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글. 이광윤 선교사(한국 이주민 사역)
지금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을 살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 사용, 손 씻기와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이 일상화되었고, 예배도 비대면 예배, 영상 예배, 온라인 예배가 보편화되어가고 있으며 현장 예배를 드리더라도 방역수칙과 거리 두기, 인원의 제한 등의 규제를 받고 있다. 코로나19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심지어 선교에까지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고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코로나19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를 만들어 비대면, 디지털로 대변되는 신세계를 탄생시켰다.
코로나19가 백신 접종의 효과로 확진자가 줄어든다고는 하지만 또 다른 변이 된 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 종식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평생을 안고 살아야 할 친구처럼 코로나와 함께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소위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를 맞았고 코로나 시대 이후 즉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 시대 이후 즉,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분명 그 이전과 또 다른 시대이며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시대의 구분을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구분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는 사회 문화 경제 곳곳에 영향을 끼치며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 변화에 대응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다. 비단 사회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우리가 몸을 담고 있는 선교계에도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해외 선교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국내 다문화 선교의 환경도 변화된 만큼 국내 다문화 사역 전략과 방법도 이에 대응하고 이에 맞는 사역 전략과 사역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국내 다문화 사역을 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일어날 사회적 변화의 특징들을 먼저 살펴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내 다문화 사역의 선교전략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고 사역 방법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코로나19 시대에 살면서 이미 우리는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비대면 예배라든지, 온라인 수업이라든지, 모임 숫자 제한이라든지 디지털 시대의 빠른 확산이라든지 여러 가지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는 1~2년 사이에 없어지거나 코로나 이전으로 정상적인 삶을 살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코로나 시대 이후 즉,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이미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경험하는 변화가 계속 이어질 전망인데 그 주요 변화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다.
1. 언택트(Untact) 시대
언택트 시대란 컨택트(Contact)의 반대 개념으로 즉, 접촉, 대면이 없는 비접촉, 비대면 시대를 말한다.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서 우리 사회는 비대면 사회로 급속히 접어들었다. 비접촉 비대면은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의 감염을 막거나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시행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방역을 위해 가급적 만남을 피하게 되고 대형 모임이 없어진다. 모임의 인원에 제한을 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이런 비대면, 비접촉 사회인 언택트 사회가 계속될 것이다. 그 이유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완전히 없어지지 아니하고 또 다른 종의 바이러스가 변종하여 계속해서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평생 안고 가야 할 동반자로 삼아야 할 것이다. 백신이 나와도 한번 맞으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변종이 된 바이러스에 맞는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또 기다려야 되고 비대면 언택트 시대는 지속될 것이다.
2. 디지털 혁신 시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요 변화 중의 하나는 디지털 혁신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는 비대면 사회와 디지털 사회를 촉발시켜 사회 전 분야에 첨단기술이 적용되는 계기를 가져왔다. 이에 따라 ZOOM이나 Google Meet 등과 같은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이 이제 일상화되고 있으며, AI 기술이 산업 및 일상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이 격변하고 혁신되며,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이용하여 가상사회를 체험하게 할 것이다. 앞으로 디지털 기기 이용이나 정보 활용능력이 더욱 요구될 것이다. 디지털 시대, 디지털 환경에서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고 능숙한 사람이 훨씬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신속 처리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다.
3. 교육계의 패러다임 변화(Edu-Tech)
교육계에서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이 융합하여 교육에 활용되고 전달하는 Edu-Tech 방식이 될 것이다. 예컨대 원격교육, 온라인 강의, 자택 학습이 시행될 때에 필요한 교육에 디지털 방식과 기술이 첨가되어 교육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학교가 폐쇄됨에 따라 초등학생은 물론 대학생까지 온라인 수업을 받으면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온라인 교육은 학교 수업뿐만 아니라 유튜버들에 의한 유튜브 강의가 더욱 활발해져서 앞으로 온라인 강의, 유튜브를 통한 강의가 대세가 될 것이다. 이러한 교육과 강의에 교육과 IT 기술이 접목될 것이라는 점이다.
