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이야기  / Mission Story
[머리글]수도사적인 선교사 | 이동휘 대표이사
BY 관리자1995.11.01 16: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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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사적인 선교사

이동휘 목사(전주안디옥교회 선교목사, 사단법인 바울선교회 대표이사)

 

어떤 형태의 선교사가 되기를 원하는가의 질문에 서슴없이 수도사적인 선교사라고 답했다. 수 놓듯이 각종 사역을 화려하게 펼쳐 하나님을 활짝 웃겨 드릴 묘안을 왜 찾아보지 않았겠는 가? 그러나 하나님은 기어코 “나 닮으라”고 하신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벧전1:15)고 하신다. 먼저 이 자세부터 갖춰야 한다. 그래도 하나님 닮아 그 영성을 질그릇 속에 담아보려고 몸부림을 친 분들이 수도사들이기에 수도사적인 선교사, 목사, 기독교인으로 조각 되어야 한다.

수도사란

첫째, 예수의 마음을 품은 자다. 어느 경건한 목사님 댁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문마다 “예수 의 마음”이란 글귀를 써 붙였다. 그 감동은 지금도 진하다. 옛날 종교 가진 사람을 도인(道人) 이라 불렀다. 도포자락을 바람에 날리며 걸어가는 그 위품은 당당했다. 도통한 사람이란 말을 들으면 고개를 깊이 숙였다. 우리는 도인이다.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 천자(天子)자다. 하늘 사람이다. 도심(道心)을 품어야 하고 성심(聖心)을 품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들의 마음 은 더럽혀졌다. 음심(淫心), 정심(情心), 탐심을 품었다. 소쩍새는 한번 울면 목에서 피가 나와 두견 꽃잎을 붉게 물들일 때까지 멎지 않고 밤새껏 운다. 예수 사랑에 침몰되어 세계를 가슴 에 안고 예수의 피로 세계가 물들여질 때까지 울어야 한다. 어느 성자처럼 예수님과 내 마음 이 교환되는 경험을 가져야 한다. 예수의 울먹이는 눈으로 세계를 봐야 한다.

둘째, 환경을 사막화하는 일이다. 한국 목사들은 예수님보다도 바쁘다는 평은 근면을 칭찬하는 말이면서도 최선을 놓치고 차선의 많은 일 때문에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뜻도 된다. “하나님의 벗”이며 기독교 수도원주의의 창설자라고 불려진 안토니는 수도생활에 들어간 이후 세상에 오 직 한 두 번 정도 내려 왔었다. 하루 혹 이틀에 한번씩 빵과 소금과 물로 생명을 유지하면서 수도 생활에 정진했다. 그럼에도 105세까지 살았고 많은 영혼을 각성시켰다. 하나님 한 분과 의 교통을 중요시했다. 경건생활에 장애되는 모든 일을 다 잘라야 한다. 기도 시간을 뺏기는 자는 최고로 어리석은 자다. 예수에 대한 외줄기 마음을 가져야 한다. “모든 것의 모든 것(all in all)"인 하나님께 매달리는 자가 가장 현명한 자다. 수도사들은 뼈에 사무치는 고독을 오히 려 감격해 했다. 오직 하나 취미가 되었던 난초 화분을 마음을 분산케 한다하여 치워 버린 수 도사도 있다. 이곳 저곳 인사치레에 예의바른 팔방미인이 되지 말라. 골방 밀실에서 하나님의 신임을 받도록 하라. 주님 아닌 것은 다 쓰레기다.

셋째, 현재에 감사하는 자다. 살을 찌르는 가시를 뽑아 주시리라는 바울의 기도에 내 능력은

약한데서 강해진다는 주의 음성을 듣고 그때부터 그는 고난을 사모했다. 그리스도가 남겨놓고 가신 고난을 자기가 받겠다는 각오이다. 청빈미(淸貧美)에 반한 프랜시스는 그녀를 사랑하는 여인으로 삼고 즉시 청빈(淸貧)양과 결혼했다. 제자들이 빌어 온 밥을 잔디밭에 앉아 먹으면 서도 대지(大地)를 밥상 삼고 있는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가 하고 감격으로 밥알을 삼켰다. 신 앙의 최상 경지는 감사다. 감사 없는 자는 세계를 삼켜도 불행을 느낀다.

수도의 최고 목표는 성덕(聖德)을 닦아서 그리스도를 본받고 성화된 인격 완성을 이루는데 있 음을 기억하자.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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