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이야기  / Mission Story
[칼럼]펨족(pet family)의 색다른 전도 이야기 | 유재연 선교사
BY 관리자2022.02.23 11: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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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리 칼럼

펨족(pet family)의 색다른 전도 이야기 

글·유재연 선교사(영국, 유라시아 권역장)

 

♥ 유라시아 권역

유라시아 권역은 유럽(51 나라/ 7억)과 중앙아시아(여섯 나라/3억)를 포함하는데, 바우리 가족은 유럽 열두 나라, 중앙아시아 네 나라에서 사역하고 있다. 바우리 가족이 사역하는 나라들의 종교는 이슬람(중앙아시아), 정교회(동유럽 발칸), 가톨릭(유럽 동유럽), 개신교(유럽)로 다양하며, 개신교 선교사에 대한 핍박과 박해가 생각보다 심한 지역이 대부분이다. 제1 언어는 각 나라 고유의 언어를 사용하고, 제2외국어는  러시아어(중앙아시아, 코카서스, 동유럽), 영어(발칸), 독일어(동유럽) 등이 사용되고 있다. 유라시아 권역 바우리 가족들의 사역은 다양한데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성경 배포, 거리 전도(어린이, 청년, 개인), 제자 훈련, 태권도, 한국어, 집시, 난민, 신학교 강의, 목회자 훈련, 농장 센터, 교회 개척, 다민족 교회, 현지 교회 협력, 현지 교회 목회 사역 등. 
지역과 나라에 따라 선교사 비자의 어려움 때문에 창의적인 비지니스 접근을 위한 전문인 사역의 필요성이 점점 더 대두되고 있는 형편이다. 유럽의 재복음화와 중앙아시아의 복음화를 위해서 한국 교회와 성도들의 더욱 많은 관심과 기도가 필요한 실정이다. 

 

♥ 영국 웨일즈

우리는 영국 웨일즈 시골 마을의 작은 하노버 교회를 섬기고 있다. 웨일즈는 예전엔 탄광 도시였지만 지금은 목축업이 주 산업으로 눈에 보이는 곳은 대부분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목장들이다. 웨일즈 인구가 대략 3백만인데 양들 숫자는 천백만이라고 하니 보이는 건 사람보다는 양들뿐이다. 


최근 영국 반려동물 통계에 따르면 영국 전체 반려동물 수는 3천4백인데 그 가운데 반려견 숫자는 천  2백만, 반려 고양이도 천 2백만이다. 동네 공원이든 어디는 산책하러 나가보면 대부분 한두 마리 반려견을 데리고 걷는 모습을 만나게 된다. 동네 어느 차에 부착된 스티커에, ‘반려견은 단지 크리스마스만을 위한 게 아니라 생명(life)을 위한 것이다’라고 적혀 있는 걸 보며 이들의 반려견 생각을 미루어 짐작해보게 된다. 반려동물에 대한 이들의 생각과 가치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데 거의 가족 수준에 이르고 있음을 보면 약간 당황스럽고 때론 충격을 받기도 한다. 

 

♥ 안젤라  

토비와 안젤라 얘기를 하고 싶어서 반려동물 얘기로 시작했다. 안젤라는 5년 전쯤 1월 말경 시내 거리 전도에서 만났는데 다리에 야간의 장애를 가진 자매였다. 전도지를 나누며 대화하면서 교회에 나올 수 있는지 묻자 주일 픽업해주면 갈 수 있다고 했다. 그 후로 지금까지 꾸준히 교회에 출석하며 좋은 신앙의 모범을 보이며 성장해오고 있고 최근엔 두 명을 전도해서 교회로 인도했다. 이제 그녀의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우리 교회의 교인들 가운데 몇몇 할머니 성도들을 제외하곤 안젤라가 가장 오래 교회에 다니고 있는 셈이다. 일 년 혹은 이삼 년 잠시 다니다 떠난 성도들이 꽤 많은데 안젤라는 꾸준히 뚝심 있게 교회 생활을 하고 있다. 코로나 록다운 전에 우리 교회에 집시 성도들이 계셔서 집시 마을로 매주 찾아가 성경공부와 기도를 했었는데 안젤라는 동행하기를 좋아해서 계속 함께 다녔다. 