4. 재택근무 활성화
코로나19의 확산과 감염위험은 회사에, 직장에 가지 않고 자택에서 근무하고 자택에서 화상회의로 하는 재택근무 형태가 권장되고 활성화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계속 재택근무가 이루어질 터인데 집이 사무실이고, 집이 극장이고, 집이 식당이고, 집이 쇼핑하는 장소이고 집에서 인터넷만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대로 변화되어갈 것이다. 재택근무가 회사 측에서 보면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기도 할 것이다.
5. 해외여행 제한
코로나19는 해외여행의 자유를 제한했고 글로벌 빌리지가 무색하게 되었다. 항공기가 멈추었고 나라마다 봉쇄령으로 입국 금지 내지는 입국 제한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었다. 해외여행을 한다 해도 자가 격리 기간이 있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코로나19 이전처럼 자유롭게 선교지를 드나들던 시대가 지나고 선교지 출입도 코로나19 확산과 변이의 정도에 따라 많은 제한과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6. 종교단체의 재정난
코로나19 사태는 기독교 선교 활동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며 선교사역을 크게 위축시켰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소속 선교단체 선교사 470명을 대상으로 2020.4.24~5.24일 사이에 ‘코로나19 사태가 선교사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0%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선교사역이 위축됐다고, 12.2%는 선교사역의 기회가 열렸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거주 선교사에 대한 후원금의 변화를 보면, 응답자의 55.3%는 선교후원금에 변화가 없다, 나머지 41.3%는 선교후원금이 줄었다고 대답했다. 교회들과 선교회를 비롯한 종교단체들이 모임의 감소와 헌금의 감소로 큰 재정난에 봉착하게 되었다. 큰 교회는 타격이 덜하겠지만 중소 교회들은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이 있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7. 코로나 블루(Corona Blue) 시대
코로나 블루 시대란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절망의 시대를 말한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많은 사람이 심리적인 불안상태를 겪고 있다. 외부활동과 타인과의 교류가 줄어들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상황과 그로 인해 파급되는 경제적 불안정으로 말미암아 불안을 넘어 절망감까지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생겨나고 있다. 가벼운 우울감을 호소하는 심리적 단계를 ‘코로나 블루’, 이 단계를 넘어 짜증과 분노로 반응하는 단계를 ‘코로나 레드’, 이 단계를 넘으면 실제 우울증을 앓는 ‘코로나 블랙’ 단계라고 말한다. 이와 같은 코로나 상황이 일상화되는 위드 코로나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또 따른 감염증 확산에 대한 공포와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계속해서 거의 모든 사람이 불안과 절망을 경험하고 살아가게 된다.
앞에서 본 바와 같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여러 가지 중요한 변화들이 있음을 보면서 선교도, 국내 다문화 사역도 이러한 변화에 맞게 대응하고 준비하는 사역 전략으로 전환해야 하리라 본다.
1. 위기를 기회로 삼는 사역 전략
코로나 시대로 인해 국내의 한국교회와 선교도 위기를 맞고 있지만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이러한 위기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면서 더욱 선교의 본질인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며 회개와 각성과 함께 하나님의 눈으로 국내 외국인들을 구원하고 선교하고자 하는 분명한 하트를 가지고 더욱 전도하고 선교하는 기회로 만들어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 우울증(Corona Blue)”이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갇히고 매이고 제한 되어진 상황이 계속됨으로 사람들의 마음에도 우울함이 찾아오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국내 외국인 중에 다문화가정 이주민 여성이나 외국인 근로자 아니면 유학생 중에도 상당히 불안해하고 심적 경제적 압박을 느끼는 이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때에 오히려 그들을 찾아가 위로하고 힘을 북돋아 주고 복음을 전하는 기회로 삼고 봉사하고 섬기는 기회로 삼는다면 반드시 위기가 기회로 되는 축복이 될 것이다.
