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민족을 정복하려는 야망과 이어지는 복수혈전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탄약고가 세상을 화 염에 휩싸이게 한다. 작은 부딪침만으로도 무서운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 때문에, 복잡한 국제 정세에서 사람들을 늘 긴장하게 만드는 곳이 바로 중동 땅이다!
동양인의 감성으로는 그들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광야의 아름다움이 신비롭게 보이기도 하지 만, 예상하지도 못하는 날, 느닷없이 죽고 죽이는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사단 의 콧방귀에 흔들려 넘어지는 곳, 구원받을 기회가 박탈된 곳처럼 느껴지는 곳이 그 지역이다.
아프리카는 선교사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거룩한 이들의 희생이 많았지만, 중동은 선교사 를 질식시키는 것처럼 보인다. 단 한 명의 회심자를 얻기도 어렵다고 인식되어 온 곳! 마치 아 무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손잡이가 떨어져 나간 육중한 문을 단단한 빗장으로 굳게 걸어 놓 은 곳처럼 보인다.
자기 자녀라도 예수님을 영접하면, 가족의 명예를 지킨다는 명목하에 살해를 주저하지 않는 강 성 이슬람의 토양에서 주님께 회심한 사람은 시도 때도 없이 다가오는 지독한 어려움을 인내로 맞서야 하며, 복음을 전한 자도 같은 운명을 감당해 내야 한다. 그리스도인으로 개종하는 순간 부터 그들의 삶 속에 고난과 역경이 사막의 모래 폭풍처럼 몰려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곳 중동을 외면하지 않았고, 지금도 적지 않은 주님의 종들이 그 어려운 아랍어를 정복해 가면서 영적 전쟁을 하고 있다.
몇 달 전에, 중동 지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님에게 한국의 본부 사역을 추천했더니, “이 땅과 이 사람들을 두고 내가 어디로 가겠느냐”고 핀잔을 주었다. 그곳을 벗어날 수 있게 해줘서 감 사하다는 말 대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보였던 강한 의지는 내게 중동선교의 현실과 중요성 에 눈을 뜨게 하는 단초가 되었다.
중동은 정말로 구원받기 어려운 장소일까? 그곳은 단지 전쟁과 테러로만 인식되어야 할까? 전 세계 모슬렘이 18억 명이나 된다고 하는데, 우리는 이슬람의 발생지인 중동 땅에 나타나실 하 나님의 은혜를 기다렸다.
그런데, 마치 불그스레한 흙먼지에 바싹 말라버린 잡풀만 듬성듬성 있는 광야에도 강물이 범람하는 와디럼의 신비가 있는 것처럼, 중동에도 복음의 생수가 흘러 들어가서 새싹이 돋아나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 구원의 영적 파도가 중동을 덮으려는 전조 증상이 보인다.
‘이슬람의 머리’로 불리면서 모슬렘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이집트! 지난 1,400년간 순교의 위협과 온갖 핍박을 받아온 그곳의 그리스도인들은 자녀의 손목 안쪽에 지워지지 않는 십자가 문신을 새긴다. 그것 때문에 불공평과 핍박당할 것을 알면서도 자발적으로 자녀의 몸에 그리스도의 흔적을 남긴다. ‘너희는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라고!
그중에 많은 이가 악취 진동하는 쓰레기 마을에서 ‘쓰레기 치워 먹고 사는 사람들’이란 조롱을 받으며 살고 있지만 주님을 향한 신실한 믿음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빈곤함 속의 보석 같은 그들의 신앙은, 세상의 풍부함에 도취하여 자신을 구원하는 믿음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사람들과는 구별된다.
쓰레기 냄새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지만, 하나님을 경배하려고 매 주, 전국에서 수만 명이 몰려와서 예배드리는 마치 로마, 그리스의 원형극장처럼 생긴 동굴교회가 존재한다. 이슬람국가의 한복판에서 믿음을 수호하며 하나님을 따르는 이 거룩한 물결은 오랜 세월 동안 멈춘 적이 없다.
그들은 숨어버리거나 움츠려 있지 않고, 오히려 중동 여러 지역에 선교사를 파송하며 영적 암흑의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경작하고 있다.
이슬람의 심장,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로부터 멀지 않은 한 지역에서도 주님의 자녀들이 모여서 예배드린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복음의 문이 열린다는 소식을 간간이 들었지만, 어두운 성막 안의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명령하신 하나님께서 복음의 불을 중동에 보존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수십억 모슬렘의 영혼 구원을 막고 있는 핵심부가 녹아 버리고 있다,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들이 늘어나고, 외국인들을 환영하며, 세계적인 선교단체가 여러 지역에서 복음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우리는 이 승리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환희에 젖어, 두 손 높이 들고 주님을 찬양한다.
요르단의 복음 사역자들은 인근 이집트와 미국, 영국에서 건너와서 중보 기도처를 만들며 세계 열방의 젊은이들을 초청하여 중동인들을 향한 구원의 물길을 터놓고 있다. 그들이 사용하는 단어에는 두려움과 긴장은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복음을 위한 그들의 삶과 사역에 추호의 주저함도 없었다. 우리가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다.
우리가 주춤하면서 중동선교의 어려움을 계산하고 있는 동안에,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충성스러운 종들을 그곳에서 일으키셔서 놀라운 사역을 진행하고 계신다. 우리가 머뭇거리고 있던 사이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형제, 자매들이 순교의 위험 속에서도 담대하게 복음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어 주소서 하라!” 하늘나라 일꾼들이여 오라! 가자! 그리고 열방의 영혼들을 구원하자! 그 일을 위해 하나님은 당신과 나를 찾으신다!
바울선교회에서 하나님과 선교사님들을 섬기는 종 김문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