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은 생활신앙이다
마태복음 25장에는 천국 편에 있는 자와 지옥의 고통 속에 한숨 쉬는 두 장면이 전개된다. 양과 염소, 천국과 지옥을 편 가르는 기준이 너무 단순하다. 볼품없다고 느껴지는 극히 작은 자에게 먹을 것을 주고 방문하고 돌보아줌이 곧 예수님께 한 것이라는 결론이다. 작은 일인데도 실천한 자와 사랑을 베풀지 않은 자의 차이다. 물론 그 행위 자체보다는 그 마음의 동기가 예수님을 사랑하는 자는 그 열매로 사람도 사랑하기 때문이다. 믿음은 행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목사요 학자 내지 정치가였던 주한 미국대사(1993-1997)였던 제임스 레이니는 임기 후 귀국하여 에모리 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건강을 위해 매일 걸어 출퇴근하던 어느 날 쓸쓸하게 혼자 앉아 있는 노인을 만났다. 노인에게 다가가 다정하게 말벗이 되어 주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그 노인을 찾아가 잔디를 깎아주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2년여 동안 교제를 나누었다. 어느 날 노인이 보이지 않아 그 집을 방문하였다. 노인이 전날 별세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곧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였고 그 노인이 바로 코카콜라 회장을 지낸 대단한 분임을 알고는 놀랐다. "회장님께서 당신에게 남긴 유서가 있습니다."라며 유족이 봉투를 건네준다. "2년여 동안 내 집 앞을 지나면서 말벗이 되어 주고 잔디도 함께 깎아 주며 커피도 나누어 마셨던 나의 친구 레이니! 고마웠어요. 나는 당신에게 25억 달러와 코카콜라 주식 5%를 유산으로 남깁니다." 거액에 놀란 레이니는 그러나 담담한 마음으로 받은 유산을 에모리 대학 발전기금으로 고스란히 내놓았다. 얼마 후 에모리 대학의 총장이라는 영예가 주어지기도 했다.
예수님의 잔치에 대한 견해는 우리와 판이하다. 배설하는 잔치에 부자나 혹은 먹고 다시 대접 할 사람들은 아예 초청하지 말란다. 먹었어도 갚을 수 없는 가난한 자, 거지, 불구자들을 초청하라는 교훈이다. 그래야 하늘의 상을 받게 된단다.(눅 14:14) 바리새인이나 세리 차원에 머물러서는 천국 백성의 도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인생살이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바로 살기가 어려운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이기에 바르게 살아야 한다.
찬송가 503장의 가사는 그리스도인을 향한 세상의 애원이다.(2, 3절)
* 곳곳마다 번민함은 사랑 없는 연고요 측은하게 손을 펴고 사랑받기 원하네.
어떤 이는 고통과 근심걱정 많으니 사랑 없는 까닭에 저들 실망 하도다
사랑 없는 까닭에 사랑 없는 까닭에 사랑 없는 까닭에 저들 실망 하도다
* 기갈 중에 있는 영혼 사랑받기 원하며 아이들도 소리 질러 사랑받기 원하네.
저들 소리 들을 때 가서 도와줍시다. 만민 중에 나가서 예수 사랑 전하세
예수 사랑 전하세 예수 사랑 전하세 만민 중에 나가서 예수 사랑 전하세
맨손으로 삶을 부축해 가는 애달픈 사람들, 벌레 먹은 삶 속에서 희망을 깔끔히 상실하고 멍하니 밀려가는 고달픈 사람들을, 도도히 외면하지 말자. 예수님 담긴 내 맘을 푹 퍼주자. 신앙생활도 아름답지만 생활신앙은 상급을 실어온다. 지금도 그 이름 모르나 선한 일을 실천한 사마리아 사람을(눅 10:33) 영원히 잊지 못하는 이유를 터득해야 한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