2. 지역과 환경을 초월하는 온라인 사역 전략
비대면 시대, 언택트 시대는 사이버 공간이 선교 공간이 된다. 비대면 시대에는 온라인을 최대한 활용할 수밖에 없으며 온라인 교육, 유튜브, 화상 미팅을 통한 외국인과의 접촉과 만남을 하고 한국어 교육이나 성경공부 교육도 영상으로 온라인 줌으로 시도하는 사역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국내 다문화 사역자는 대면으로 가능하다면 1:1 혹은 소수의 모임으로 오프라인으로 하기도 해야 하지만 비대면으로 해야 할 경우 지역과 환경을 초월하는 온라인 방식을 받아들이고 최대한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국내 외국인의 경우 전화나 카톡, 줌과 같은 온라인 화상회의로 연락을 하고 소통하고 교육하는 선교에 공을 들여야 할 것이다.
3. 소그룹으로 전향하는 사역 전략
코로나19 이전에 자유롭게 모일 수 있었던 시대에는 많이 모일수록 좋았고 대형집회, 대형 모임을 선호하며 대형 모임을 만들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코로나19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모임의 제한으로 대형 모임, 중형 모임을 가질 수 없게 되었다. 소수의 인원으로 제한하는 방역조치로 말미암아 부득이 소수만 모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때에 소그룹으로 전향하고 소그룹 모임을 지향해서 소그룹 모임의 장점과 유익을 최대한 발휘하는 소그룹 체제로의 전략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4. 같은 사역을 하나로 묶는 팀 사역 전략
같은 도시나 지역 안에서 한 개인이 따로따로 개인 사역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묶어서 한 팀으로 사역을 하는 팀 사역을 지향하도록 한다. 팀 사역을 하는 것이 개인 사역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시너지 효과와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 팀 안에서도 각자의 은사와 달란트대로 사역하며 전체 팀워크를 세워나가는 사역을 하도록 한다. 팀 사역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팀 사역을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나를 내려놓고 맞춰나가는 자세와 정신을 배우고 키워나가는 좋은 장(場)이 될 것이다. 혼자 할 수 없고 혼자는 실패할 수 있는 일을 팀이 함께하면 가능하고 성공하고 지속적일 수 있다. 다른 사역도 팀 사역이 필요하지만 다문화 사역은 더욱이 팀 사역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5. 미디어를 활용하는 사역 전략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미디어를 활용해 선교 콘텐츠를 기획 제작 보급하여 시청각 효과를 극대화하는 선교전략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선교사도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유튜브, 동영상 등을 통해 선교하는 시대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선교사 자신이 만들 수 없다면 팀 사역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 줄 아는 사역자와 협업으로 사역할 필요가 있다. 사역 현장에 필요한 시대에 맞는 사역 전략으로 창의적인 콘텐츠를 연구하고 만드는 미디어 사역팀을 구성하고 콘텐츠 개발에 선교비를 투자해야 할 것이다.
6. 한국교회와의 협력으로 상생하는 다문화 사역 전략
국내 다문화 사역은 한국교회를 발판으로 한국교회의 협력과 지원을 받으며 사역할 수 있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한국교회는 해외를 나가지 않아도 바로 옆에 외국인과 이주민들을 대할 수 있는 선교의 대상들을 만날 수 있다. 다문화 사역과 한국교회와의 협력 사역은 서로 윈윈하고 상생하는 좋은 전략이 된다. 국내 다문화 사역자는 개인 단독으로 하는 사역의 한계점을 인지하고 한국교회와의 협력으로 더욱 시너지 효과를 얻는 사역 전략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7. 은퇴한 시니어 선교사를 국내 다문화 사역에 재배치하는 사역 전략
은퇴한 시니어 선교사를 국내 다문화 사역에 재배치함으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선교 역량을 지속적으로 활용해 나갈 수 있다. 은퇴한 선교사가 국내에 들어오면 이제 사역이 다 끝나고 할 것이 없는 것이 아니라 국내 외국인과 다문화 가정들이 전국 곳곳에 있기 때문에 은퇴 선교사들이 머무는 지역 인근에서 다문화 사역을 얼마든지 해나갈 수 있는 선교의 장이 있는 것이다. 본부가 은퇴한 선교사나 시니어 선교사 중 국내 체류해야 하는 자들을 잘 선별해서 국내 다문화 사역에 재배치하는 전략은 앞으로 아주 필요하고 좋은 전략이 될 것이다.
