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간증
허윤채/최서영 선교사(한국 이주민 사역)
자격 없는 저희를 선교사로 살게 하신 인자하시고 성실하신 하나님! 지금까지 이 길을 은혜롭게 걷게 하심은 하나님의 인도와 붙드심이었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으로의 삶을 주님께 의탁합니다. 노욕에 사로잡히지 않고 하나님의 찬송이 되고 영광 올려드리는 삶이 될 수 있도록, 주 안에서 더욱 거룩함으로 성화를 이루어가는 인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부모와 자녀가 함께 바울선교회 소속 선교사로 사명을 감당하는 크고 놀라운 영광을 누렸습니다. 저희 자녀는 바울선교회 28기 사위 박헌영, 딸 허수미 선교사입니다.
저는 우리 가족을 보면서 로마서 8:28-30을 늘 묵상하게 됩니다.
“28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29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30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딸과 사위가 바울선교회 28기로 허입되어 훈련이 예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딸을 통해 들었는데, 사위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거주하던 집도 하루 만에 처분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딸 집을 방문하여 부모의 입장에서 적극 만류하였습니다. 왜 집까지 팔았냐고 물으니 선교사로 온전히 헌신하기 위해서였다고 하였습니다. 선교사로 가지 말고 그냥 직장에 다니라고 설득하였습니다. 그러나 애들이 확고하게 거부하였습니다. 이들의 결심이나 의지를 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바울선교회 본부에 있는 선교사 두 분이 집에 찾아와 살림살이들을 다 챙겨가는 현장을 보면서 허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자녀를 선교사로 보낼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일어나는 가시적인 현상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고, 당시 심정은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손자 태민이는 제가 직장이 있어 저희 친정어머니에게 맡기고, 태훈이는 사위인 박헌영 선교사 누나 집에 맡겼습니다.(그 당시에는 국내 훈련 규정은 애들을 데리고 교육을 받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국내 훈련이 끝나고 필리핀 훈련을 준비 중일 때, 어린 자녀들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꼭 선교사로 떠나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때 딸이 하는 말이 “아빠엄마나 우리 따라오지 말고 조심하세요”라는 말을 하기에 무슨 말이냐고 했습니다. 딸이 꿈을 꿨는데 배를 타고 막 선교지로 출발하는데 갑자기 아빠와 엄마가 나타나더니 "수미야! 같이 가자" 하면서 높은 언덕에서 다이빙하듯이 자기들이 타고 있는 배에 날아와 자기들과 합류하여 바울 선교사로 함께 떠나는 꿈을 너무나 선명하게 꿨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엄마 확실하게 응답받아보라고 하였습니다. 말도 안돼하면서도 주님의 음성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딸의 권유로 새벽기도를 하는 중에 환상이 보이는데, 예수님이 오시더니 딸의 모든 짐을 정리하고 태민, 태훈이 손을 잡고 간단한 보따리 두 개를 작은 손수레에 싣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모두 데리고 떠나시는 환상과 너희도 예비했으니 준비하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우리 가족이 바울 선교사로 헌신하는 것이 주님의 뜻임을 깨달은 후 마음속으로 간직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딸이 필리핀으로 떠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이 이모작 인생을 이렇게 살 수 없다고 갑작스럽게 근무하던 공무원 사표를 쓰고 함께 예수전도단 훈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6개월의 훈련을 마치고 예수전도단 간사로 가고자 했습니다만, 하나님이 방향을 돌려 금식 기도원으로 인도하여 40일 금식을 통하여 우리 부부를 더욱 정결함으로 세워주셨습니다. 보호식 중에 필리핀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28기 선교사 자녀의 파송식에 참석하였습니다.
비전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시간에 사위가 바울선교회를 추천하면서 지난 날 딸이 꿨던 꿈 이야기를 하면서 다른 데 가지 마시고 30기 선교사 모집이 있으니 꼭 응시하시라고 적극 권유하였습니다.
이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로 하고 남편과 같이 기도원에 갔습니다. 결단할 수 있었던 것은 성령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이끄심이 있었습니다. 환상 중에 저희 부부가 바울선교회에 허입 되어 훈련받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응답받은 후 기쁜 마음으로 하산하여 30기 선교사로 응시하였고, 허입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훈련기간을 제외하고 영국과 한국에서 14년의 선교사 직분을 감당했습니다. 자녀들을 통하여 우리 부부를 부르신 하나님! 우리 가족을 세우신 하나님! 하나님의 은혜를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영혼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새 노래로 주님을 찬양합니다. 선교사로 자격이 있어서 사역을 감당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늦은 나이였고 연약한 그릇이지만 하나님께서 선교사로 불러 주시고, 주님만 의지하여 나같이 연약한 영혼들을 향하여 긍휼한 마음을 흘려 보낼 수 있는 열정을 부어 주심으로 사역하게 하시고 열매 맺게 하셨습니다.
가장 보람된 일은 영국에서 결혼식을 치르지 않고 영국인과 생활하는 한국 자매의 위기 가정 사역이었습니다. 영적으로 어둠의 세력에 짓눌려 고통받고 있는 자매가 이혼을 준비하고 자신을 위해 가야금을 배우겠다고 찾아왔는데, 가르치는 것과 병행하여 복음을 전하고 함께 기도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악한 영을 대적하니 그것들이 쫓겨나고 자매에게 평강이 찾아왔습니다. 말씀으로 양육하니 믿음으로 세워지고 남편과의 관계가 회복되었습니다. 그 후 남편 허윤채 선교사의 주례로 양가 부모를 모시고 결혼 예배를 드렸습니다. 일대일 제자 양육으로 예배자로 세워진 자매가 지금은 영국 현지에서 선교사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주님 뜻 가운데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편 데이빗도 회사에서 큐티와 중보기도 방을 개설하여 일주일에 한 번씩 운영하고 있습니다.
선교지에서 경험되어진 놀라운 일은 중독에 묶여 있는 영혼들이 저를 통하여 중독에서 풀어지고, 치유가 일어났으며, 분열된 가정들이 회복되어 하나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중보 기도자로 세워 가시는 것을 많은 치유 사역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성 중독, 조울증, 우울증 등 정신 질환자들은 거의 상처 때문에 증상이 일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사랑으로 품고 기도할 때 치료가 일어납니다. 그 과정 중에 위험한 순간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리고 한국 음악을 통하여 선교 동원사역, 탈북민을 대상으로 예배자로 세우는 사역 등을 하였습니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히 여기시는 주님의 마음을 날마다 체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중보기도, 위기 가정사역, 치유사역, 중독자 사역들을 통하여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딤후 4:7)라는 사도 바울의 고백이 주 안에서 우리 부부의 고백이 되기를 원합니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 2:13)
뒤돌아보니 고비마다 낙담하고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었습니다. 부족한 우리를 격려하시고 능력을 부어 주시며 뿔을 들어주셨습니다. 영적 전쟁의 용사로 세워주셨습니다. 선교사로서의 소중한 시간이 먼저 우리 부부를 회복시키고 생명 살리는 하나님의 뜻과 계획의 시간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고 이끌어 주실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바울선교회 본부 가족들의 기도와 격려, 후원의 손길과 많은 분들의 중보기도가 있었기에 승리했고 앞으로의 여정도 주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며 성실하게 달려가고자 합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