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자와 통하시는 하나님
이동휘 목사(전주안디옥교회 선교목사, 사단법인 바울선교회 대표이사)
하나님의 일방적인 선언을 들어보자.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 다."(약4:6) 그런 이유로 사탄은 겸손한 사람만 보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겸손한 자 앞에서는 사탄은 기겁을 할 뿐 아니라 나직이 무릎을 꿇는 자를 보면 머리털을 곤두세운다. 최강의 힘 을 공급받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교만한 자는 하나님의 대적이다. "진실로 그는 거만한 자를 비웃으시며"(잠3:24) "자랑하는 혀를 끊으리니"(시12:3) 과격하실 정도다. 꼴사납게 우쭐 거리며 신의 영광을 갈취하는 헤롯왕의 창자를 썩게 하셨으며, 주제넘게도 제사까지 드리겠다 고 달려드는 웃시야왕의 건방진 이마에 문둥병을 쏘아 부으셨다. 바벨론 제국을 제 힘으로 건 설했다고 호탕하게 웃고 있는 느부갓네살왕을 궁중에서 추방하여 짐승처럼 7년을 살게 했으 며, 곡간 가득히 양식을 쌓아 놓았다고 거드름 피우는 부자의 목숨을 그날 밤 회수하시겠다고 위협하셨다. 거만한 자는 도무지 용납치 않으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럼에도 인류가 대를 이어 지어오는 범죄가 '교만'이란 죄다. 무엇이 '교만'인가? 나는 교만치 않다 생각하면 교만한 자다. 겸손한 자는 그런 말을 못한다. 겸손하다 하면 기뻐하고 기도 많 이 한다 하면 "그렇지 않아요" 하면서도 기분 좋아하고 선교의 열매가 많다고 하면 "하나님의 은혜지요" 하면서도 흥분하는 것, 이 모든 것이 교만이다. 노력없이 박사까운 입는 것, 빽뺵하 게 이력서를 적은 명함을 과시하는 것, 나는 마음을 비웠다고 말하는 것, 큰 댓가없이 임무를 잘 마쳤다는 것 등은 사기죄를 동반한 교만 죄이다. 인류를 10%밖에 구원시키지 못해 직무유 기 죄에 걸려 있는 악하고 게으른 종들인데 어찌 오만한 소리를 할 수 있을까. 골수 깊이 뼈 속 깊이 퍼져 있는 교만의 독기를 뽑아내야 한다.
은혜받기를 원하는 자들이여! 허리 굽혀 겸손의 방석을 골라 앉으라. "나는 온유하고 겸손하 다." 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눈 앞에서 자세를 바로 정하라. 사막의 성자 넌지우스는 존경받는 수도사로 많은 병자를 고쳐 그 소문이 널리 번졌다. 유방암 고침 받겠다고 넌지우스를 찾는 여인을 그는 우연히 만났다. "누굴 찾고 있소?" "넌지우스를 만나 유방암 치료를 받으려 합니 다." 넌지우스는 이 여인에게 "넌지우스 그 사람을 만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오. 그는 성직 매 매자요. 나쁜 사람이오." 하고 욕했다. 기도하면 하나님은 다 들어주신다 하면서, 그 여인을 위 해 기도하여 고침을 주었다. "당신의 이름이 무엇입니까?" 하는 여인의 질문에 "알 필요없소. 하나님께서 고쳐주셨다 말하시오." 하고는 "가면서 넌지우스를 저주하면서 가시오."라고 당부했 다. 아가톤 교부는 3년 동안 입에 자갈을 물고 다녔다. 그 후에야 침묵을 지킬 수 있었다고 한다. 아브라함은 자신을 "티끌"이라, 다윗은 "벌레"다, 바울은 "죄인의 괴수(최고악당)", "만물 의 찌끼"라, 이현필은 자신을 "헌신짝"이라 불렀다. 하늘나라에까지 경건이 소문난 성자를 천사 들이 방문하고 감탄하여 "설교할 때 죄인들이 회개하고 병자를 위해 기도할 때 병이 낫는 은 사를 드리겠습니다." 했다. 성자는 손을 세차게 내저으며 "죄인의 회개는 성령이 하는 일이고 병자 고치는 일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니 나는 받을 수 없습니다." 사양했다. 천사들은 감동 을 크게 받고 성자가 지나갈 때, 그림자가 비취는 사람들에게 그런 기적이 일어나도록 했다고 한다.
영계의 거성 휘트필드의 사후 관리를 귀담아 듣자. "휘트필드라는 이름은 사라지게 하고 모든 사람의 발길 아래 짓밟히게 하라. 그렇게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이름이 영화롭게 될 수 있다 면!"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