집시 성도들은 글을 잘 모르는 분들이 계셔서 매주 모일 때마다 시편 성경 한 장을 참석한 한 분씩 반복해서 읽고 또 읽었다. 내용을 설명해드리고 찬송과 기도를 했는데, 기도 역시 한 분씩 돌아가면서 하도록 했다. 이러한 노력은 기도를 해본 적이 없는 분들에게 좋은 훈련이 되었고 몇 달 후에는 성경도 미리 준비해서 잘 읽게 되었고 기도는 더욱 유창하게 은혜롭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안젤라도 자연스럽게 기도에 친밀하게 적응할 수 있게 되었지만 성경 읽기는 여전히 시력이 나쁘다며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한국에서 우리 교회에 단기 선교를 다녀가신 후 다시 오셔서 두 달간 찬양으로 섬겨주신 다미엔 목사님이 계셨다. 이분도 우리 교회에 대한 특별한 간증이 있었다. 10년 전 비디오 클립으로 우리 교회의 연약한 모습을 보게 되었고 단기선교로 섬기겠다고 약속했는데 잊고 있었다가 극적으로 단기 팀에 합류하게 되었고 다시 그 약속을 실천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이 목사님과 함께 거리 전도 주일 예배 다른 교회 찬양 탐방을 함께 하면서 안젤라의 믿음도 변곡점을 맞이했다. 걷기도 불편한 다리였지만 찬양에 맞춰 워십 댄스를 하였고 신앙생활의 즐거움과 믿음의 확신을 갖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 오스카와 토비

안젤라는 이전 집에서 오스카를 데리고 있었다. 연립 주택 지상층으로 작은 정원도 있고 해서 오스카를 집에 두고 교회에 출석했다. 반려견을 데리고 사는 것은 아이를 키우며 사는 일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돌볼 일이 많다. 매일 운동을 시켜주고 먹여주고 목욕, 이발, 병원 등 사실 다리가 불편한 안젤라에겐 너무나 버거운 일로 보이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 훨씬 좋기 때문에 함께 있는 걸 선호했다. 


다른 집으로 이사하면서 안젤라는 오스카를 친구에게 보내고 토비를 구하게 되었다. 토비는 오스카보다 작았지만 너무나 활동적이고 산만해서 안젤라에게 매우 힘들어 보였다. 주일날 교회를 가려면 토비를 대신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게 되었다. 토비를 교회로 데리고 가자고 권유했지만 자신이 없어 했다. 그래도 주님의 은혜로 사촌 캐롤라인이 토비를 봐주려고 교회로 따라오게 되었다. 남자 친구 가리가 어쩌다 주일날 직장을 쉴 때엔 집에서 토비를 데리고 있었지만, 대부분 캐롤라인이 교회에 따라와서 토비를 돌봐주며 함께 예배를 드렸고 금요일 성경 공부 기도 모임에도 역시 캐롤라인이 토비를 데리고 따라왔다. 캐롤라인은 그렇게 작년 4월부터 토비와 함께 우리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고 주일 예배 금요 모임에서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우리 교회 교인이 되어갔고 마침내 지난 주일 새 교인으로 등록했다. 안젤라의 남자 친구 가리도 함께 새 교인으로 등록했다. 안젤라의 오랜 기도 제목이 이루어진 것이다. 


지난해 새로 나오기 시작했던 제리 그리고 코로나 전부터 다니기 시작했던 스티브 마야와 함께 모두 다섯 명이 지난 주일 새 교우로 등록하고 환영하는 예배를 드렸다. 하나님의 역사는 신묘막측하여 인간의 계산을 초월한다. 코로나 록다운에도 주님은 일하고 계셨고 새 교우들을 보내주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고 계셨다. 

 

♥ With 오미크론

안젤라는 이제 주일 예배와 금요 성경 공부 기도회에서 성경을 열심히 함께 읽고 있다. 얼굴엔 언제나 행복한 미소가 넘친다. 만날 때면 늘 여러 기도 제목을 나누고 응답받은 작은 간증들을 나눈다. 안젤라는 여전히 다리에 불편함이 있고 시력이 나쁘고 가족들 기도 제목이 넘치지만 가정의 선교사라는 의식으로 주일과 금요 모임을 기다리며 기쁘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우리 교회는 소수의 적은 성도들 모임이지만 모두가 간증이고 기쁨이다. 세상은 위드 코로나 위드 오미크론이지만 우리는 위드 주님으로 주님이 함께하고 계시기 때문에 오늘도 힘을 내서 주님 부르신 소명의 장으로 기쁨으로 달려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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