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네 속에 들어있는가
이동휘 목사(바울선교회 대표이사, 전주안디옥교회 선교목사)
욥을 위로하려고 달려온 고마운 세 친구는 대단한 학식과 교양을 가진 신앙인이다. 엘리바스의 금언은 솔로몬의 잠언과 맞먹는다. "여섯 가지 환난에서 너를 구원하시며 일곱 가지 환난이라도 그 재앙이 네게 미치지 않게 하시리라."(욥 5:19) 그리스도인들이 즐겨 명상하는 성구 중 하나다. 빌닷 역시 개업하는 집마다 걸어놓는 액자의 원조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8:7) 소발도 밀리지 않는 진리를 남겼다. "하나님은 허망한 사람을 아시나니 악한 일은 상관하지 않으시는듯하나 다 보시느니라."(11:11) 후배라 해서 침묵만 지키다가 세 친구의 변론이 끝난 후 정열적인 설교를 한 젊은 엘리후는 세계적인 과학자다. "그가 물방울을 가늘게 하시며 빗방울이 증발하여 안개가 되게 하시도다."(36:27) 물이 열로 인해 증발하여 공중에 수증기로 있다가 비가 되어 내려오는 과학을 말한 사람이다.그러나 그들의 박식한 권면이 도리어 욥에게 고통스러움을 안겼고(6:25), 하나님을 위하여 불의를 말하고 속임을 말하는(13:7) 격이 되었다. 당시의 선악의 잣대로 가늠하여 욥을 피곤케 하는 무익한(27:12), 재난을 주는 자가 된 것이다(16:2).
욥은 저들에게 누구의 정신이 너로 그렇게 말하게 하느냐 묻는다(26:4). 다른 번역을 참고하면 "자네가 하는 말은 누구에게서 들은 말인가? 자네가 내쉬는 숨결은 도대체 누구의 숨결인가?"(공동) "너는 누구에게 영감을 받아서 그런 말을 하는가?"(표준) "누구의 영이 자네들에게서 나왔는가?"(우리말) 부적절한 의사 노릇을 했을 뿐이었다.전쟁의 옛 모습을 보면 매우 흥미롭다. 양쪽에서 명장 한 명씩 골라 맞대결시켜 이기는 편이 승리하는 게임 같은 전쟁이다. 악령의 나라 두목 사탄이 어느 날 욥과의 싸움을 신청하면서 하나님의 허락을 졸랐다. 욥의 실력을 아신 하나님은 쾌히 허락하신다. 전 재산 되는 짐승과 욥의 자녀 십남매를 다 멸종시키는 천지가 흔들리는 치열한 전쟁이다. 이 전투에서 하나님의 기대대로 욥이 거뜬히 이겼다. 사탄은 재도전한다. 욥을 깊은 병에 던져 그 몸을 걸레조각같이 만들었고 아내까지도 저주하는 최대의 격전에 던져졌다. 골절까지 흔들려 휘청거리는 참상이었으나 이 전쟁에도 욥은 또 이겼다. 사탄까지도 욥을 누를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매우 강한 장수를 두신 분이다. 이러한 천하제일의 장수를 가르치려고 선생이요 지도자라는 신분으로 감히 거들먹거리며 선뜻 찾아 온 그들은 상흔을 오히려 덧나게 할 뿐 한줌의 위로도 담아주지 못했다.
당신의 가슴은 지금 무엇으로 이글거리며 충만한가. 하나님 말씀을 하는 것처럼 말하는가?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그 힘으로 봉사 하는가(벧전 4:11) 속사람은 골병들었는데 근엄한 팔자걸음이 먹혀들던가. 귀신에 눌려 창피당하고 허둥대는 스게와의 일곱 제사장 아들들같이(행 19:16) 옹졸한 모습은 되지 않았는가. 속에 무슨 기운이 있는가. 혈기의 독소는 없는가. 한국학생들은 옛날에 비해서 월등히 키와 체중은 증가했으나(남 2.4cm, 여 1.9cm 성장) 체력은 뚝 떨어졌다는 보고다. 힘 쓸 줄 모르는 거인이다. 신학지식은 드높고 매너와 옷맵시도 고상한데 영적 실력은 어떤가. 세례 요한처럼 광야에서 영성을 키워라. 예수님으로 꽉꽉 채우라. 그의 사랑, 그의 겸손, 그의 순결, 철저한 십자가 정신, 그의 거룩함으로 옹골지게 채워라. 감사의 보석을 욥처럼 가슴에 박아 놓을 때 패할 수 없는 방패가 된다. 사탄은 욥의 입에서 하나님을 원망하는 그 한 마디를 뽑아내려했다. 어림도 없는 소리다. 오로지 감사로 또 감사로만 두 번 다 이겼다.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