앞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내 다문화 사역 전략을 나열해 보았다. 이 사역 전략을 근거로 실제 국내 다문화 사역을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1. 다문화 사역을 위한 중보기도팀을 만든다
기도는 모든 선교의 출발점이다. 다문화 사역을 할 때도 시작은 기도로 시작해야 한다. 기도를 하되 세계선교와 다문화 선교를 위해 기도한다. 기도는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기도하는 중보기도팀이 더욱 필요하다. 필자가 다문화 사역을 시작할 때 막막하였는데 기도 중에 하나님은 사람을 만나게 해 주시고 사역할 장소를 주시고 필요한 것들을 채워가시는 경험을 하였다. 처음에는 부부가 하였지만 팀 사역할 가정을 붙여주셨고 함께 두 가정이 기도하였고 나중에 가까운 지인들을 모아 중보기도팀이 형성되었다. 중보기도팀에 참여한 사람이 두 사람, 세 사람 지금은 여덟 사람이 고정 중보기도팀이 되었다. 이분들은 전적으로 필자가 사역하는 영산다문화센터 사역을 위한 중보기도팀이 된 것이다. 이 중보기도팀은 필자가 다문화 사역을 시작한 지 6년간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이는 중보기도팀이 되었다. 이 중보기도팀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비결은 큐티에 있었다. 필자의 아내 이영분 선교사가 큐티 모임을 6년간 이끌어왔고 큐티의 말씀으로 중보기도팀이 결속되고 다문화 사역을 위한 든든한 중보기도자들이 된 것이다. 이 중보기도팀 멤버들은 기도뿐만 아니라 필자의 다문화 사역에 자원봉사자로 또 물질의 후원자로까지 협력해 주는 고마운 분들이 된 것이다. 다문화 사역을 위한 첫 번째로 할 일은 기도를 하되 중보기도팀을 만드는 것이다.
2.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 현상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다문화 사람들에게 전하며 전도와 섬김의 기회로 삼는다
코로나 현상을 말세의 징조나 주님의 재림의 가까움 그리고 이를 통한 회개와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보고 이러한 때 더욱 복음으로 삶으로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과 다문화 사람들을 전도할 기회로 만들어 간다. 이때 말로만이 아닌 삶으로 섬김으로 봉사할 기회를 삼는다.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있듯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사람들의 마음에 우울함과 힘든 삶이 있는데 다문화 사역의 선교 대상자들 중에 더욱이 고국이 아닌 타국에서 힘들게 지내는 사람들을 찾아서 위로하고 친구가 되어주고 먹을 것을 나누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구제와 섬김은 그들의 마음을 열고 복음과 교회로 한발 다가가게 만드는 길이 될 것이다. 필자가 사역하는 영산다문화센터에서는 주변 다문화 사람들에게 그리고 센터 내에 있는 필리핀 교회 예배 참석자들에게 옷가지와 먹을 것들을 제공하면서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전도와 구제와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얼마 전 서울복지신문이 주관하는 2021년 다문화사회 봉사상에 서울시의회 의장상을 영산다문화센터에서 받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3. 