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이야기  / Mission Story
[칼럼]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아 주시오 | 이인숙 선교사
BY 관리자2024.01.05 19: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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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아 주시오

이인숙 선교사

 

올여름, 참 난리 난리였소.

물난리, 불볕 찜질 더위에

애써 가꿔온 채소들은 녹아 썩어 버렸고

안식처가 되어야 할 방은 진흙으로 이불을 깔고

비싼 돈 들여 산 살림살이는 고물로 변했소.

 

어찌 난리가 이것뿐이었겠소.

나라가 나라를, 민족이 민족을

그 참혹함은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할 따름이오.

끝까지 견디며 열매를 맺은 몇몇 채소들이 

참 대견스러웠소.

상처투성이 못난이었지만 마지막 소망처럼 빛이 났소.

 

올여름, 열방의 치열한 영적 전쟁에 

지치고 지친 그대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대단한 일이었소. 

녹아내린 가슴 속에서 쏟아내는 그대들의

한 맺힌 울부짖음은 하늘 문을 여는 희망이었소.

 

복음의 용사들이여!

그대들이 있어 이 땅은 아직 소망이 있다오.

그대들의 포기가 있기에 죄악으로 덮인 이 땅은

아직 포기할 수 없다, 하시오.

그대들의 지친 모습은 한없이 가엽지만

그대들이 있어 

아직 살맛 나는 세상에 살고 있음을 감사하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아 주시오.

주님 오시는 그날에 두 손 들고

“마라나타!” 외치며 앞장서는 용사가 되어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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