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행사
제18회 MK 수련회를 마치고
글•공혜미 MK(탄자니아)
저는 이번 MK 수련회에 참석하면서 많은 은혜와 사랑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로 얻은 은혜와 깨달음은 제 삶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었습니다. 물론 MK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키워주신다고 수없이 들었지만, 이번 다니엘서를 공부하면서 저의 정체성을 다시 하나님 안에서 발견하게 되고 제 주위 사람들이랑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의 빛으로 살고 있었다는 깨달음도 있었습니다.
다른 MK들의 삶 이야기를 듣고 제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저의 아픔과 어려움에 집중해서 항상 자존감이 낮고 다른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려웠을 때 MK 선배들이 제 이야기를 경청해 주고 공감도 많이 해줘서 위로를 얻었습니다. 이번 수련회 때 제가 나이가 많아서 조장이 되었고, 우리 조에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어린 나이에 기숙사에 가게 되었던 한 친구는 그 아픔을 나누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쁜 아이의 눈물에 제 마음은 움직였고 제가 어린 시절에 기숙사를 가게되면서 수없이 울었던 기억이 나서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또 다른 MK는 선교지에 처음 가서 놀림도 받고 부모님이 사역에만 몰입하여서 자녀들을 신경 써서 돌봐주지 못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여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나누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저는 또다시 눈물을 흘렸습니다. 마음을 열어준 것도 너무 고마웠지만 제가 어렸을 적 경험과 너무 비슷해서 공감돼서 눈물을 흘렸던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에 안식년을 하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왔을 때 저는 유치원을 다니며 아프리카에서 왔다고 놀림도 받고 적응을 잘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음을 열어준 MK의 아픔을 너무 잘 알고 같이 섬겨준 스태프 언니랑 MK를 위하여 기도했습니다.
다른 MK는 이번에 수련회를 처음 참석해서 참석하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고백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그들의 고백을 듣고 MK들의 비슷하게 처해 있는 상황을 보고 저 스스로 담대해져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매사에 소극적인 성격이었던 저는 적극적으로 MK들을 챙기게 되었고 또 선뜻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제가 다른 MK들의 이야기랑 기도제목을 듣고 싶어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제가 경험했던 아픔들과 어려움 덕분에 저는 그 아이들과 공감대를 나눌 수 있었고 서로의 마음을 열어서 치유를 경험했고 또 하나님의 놀라우신 사랑이 우리를 감싸줬습니다.
이런 비슷한 경험을 하나님이 퍼즐 조각처럼 맞추시는 걸 보고 정말 하나님이 제 조원들을 한 명 한 명 뽑으셔서 이끌어 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의 마음을 깊게 알지는 못했지만, MK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고 위로와 격려를 받아 갈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미국에서 지내면서 MK 사역을 돕고 있습니다. 미국 중부 쪽에 있는 MK들을 모아 매달 줌으로 만나 기도 제목도 나누고 삶을 나누는 사역도 하고 매년 추수감사절 때 만나 함께 예배하고 가족처럼 시간을 보내는 공동체를 섬기고 있습니다.
이번 수련회를 통해 다시 한번 MK들에 대한 사랑이 깊어졌고 그들이 빛을 세상에 비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