온라인을 적극 활용해 예배와 교육을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온라인 시대가 된다고 앞서 언급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의 시대가 되다 보니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해결하는 시대가 되었다. 코로나19로 교회가 대면에서 비대면 예배로 시행된 지 오래되었고 소수의 제한된 대면 예배자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교인들을 위해서는 온라인 예배를 드리게 하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온라인을 통한 예배와 교육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되기에 온라인을 잘 활용하는 것은 사역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늠이 될 것이다. 다문화 사역에 있어서도 오프라인(Off-Line)과 온라인(On-Line)을 함께 예배와 교육에 적극 활용하는 방식을 택함으로 시대에, 세상에 뒤지지 않는 선교사역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영산다문화센터 내에 필리핀 교회가 있는데 예배실에서 오프라인으로 대면 예배 참석자가 매 주일 평균 15명 정도 필리핀 사람들이 모여 예배드리고 있다. 동시에 이 필리핀 예배가 실시간 예배로 영상이 나가 30여 명의 참석자들이 동영상으로 예배에 참여하고 있다. 필리핀과 홍콩에 있는 필리핀 사람들이 보는 것이다. 이처럼 온라인 실시간 예배가 지역에 관계없이, 시간에 관계없이 보다 많은 사람이 참여하여 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음을 본다. 이러한 온라인을 통한 예배와 교육이 다문화 사역에 적극 활용되기를 제언한다.
4. SNS나 통신 수단을 활용하는 사역을 한다
비대면 시대에 스마트폰, 모바일폰을 이용해 전화나 문자 메시지, 카톡 등으로 안부를 전하고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하는 방법을 자주 사용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거리는 멀어도 마음은 가까이”라는 문구를 보았는데 가까운 사람, 필요한 사람, 선교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에게 문자나 카톡으로 안부와 격려를 보낸다면 마음의 문, 전도의 문, 선교의 문을 여는 방법이 될 것이다.
5. 가정교회와 소그룹 공동체로 전환하는 선교를 한다
코로나19로 대형화 모임, 집회나 집단모임은 모일 수가 없게 되었다. 방역조치 4단계에서는 4명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하고 예배도 10%, 20% 정도의 참석만이 허용되는 상황에서 이제는 중·대형교회를 지양하고 소형인 가정교회 형식으로, 대 그룹에서 소그룹으로 전환하는 사역을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선교도 다문화 사역도 소그룹 안에서 참된 예배 공동체가 되게 하고 사랑의 공동체가 되게 하고, 삶을 나누는 공동체가 되게 하는, 작지만 강한 신앙을 가진 개인과 공동체가 되게 하는 사역을 추구하고 구현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더 아름답고 알차고 보람 있는 사역이 될 것이다. 숫자에 연연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한 영혼을 소중하게 여기셨던 주님의 마음으로 한 영혼에 더 관심과 집중과 케어를 하는 제자훈련과 양육 사역을 하고 1:1 개인의 필요를 채우는 맞춤형 선교에 더 공을 들여 나간다.
