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임 받은 사람
이동휘 목사(전주안디옥교회 선교목사, 사단법인 바울선교회 대표이사)
은 20에 팔린 종 놈인데도 맡긴 일이면 어떤 일이든 빈틈없이 처리하는 꿈꾸는 청년이 있었다. “요셉이 그 주인에게 은혜를 입어 섬기매 그가 요셉으로 가정총무를 삼고 자기 소유를 다 그 손에 위임하니”(창 39:4). 그 후부터 그 집에는 복이 쏟아졌다. “여호와의 복이 그의 집과 밭에 있는 모든 소유에 미친지라”(창 39:5). 신임 가정총무를 통해 풍성한 축복을 받은 행복한 주인 보디발은 아예 “그 소유를 다 요셉의 손에 위임하고 자기 식료 외에는 간섭치 아니하였더라”(창 39:6). 가정의 큰 살림이 요셉의 손으로 운영된 것이다. 그리고 요셉은 그 집을 크게 융성시켰다. 그렇게도 잘 나가는 청순한 우리 동지에게 얄밉게도 불행이 또 방문했다. 간음죄를 단호하게 피하려다 오히려 누명을 입고 감옥에 투옥된 것이다. 형들에게 배신당한 아픈 상처가 아직도 남았을 것이다. 그러나 요셉은 그 곳에서도 새로운 일을 또 맡았다. 교도소장이 철창 속의 일을 요셉에게 송두리째 위임한 것이다. “전옥이 옥중 죄수를 다 요셉에게 맡기므로 그 제반 사무를 요셉이 처리하고”(창 39:22). 흉악범들이 설치는 난장판의 감옥을 잔잔한 호수처럼 만들었을 것이다. “전옥은 그의 손에 맡긴 것을 무엇이든지 돌아보지 아니하였으니”(창 39:23). 요셉에게 맡긴 것은 100% 신임했다.
더 큰 것도 책임질 수 있는 그릇임을 아신 하나님께서는 이번에는 세계 제일의 강국 애굽의 총리를 맡기셨다. 바로 왕은 감옥에서 갓 나온 삼십세 애송이에게 “너는 내 집을 치리하라. 내 백성이 다 네 명령을 복종하리니 나는 너보다 높음이 보좌 뿐이니라”(창 41:40). 국무총리가 된 것이다. 왕의 인장 반지를 빼어 요셉의 손가락에 끼워주고 “네 허락 없이는 수족을 놀릴 자가 없으리라”(창 41:44). 대권을 위탁했다. 7년 풍년과 7년 흉년을 거치는 동안 애굽과 세계 인민을 먹여 살렸고 경제수상으로서 초월적 실력을 발휘했다.
가정의 “총무”로, 공공기관의 “소장”으로, 나라의 “총리”로 맡은 일마다 시원스럽게 해냈다. 보디발이 “위임”한 업무를, 교도소장이 “맡긴 일” 사명을, 바로 왕이 “치리하라”는 국정을(창 39:6, 22, 41:40) 하나님이 주신 탁월한 지혜로 거뜬히 완수했다.
그 비결이 어디에 있을까?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창 39:2,21,23). 간단한 답변이다. “이같이 하나님의 신이 감동한 사람을 우리가 어찌 얻을 수 있으리요”(창 41:38). 성령에 푹 빠진 요셉이었다. 지혜와 순결과 지도력 모두가 주님께로부터 받은 것 그대로였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사람!” 달콤한 이름이다.
당신이 위임 받은 사역, 책임지겠다고 달려간 그 지역, 사명이라고 시작하고 벌려놓은 일들, 무릎 꿇어 섬기는 교회와 양떼, 다 풍요로운가? 주인이신 하나님의 맘에 들었다고 생각되는가? 당신을 만난 사람들이 행복을 누리는가?
오! 위임 받은 사람들이여!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