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문화를 초월하라
이동휘 목사(전주안디옥교회 선교목사, 사단법인 바울선교회 대표이사)
선교는 다른 문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타문화권 선교이다(Cross-Cultural Mission). 한 민족의 문화는 그들의 기본 감정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선교사는 자기의 모국문화를 미련 없이 포기하고 선교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그 문화 형태로 복음을 전할 때 효과적인 선교를 달성케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문화인류학(Cultural Anthropology)이 주는 도움은 복음의 수 용 과정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저항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는 기술을 제 공하는 것이라고 본다.
우리가 탈피해야 할 모국문화란 내가 자라 온 민족문화는 물론이고 선교사 문화까지를 포함시 켜야 한다. 오늘의 선교사 문화는 서양 선교사 문화요 자본주의 바탕인 서방문화, 귀족문화다. 건강회복과 휴양을 위한 여름휴가 한 달은 선교사들에게 필수적인 선교의 한 프로그램이요 빼 놓을 수 없는 과정이다. 그러나 휴가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수 세대 전 한국 사람들 보기에는 귀족놀음이었고 휴양지 지리산 정상까지 선교사들을 운반하기위해 육중한 서양체구를 지게에 다 지고 험한 산을 오르는 한국인들에게는 종노릇이었다. 섬기러 오신 예수님의 정신과는 전 혀 관계가 없는 것이었다. 지금도 그때 일을 기억하는 목격자들은 한국인을 짐승처럼 대우했 다고 분개하고 있다.
숱한 희생과 숭고한 정신으로 복음 전파에 찬란한 업적을 쌓았던 저들이었건만 문화의 벽을 넘지 못한데서 오는 한 오점이었다.
예수님의 성육신(Incarnation)은 선교의 귀중한 모델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 하나님의 복음 전 파를 위해 육신을 입으셨다.
예수님은 희랍문화 속에서 오셨고 히브리인으로 탄생하였으며 그 문화형태로 구원을 선포했 다. 하늘 위에 계시는 하나님(God above us)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God among us) 으로 자기를 낮추셨다. 그러면서도 제사장 문화, 서기관, 바리새종교 문화는 단호히 탈피하셨 다. 하나님이 세우신 제사장 제도이지만 오랜 전통을 잇는 동안 세속문화로 전략했기 때문이 다.
바울도 선교사 문화를 초월한 사람이다. “와 같이 자매된 아내를 데리고 다닐 권이 없겠느냐? 그러나 우리가 이 권(權)을 쓰지 아니함은 그리스도의 복음에 아무 장애가 없게 하려 함이라. (고전 9:5-12)
오늘날 교회 성장 표준을 여유 있는 경제 예산이 보장된 교회를 지칭하는 것 같아서 기독교 오염은 기준치를 넘은 지 오래다. 기독교 문화도 성서 문화도 이 땅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 직 성육신의 문화, “예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찰스 쉘돈 작)라는 행동 문화, 불쌍한 영혼 을 부둥켜안고 같이 우는 삶의 문화, 헌신과 의무만 있는 말세 선교사 문화, 권리 포기의 문 화 이런 이상스런 행동 문구들이 줄기차게 들려졌으면 한다.
아무도 통과치 않았던 외길 걸으신 내 주님의 발자국에 꼼꼼히 내 발도 맞대어 말세 선교를 참신케 하도록 하자.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