6. 같은 지역을 하나로 묶는 팀사역을 지향한다
국내 다문화 사역을 함에 있어서 서울지역, 경기지역 등 다문화 사람들이 많이 분포된 도시나 지역을 중심으로 같은 바우리들이 따로따로 개인 사역하는 것이 아니라 한 팀으로 사역을 하고 개인의 은사와 역할에 따라 사역 분담을 하는 팀사역을 지향해 간다. 이것이 더 효율적이고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다. 필자는 다문화 사역을 시작할 때부터 팀사역을 원칙으로 삼았다. 그리고 한 가정을 붙여주셨다. 최소한 두 가정 이상이 팀사역으로 되면 좋을 것이다. 지금까지 팀사역을 하면서 좋은 점이 나쁜 점보다 훨씬 많았다고 본다. 서로에게 짐이 아니고 경쟁자가 아니라 협력자요, 동역자요, 든든한 우군을 갖는 것이고 사역에 시너지를 얻는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 현재 한 가정이 하는 다문화 사역이라면 동역자요 협력 사역자인 또 다른 가정의 팀을 보내어주소서 기도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7. 국내 한국 교회와의 협력관계를 돈독히 맺으며 상생하는 다문화 사역을 구축한다
국내 다문화 사역을 혼자 단독으로 하는 데는 한계가 따른다. 다문화 사역 장소를 이사 교회나 관련된 한국교회와의 협력 속에 건물을 빌려 사용한다든지 인적 물적 자원을 지원받는다든지 함으로 사역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한국교회, 협력교회의 자원을 십분 활용함으로 훨씬 더 풍성한 자원으로 다문화 사역을 할 수 있게 된다. 한국교회나 협력하는 교회 입장에서도 다문화 사역을 도움으로 인해 해외로 나가지 않고도 바로 선교지 외국인 선교의 장을 가질 수 있어 좋고 교인들과의 교제와 만남도 가능하기에 더욱 실감 있는 해외선교와 기도의 제목들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을 것이다. 필자가 사역하는 영산다문화센터는 바로 영산교회 내에 있으며 영산교회와의 협력관계로 서로 상생하는 좋은 관계 속에 사역하고 있다. 국내 다문화 사역이 한국교회와의 협력 속에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확신이 든다.
8. 시니어 선교사를 다문화 사역에 재배치 활용한다
국내에는 250만 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으며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국내 다문화가정, 외국인 근로자, 외국인 유학생들을 쉽게 어느 곳에서나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사역할 수 있는 좋은 인력이 바로 은퇴한 시니어 선교사들이 될 것이다. 건강이 허락되고 여건이 허락된다면 은퇴한 시니어 선교사들이 국내로 들어와 자신의 선교지 언어와 문화권 사람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국내 다문화 사역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다. 황금어장과 같은 국내 다문화 사역에 은퇴한 선교사나 시니어 선교사들이 제2, 제3의 사역을 하는 장이 되기를 바라고 본부는 은퇴한 선교사나 시니어 선교사 중에 국내 다문화 사역에 소명과 사명을 가진 자로서 합당한 자격을 갖춘 자에게 국내 적합한 지역에 재배치함으로 다문화 사역에 은퇴 시니어 선교사들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활용해 나가기를 제안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고 사역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코로나19 이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될 모습의 특징들을 먼저 살펴보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언택트 시대가 될 것이고, 온라인 시대가 될 것이고, 디지털 혁신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시대가 될 것이고, 교육계의 패러다임도 디지털 방식과 기술이 접목된 교육이 될 것이라는 점을 살펴보았다. 본격적으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부응하기 위해 국내 다문화 사역의 전략은 어떠해야 함을 필자 나름대로 제시하였다. 그것은 위기를 기회로 삼는 사역 전략, 지역과 환경을 초월하는 온라인 사역 전략, 소그룹으로 전향하는 사역 전략, 팀사역 전략, 미디어를 최대한 활용하는 사역 전략, 그리고 은퇴 시니어 선교사를 국내 다문화 사역에 재배치하는 사역 전략 등을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사역 전략이 전략으로만 끝나지 않고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다문화 사역 방법들을 필자의 사역 경험들을 근거로 제안하였다.
이제 우리 모두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에 잘 대응하고 준비하는 선교사가 되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시대의 변화와 각자의 상황에 맞는 사역 전략과 사역 방법으로 다문화 사역과 세계선교에 기여함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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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식 “빅 체인지, 코로나19 이후 미래의 시나리오” 김영사 , 2020. 7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평창포럼 2020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선교전략”
황경배, “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도래와 한국교회의 갱신: 선교적 교회론의 관점에서” 선교신학 제60집, 2020
GMS 한국외국인지부 편, “한국 내 이주민 사역의 현재와 미래” 하늘양식,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