장님과 원감님, 바울선교회 본부의 본부장님과 팀장님들과 간사님들, 많은 선배 선교사님들께 감사드리며, 다양한 배움의 기회들을 허락해 주신 강사님들과 필리핀의 선생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44기를 위해서 항상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시는 많은 교회와 목사님, 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바울선교회 훈련을 수료했다고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임을 고백합니다. 해외훈련이 끝나고 파송예배를 준비하면서 여전히 더 깨어져야 하며, 부족하고 연약한 저의 모습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의 앞길을 미리 준비하시고 예비하셨던 것처럼 저와 44기 선교사님들, 그리고 여기 모인 모든 분들의 삶 가운데도 함께 하시며 인도하여 주실 것을 믿습니다. 앞으로도 주님만을 죽도록 사랑하는 선교사, 철저하게 죽고 죽어 순종하는 선교사, 목숨 바쳐 주님 사랑을 전할 선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저희 44기를 위해서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