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헬을 연애하는 까닭에
이동휘 목사(전주안디옥교회 선교목사, 사단법인 바울선교회 대표이사)
첫날밤에 신부가 바뀌는 소동이 벌어졌다. 신부 언니가 뻔뻔스럽게 누워 있다. 캄캄한 밤에 치러지는 중동 지방의 결혼 풍습으로 인해 확인할 사이도 없이 밤중에 당한 봉변이었다. 염소 몇 마리 주어 얻은 것도 아니고 7년 머슴살이로 계약된 값진 신부다.
아침이 되자 호되게 따질 수밖에 없었다. 다시 7년 머슴살이를 약속하면 7일 후에 아내로 주 겠다고 제안한다. 결국 한 여자를 위해 14년의 머슴 생활의 노동 끝에 사랑하는 여인 라헬을 야곱은 아내로 취했다. 결혼 지참금으로서는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대가다. 그러나 야곱은 결 코 지루하지도 않았고 고되지도 않았다. “그를 연애하는 까닭에 7년을 수 일 같이 여겼더라 (창29:20)”라고 전한다. 7년을 수 일 같이! 연모하는 한 사람을 위해서는 천하고 힘든 종살이 도 즐겁기만 했다. 단 며칠간의 노동으로 여겼다. 사도 바울은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 라고 철저히 격하시켰다. 머슴살이다. 그리고 종의 취급을 톡톡히 받았다. “천사와 사람들 앞 에 구경거리(고전 4:9)”가 되었을 뿐 아니라 “만물의 찌끼같이(고전4:13)”업수이 여김을 받았 다. 로마 최고의 신사인 그가 “염병”, “이단의 괴수”, “가짜 사도”라는 사단의 맹공격을 받았 다. 그런데도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자기 육체에 채우려는 심정으로 고난을 일부러 회피하 지도 아니했다. ‘기뻐하라 또 기뻐하라’고 감옥 속에서도 환희의 복음 빌립보서를 기록했다. “그리스도의 사랑에 강권”당한 것이다. 그 사랑에 푹 빠져 어떤 고난도 즐겁게만 보인 것이다. 자신을 살펴보자. 무엇이 그렇게도 불만스러운가? 미운 사람이 왜 없어지지 않는가? 원망스런 일이 왜 그리 쌓였는가? 왜 피곤한가? 짚고 넘어갈 말과 일이 어찌하여 많은가? 분내는 일이 왜 자주 있는가? 원수(마귀)를 쏘지 않고 왜 형제와 전우를 쏘는가? 어찌하여 협 력하기보다 간섭이 많은가? 어떤 겸손한 분은 “내게는 하나의 불평이라도 과하다” 했는데 우 리는 왜 이다지도 정당한가? 이유는 오직 하나다. 예수님은 연애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수 사 랑에 권태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사랑결핍증에 걸린 것이다. 앞으로 더 심한 우울증이 발생하 기도 모른다. 병세가 심각하다. 이 병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기 전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 료약은 하나다. 예수를 사랑하라. 예수사랑에 감격하여 울어라. 예수 사랑 잊으면 살벌한 사람이 된다. 라헬을 사랑하는 남녀간의 사랑도 7년을 견뎠거든 “예수 날 사랑하심”과 “나 예수 사랑하심”에 침몰되면 700년도 견딜 것이다. 벌써 사랑이 바닥났다는 것인가? 예수님께서만 혼자 일방적으로 짝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예수 사랑할 이유를 잊었는가?
나의 구주 예수님을 불타오르듯 뜨겁게 사랑하라. 그리하면 미운 사람이 모두 친구로 변할 것이다. 세상도 춤출 것이다. 나 자신도 천국생활로 즉시 바뀔 것이다. 용기와 지혜의 문이 열 릴 것이다. 충성의 질도 분량도 풍부해질 것이다. 오! 예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