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이야기  / Mission Story
[머리글]온도계와 온도 조절기 | 이동휘 대표이사
BY 관리자2002.01.01 1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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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계와 온도 조절기

이동휘 목사(전주안디옥교회 선교목사, 사단법인 바울선교회 대표이사)

 

영하 60도의 맹추위도, 영상 60도의 열사의 기후에도 온도계는 제 몸을 늘였다 줄였다 하면 서 고무줄 놀이를 쉴 새 없이 한다. 요술쟁이와 같다. 고마운 놈이다. 그러면서도 수백 번 오 르락내리락 하며 널뛰는 변덕스러움은 하루에 일곱 번씩 변색한다는 칠면조의 사촌인 것 같기 도 하다. 입김만 불어도 촐랑거리며 요동을 한다. 반면 온도조절기는 일정한 온도에 고정시켜 놓으면 밖에 어떠한 변화무쌍한 날씨 변동이 있을지라도 종일 그 기온을 유지시키는 침착함을 보여 준다.

사울 왕은 온도계와 흡사했다. 겸손과 예언의 경건성을 가진 지도자로 이스라엘에 견줄만한 자가 없었다. 욕심이 잉태되고 다윗에 대한 적개심을 품은 이후부터는 이중생활을 즐겼다. 다윗을 죽이려고 쫓다가도 그의 관용과 인격에 감화 받을 때는 엉엉 울면서 잘못을 사과하고 죽이지 않겠다고 다짐을 거듭했다. 그러나 작심삼일의 속임수였다. 최후는 악신의 시 달림을 받다가 참혹하게 전사하고 말았다. 요나의 신경질 역시 대단했다. 감사하는 목소리로 주께 제사드리겠다던(욘 2:9) 그가 니느웨 성이 회개하여 멸망에서 벗어나게 되자 선지자답지 않게 화를 폭발시켰다(욘2:9). 박넝쿨 그늘로 더위를 덮어 주시니 다시 기뻐하다가(4:6) 그것이 벌레 먹어 시들어지자 차라리 죽어버리겠다고 앙탈을 부린다(4:9). 조울병(躁欝病 , 흥분된 상태와 우울한 상태가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병) 환자였다. “너의 성냄이 어찌 합당하냐”(4:4) 호통을 치시는데도 도무지 눈치 없는 행동만 한다. “여호와의 말씀을 어긴 하나님의 사람”(왕 상 13:26)이 이 땅에는 너무나도 많다.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족하기를 배운 사도 바울은 균형 잡힌 삶을 살았다.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 4:12). 전천후 선교사였다. 높아져도 교만하지 않고 낮아져도 좌절치 아니하는 오뚝이 기술을 가졌다. “우리는 아무리 짓눌려도 찌 부러지지 않고 절망 속에서 실망하지 않으며 궁지에 몰려도 빠져나갈 길이 있으며 맞아 넘어 져도 죽지 않습니다”(고후 4:8,9 공동번역).

온도계가 쉼 없이 변화무쌍한 요동을 하는 것은 저 홀로 공간에 서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온도조절기의 평온함은 펄펄 끓는 보일러 시설에 연 결되었거나 써늘한 에어컨에 든든히 이어져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바울은 예수님께 연결되었 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 “그리스도 안에 서”이다. 큰 가뭄에도 물가에 뿌리를 뻗힌 나무는 청청함을 자랑하며 결실이 풍성한 수확을 거둔다. 천둥번개 같은 벼락 성질을 가진 우뢰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예수님께 그 근원을 깊이 뻗은 이후 사랑의 사도로 변화되지 않았던가?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한 입 으로 찬송과 저주가 나는도다. 내 형제들아 이것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샘이 한 구멍으로 어 찌 단물과 쓴물을 내겠느뇨”(약 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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