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바울선교회 44기로 훈련을 받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는 김00, 김00 가정이며,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김하연(8살), 김하율(6살) 두 자녀가 함께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저희는 경기도 용인에 있는 주북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다가 바울선교회 선교사 훈련을 결단하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부터 선교사로서의 비전을 품게 된 저와 그런 저를 만난 아내는 선교사의 길을 함께 걷기로 약속하였습니다. 당시 저희는 장모님께서 암으로 인해 위독하신 상황이 오면서 양가 부모님들의 결정 가운데 대학교에 다니던 중 일찍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저희는 우선, 제가 대학원까지 모두 마치고 목사 안수를 받은 이후에 선교사 훈련에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두 자녀를 키우게 되고, 목사 안수를 받고, 부목사로서 교회에서 2년 차를 섬기던 작년 여름에 이제는 때가 되었다는 하나님의 사인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항상 선교사로 나가려고 한다고 말하곤 했지만, ‘언젠가 가겠지?’라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여름, “목사님, 선교사로 언제 나가시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전에도 수없이 듣던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전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선교사로 나간다고 하면서 언제까지 그렇게 미루고만 있을 거니?”라고 말씀하시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상황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사인을 보내셨고, 이를 아내에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아내도 처음에는 이제 정말 선교사로 가야 한다는 사실에 여러 가지 걱정과 고민들로 쉽게 결정하지는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함께 기도하며 이듬해에 바울선교회 선교사 훈련을 신청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제 결단하고 교회사역도 정리하고 훈련을 준비하기만 하면 되는데, 또다시 서류 접수를 하기까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바로 코로나19 때문이었습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굳이 훈련을 받아야 하냐? 아이들은 어떻게 하냐? 그냥 내년으로 미루면 안 되냐?’ 등의 수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습니다. 정말 올해는 포기하고 내년에 신청하기로 아내와 결정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내년이 아닌 올해에 저희가 바울 선교사로 훈련받기를 원하셨나 봅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계속해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느끼면서, 저희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심정으로 서류 접수가 마감되기 직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서류 접수를 하고 나서는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44기 국내훈련을 시작하며 함께 훈련을 받게 된 44기 동기 선교사님들과 함께 지내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금 이 시기에 부르신 이유가 분명히 있겠구나! 하나님께서는 꼭 지금 이 시기에 우리를 부르셨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으시구나!’라는 기대와 소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국내훈련을 시작한 지 이제 약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벌써 하나님께서는 저희에게 많은 은혜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물론 두 자녀와 함께 합숙하며 훈련을 받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 모든 과정을 통해 저희를 정금과 같이 단련시키실 것을 믿습니다. 모든 훈련과정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희도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선교사 가정으로 준비되기를 소망합니다.♣