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신세계는 예수님을 만났을 때부터 선교를 나가고 싶었습니다. 고등학생 때 주님을 만났고, 성인만 되면 바로 해외 미전도 종족 어디든지 나가 바울처럼 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다니던 교회의 담임목사님께서 목사안수를 받고 선교를 나가야 한다는 권유의 말씀에 순종하여 전도사 생활을 하다가 끝까지 성실하지 못하고 끝내 방황의 길로 빠졌습니다. 목사 안수는커녕 신학교에서 편입을 하고 사회에 묻혀 일반 사람들처럼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이름을 듣지도 못하고 죽어가는 나라의 사람들이 계속 저의 심장을 건드렸습니다. 애통한 마음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전문인 선교를 준비하고는 있지만, 어떤 은사나, 실력도 없어서 두려운 마음도 있습니다. 그러나 7대 정신을 배우며 청사진이 아닌 백사진으로 온 것이 잘 되었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걱정은 고민거리가 아닌 기도거리로 주님께 내어드리고 이제는 제가 가장 행복해하는 일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것은 주님이 기뻐하시고 함께하시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백사진으로 가는 것이 더 기쁩니다. 구름기둥이 가는 곳까지만 가고 구름기둥이 멈추면 저도 멈추면 되니까요. 혼자 떠나려고 했던 저에게 지혜로운 아내와의 만남을 허락해주셔서, 지금은 둘이 하나가 되는 비밀을 알려주셨습니다. 아내를 보면 마치 하얀 스케치북을 보는 것 같습니다. 세상의 어떤 그림도 그려지지 않습니다. 고민이 있을 때마다 아내는 ‘주님이 다 해주시겠지!’라고 얘기합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순수한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을 배웁니다. 지금은 코로나라는 시기에 이렇게 선교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것도 행복하고, 하늘길이 열릴지 안 열릴지 모르니까 더 떨리고 설렙니다. 앞길 하나도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하나님과 아내와 함께 걸으며 가기에 더 기대되며 즐거울 뿐입니다.
저 하나래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회에 헌신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습니다. 단기선교를 다니다가 여러 이유로 ‘시니어 선교사’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있던 차에 다니는 교회 국내 단기선교 스탭 공동체에서 남편을 만났습니다. 스탭으로 선교를 준비하며 서로의 감정을 확실하게 알게 되어 진지한 만남을 놓고 기도하고 있을 때 저에게 강하게 주시는 두 마음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이 이 사람을 배우자로 세우시고 나중이 아닌 지금 당장 함께 떠나라고 하시는구나!’였고 두 번째는, ‘하나님 만나는 그날, 하나님께서 “한 영혼을 나에게로 데리고 왔구나”라는 이 칭찬 한마디를 듣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주님의 계획하심 안에 기도하며 만나게 하신 배우자라고 확신했기에 남편의 비전이 저의 비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순수하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선교의 비전이 확실하며 저와 즐겁게 선교하고 싶다고 고백하는, 저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사람과 함께 지금 이곳 만경수련원에 와 있습니다.
첫 결혼기념일을 이곳 만경수련원에서 동기들과 함께 보낸 1년 차 신혼부부입니다. 소개 글이라 온통 좋은 이야기뿐이지만, 사실 글 속에 못 담은, 치열하게 부딪치며 맞춰가는 부분도 참 많은 부부입니다. 저희 부부가 성경이 말하는 부부의 모습으로 가정을 세워가기를 소망하며 가정공동체를 말씀으로 잘 세워 교회공동체도 말씀으로 잘 세워갈 수 있는 은혜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을 기쁨으로 함께 동참하고 싶은 서로가 은혜 가운데 만나 같은 길을 함께 걸어간다는 것이 참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감사함을 잃지 않으며 선교훈련과 선교에 임하겠습니다. 선교지로 나가기 전에, 훈련기간을 통해 저희 부부가 주님 쓰시기에 준비된 종으로 잘 다듬어지기를, 서로에게 먼저 성경 스승이 되어보려 노력하는 부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