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이야기  / Mission Story
[간증]기도의 빚진 자임을 깨달아가는 시간 | 공지혜 선교사
BY 관리자2023.10.31 06: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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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간증-46기

기도의 빚진 자임을 깨달아가는 시간

글·공지혜(김지웅)선교사(본부)

 

지난 열 달의 훈련을 돌아보니 어느 것 하나 주님의 은혜가 아니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시간에 그분의 방법으로 지금 여기 파송 예배의 자리로 인도하심에 참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훈련을 통해 주신 은혜를 함께 나누겠습니다.

 

바울선교회에서의 모든 훈련 시간은 제게 기도의 중요성이 무엇인지 깨달아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어머니의 기도 아래에서 큰 축복을 받고 자라왔습니다. 그러다 2년 전 결혼을 하고 나니 그전에는 띄엄띄엄 가던 새벽예배에 자동적으로 매일 눈이 뜨여졌습니다. 무엇이 그리도 다급했는지 기도의 끈을 놓치면 안되겠구나 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그 기도의 끈은 비로소 바울선교회 훈련을 받으며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첫 번째는 국내 훈련 중 만난 기도의 본이었습니다. 매일 새벽예배를 드리며 이동휘 목사님께서 새벽에는 특히 더 소리 내 크게 기도하라고 하셨던 말씀, 주님 앞에 두 손을 꼭 모으고 기도하라 하셨던 말씀은 하나님 앞에 더욱 가까이 달려 나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예배당 한 켠에서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는 기도의 현장은 정말 엄청난 도전이 되었습니다. 2평 남짓한 작은 기도실은 하나님을 향해 온 열방을 가득 품고 뜨겁게 뛰고 있었습니다. 좋은 기도의 본을 따라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기를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평생 그렇게 주님 앞에 쉬지 말고 기도하기를 다짐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필리핀 해외 훈련 중 만난 기도의 깊이입니다. 필리핀에서 진행되는 타문화 적응훈련에서는 스스로 시간을 잘 관리하며 선교의 실전과 같은 상황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선교지에 갔을 때 기도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필리핀에서도 매일 새벽마다 기도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평일 오후나 주말 외출 전에는 홀로 방 안에서 주님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기도하기도 하고, 조용히 주님과 독대하는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 좀 더 쉬고 싶기도 하고, 다른 여가 활동을 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 시간을 통해 기도가 쌓여가고 기도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도 생활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돌이켜보며, 하나님과 더 깊은 임재의 시간을 갖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나아갈 수 있음이 참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은 필리핀 훈련 중 믿음여행(Faith Trip)을 통해 만난 기도의 힘입니다. 훈련의 막바지 믿음여행을 앞두고 그달의 기장이었던 남편이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저녁에 기도 모임을 하자고 했습니다. 사실 처음 시작할 때는 살짝 귀찮은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시기를 지나 다시 시작하는 믿음여행인 만큼 미리 기도로 더 굳게 준비하지 않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믿음여행을 준비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통해, 그리고 특히 믿음여행을 떠난 직후부터 마음 가운데 중보 기도의 힘이 강하게 밀려 들어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때 임신 중이어서 기도서포터로 함께 한 김예지 선교사님의 중보 기도부터, 함께 믿음여행의 발을 디딘 이들의 기도, 필리핀과 한국 훈련 센터의 모든 식구들이 하늘로 올린 기도, 그리고 가족들과 한국의 여러 교회의 중보자들이 쏘아 올린 기도의 힘이 순간순간마다 큰 힘이 되었고, 소름 돋는 놀라운 은혜로 다가오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저희가 믿음여행을 너무나 안전한 상황 가운데서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중보 기도와 하나님의 은혜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늘 기도해 오던 시간을 이제 현실로 마주하게 하심이 그저 감사한 시간입니다.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보내신 곳에서 끝까지 이 기도의 끈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가정을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그리고 온 열방을 위해서 중보하는 기도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저희 46기 선교사님들을 비롯하여 모든 바울 선교사님과 온 열방에서 섬기는 수많은 선교사님들을 위해 늘 중보 기도 하는 동역자가 되길 소망합니다. 중보 기도를 쉬는 죄를 범치 않겠다고 선포했던 사무엘처럼 끝까지 기도의 끈을 붙잡겠습니다. 그리고 저와 저희 가정이 바로 기도의 빚진 자임을 잊지 않고 마지막 때의 마지막 주자라는 마음으로 주님 다시 오실 길을 준비하며 하나님의 선교에 합당히 쓰임 받는 도구가 되도록 더욱 겸손하게 기도하며 나아가겠습니다.

 

훈련의 시간 속 발견하게 된 저희 가정을 향한 사명과 비전처럼, 주님의 뜻 안에서 복음의 씨앗을 뿌릴 때 모든 곳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품은 전문인 선교사와 미디어 컨텐츠가 일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모든 곳으로 전파하여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이 가득하게 되는 역사가 일어나길 소망하며 끝까지 잘 달려가겠습니다.

 

바울선교회 훈련을 통해 예수님을 닮은 귀한 헌신과 순종의 본을 보여주신 믿음의 선배님들을 만날 수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저희 46기를 위해 사랑의 기도를 아끼지 않은 모든 교회와 성도님들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만남의 축복과 은혜를 허락하신 주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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